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폭탄 어디까지…국민의힘, 파장 예의주시
‘명태균 특검법’ 통과 … 2022년 지선·2024년 총선 겨냥
‘김 여사 경남도지사 공천 개입 의혹’ 녹취록 추가 공개
국민의힘 “정치 수사로 보수 초토화하려는 정쟁 특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 녹취록 공개로 여당에 대한 정치 공세를 이어왔던 더불어민주당이 27일 ‘명태균 특검법’을 강행 처리했다. 조기 대선이 가시화한 상황에서 정국 주도권을 장악해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명씨와 오세훈 서울시장·홍준표 대구시장 등 여권 차기 주자들과의 연루설이 제기된 상황에서 관련 의혹이 터질 때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명암은 완전히 갈리고 있다. 이 때문에 ‘명태균 특검법’ 처리를 두고도 양당의 입장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구속된 브로커의 주장을 신의 말씀처럼 떠받들면서 우리 당과 보수 진영을 정치 수사로 초토화하겠다는 정쟁 특검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인지 수사와 대국민 보고라는 위헌적 조항으로 수사 정국으로 끌고 가겠다는 것”이라며 “조기 대선 가능성을 겨냥해 ‘제2의 김대업’으로 재미를 보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명태균 게이트는 12·3 비상계엄의 트리거였고, 특검법은 12.3 내란 사태의 원인과 내막을 밝혀낼 열쇠”라며 “명태균 특검은 정쟁이 아니라 나라를 정상화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회를 통과한 명태균 특검법(명태균과 관련한 불법 선거개입 및 국정농단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을 보면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를 겨냥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법안은 첫 번째 수사대상으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등에서 불법·허위 여론조사 등에 명씨 등이 관련돼 있고, 이를 통해 공천거래 등 선거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 사건’을 지목했다.
‘불법·허위 여론조사에 명씨 등이 관련돼 있고, 명씨가 불법·허위 여론조사를 제공하거나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공천개입 등 이권 및 특혜가 거래됐다는 의혹 사건’도 수사 대상이다. 그 외에 2022년 대선 및 경선 과정에서 실시된 불법·허위 여론조사와 공천에 명씨와 윤 대통령 부부가 관여한 의혹과 2022년 대우조선파업·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 등에 명씨와 김 여사 등이 개입한 의혹이 세·네번째 수사대상으로 올라 있다.
여권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오 시장과 홍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 등에서 명씨측이 진행한 여론조사 비용을 그들의 측근들이 대신 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 시장의 경우 여론조사 비용 대납 의혹을 받고 있는 측근이 최근 검찰 압수수색을 받기도 했다. 오 시장과 홍 시장은 명씨와 의미 있는 교류를 한 적이 없고 명씨측의 여론조사 결과를 받거나 이용한 사실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민주당은 김 여사가 2022년 경남도지사 선거에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며 명씨의 녹취록을 추가 공개했다.
녹취록에는 명씨가 2022년 3월 8일 지인과의 대화에서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를 포기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는 내용이 나온다. 명씨는 김 여사로부터 들은 김 여사와 윤 의원 간의 통화 내용을 지인에게 전하면서 윤 의원이 김 여사에게 “저는 도지사 나갈 생각이 전혀 없다. 저는 아무 생각, 욕심이 없다. 사모님 옆에만 있는 게 저의 행복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 무렵 김 여사와 통화를 하거나 대화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상황이나 저의 성격에 비춰봤을 때 어느 하나 사실에 부합한 내용이 없다”며 “도지사 출마나 공천과 관련해 김 여사와 대화를 나눴다는 것은 명태균이 공천 관련 허풍을 떨기 위해 그의 지인과 나눈 터무니없는 헛소리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