정체된 모바일·통신산업 AI에서 활로 찾는다

2025-02-28 13:00:03 게재

통신3사 ‘MWC 2025’ 참가, 혁신 인공지능기술 공개 … 글로벌 통신사와 연대·경쟁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산업계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새로운 활로 찾기에 나선다.

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다음달 3일부터 4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 참가한다.

MWC는 매년 1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와 함께 정보기술(IT)분야 박람회 양대 산맥이다.

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1967년부터 주최하는 행사로 MWC보다 규모가 조금 크고 IT분야 뿐 아니라 가전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시행사가 주로 이뤄진다.

SK텔레콤은 ‘MWC25’의 부대행사인 4YFN에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스타트업 15개사와 함께 SK텔레콤과의 AI 협업사례와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스트레스솔루션 임직원이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인 테디베어 수면 인형을 들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반면 MWC는 세계 각국 통신회사 연합체인 세계이동통신사업협회(GSMA)가 주최해 1987년부터 시작된 행사로 처음에는 통신사업자와 연관 분야 기업과 관련자들이 모이는 행사였다. 그러다 스마트폰이 등장한 2010년을 전후로 모바일 생태계가 산업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급속도로 행사 규모와 내용이 커져 현재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전시 규모에선 CES가 크지만 MWC는 규제를 포함한 정부 정책, 기술 표준 등을 논의하는 행사가 풍성하다.

MWC는 GSMA가 주최하는 만큼 세계 각국 주요 통신사들이 주인공이다. 이 때문에 주요 전시장 핵심 부스도 통신회사들이 차지하고 있다. 다른 한 축은 네트워크 장비회사와 스마트폰을 포함한 단말기 제조사 들이다.

국내 기업 가운데는 해마다 통신3사가 가장 적극적으로 MWC에 참가하고 있다. 올해도 최고경영책임자(CEO)를 비롯한 대규모 임직원들이 직접 날아가 다양한 혁신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3사 모두 AI사업 매진하고 있는 있는 만큼 AI분야 기술과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MWC가 열리는 ‘피라 그란 비아’ 3홀 중앙에 992㎡(약 300평) 규모 전시 공간을 꾸민다. 이 곳에서 △기지국 장비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적용해 통신과 AI서비스를 모두 제공할 수 있게 하는 ‘AI기지국’(AI-RAN) △거대언어모델(LLM)을 탑재한 클라우드와 소형언어모델(SLM)을 탑재한 디바이스가 최적의 추론 성능을 낼 수 있도록 하는 ‘AI 라우팅’ 기술 △복잡하게 연결된 이동통신 설비들을 최적으로 제어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 솔루션 등을 선보인다.

SK그룹 차원의 AI 반도체 기술이 돋보이는 공간도 마련했다. 이 공간에서는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 메모리 ‘HBM3E’와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SSD 스토리지 등 첨단 제품 등을 선보인다.

KT GSMA 테마관에 지난해보다 1.7배 확장된 383㎡(약 116평) 규모로 전시관을 마련해 K-컬처(한국 문화)와 AI를 결합한 7개의 주제공간을 마련해 해외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첨단 기술과 문화를 알릴 계획이다. 가정·사무실·경기장 등 일상을 상징하는 테마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AI 기술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일례로 KT 광화문 빌딩을 떠올리게 하는 ‘K-오피스’ 공간에서는 한국적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해법을 공개한다.

SK텔레콤은 ‘MWC25’의 부대행사인 4YFN에서 글로벌 진출을 희망하는 AI스타트업 15개사와 함께 SK텔레콤과의 AI 협업사례와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을 전 세계에 선보인다. 스트레스솔루션 임직원이 전시에서 선보일 예정인 테디베어 수면 인형을 들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LG유플러스도 메인전시홀인 3홀에 792㎡(약 240평) 규모 첫 단독 전시관을 열고 AI 보안에 특화된 설루션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한 AI 모델인 ‘익시젠’, 보이스피싱을 방지하는 ‘안티 딥보이스’, 퍼스널 AI 에이전트 ‘익시오’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에 따르면 올해 MWC에 참가하는 세계 기업은 2780개다. 참가 기업은 2022년 1500개, 2023년 2400개, 2024년 2700개로 점차 늘고 있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은 187개사가 참가해 스페인(744개) 미국(443개) 중국(344개)에 이어 참가 기업 수 기준 4위다. 한국은 지난해에 비해 22개, 중국은 56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방문객 수 또한 2022년 6만명, 2023년 8만900명, 2024년 10만1000명으로 증가 추세다. 올해는 11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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