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상 SKT 사장 “돈버는 인공지능사업 추진”

2025-03-03 08:00:05 게재

4가지 AI데이터센터로 맞춤형 수요 대응 … “통신회사 AI투자에 집중해야”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데이터센터(DC)를 앞세워 AI사업 수익화를 추진한다. 또한 SKC&C와 함께 개발중인 기업용 AI서비스 ‘에이닷 비즈’를 통해 거업간거래(B2B) 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2일(현지 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5가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이 같은 내용의 AI사업전략 ‘AI 피라미드 2.0’을 발표했다.

유 사장은 “AI DC 사업은 맞춤형 상품 형태를 갖춰 모든 유형 고객 수요를 충족할 수 있도록 고도화할 것”이라며 “자체 기술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업들과 협력해 AI 매출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유영상 SKt
유영상 SKT 사장이 MWC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 사업 고도화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SK텔레콤 제공

SKT는 우선 AI DC 사업을 △구독형 AI 클라우드 그래픽처리장치임대(GPUaaS) 서비스 △소규모 모듈러 AI DC △단일 고객 전용 AI DC △초대규모(하이퍼스케일급) AI DC 등 총 4대 사업 모델로 세분화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T는 현재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는 AI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AI 인프라 슈퍼 하이웨이’ 전략을 실행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2월 서울 가산 AI DC를 열어 구독형 AI 클라우드 서비스 ‘SKT GPUaaS’를 출시했다. 이 외에 글로벌 빅테크와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국내에 100MW급(GPU 6만개 규모) AI DC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도 계획 중이다.

여기에 AI DC 구축의 모든 과정을 한꺼번에 제공하는 사업과 소규모 모듈러 AI DC 사업 모델까지 추가해 다양한 시장 수요를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모듈러 AI DC는 화물 컨테이너 크기의 공간에 GPU NPU를 비롯한 AI 인프라를 탑재한 것을 말한다. 저용량 데이터센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확보해야 하는 스타트업 연구기관 등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모듈러 방식은 용량에 따라 단 3개월만에 AI DC 구축이 가능하다. 70% 수준의 구축 비용, 2배 수준의 전력 효율 등의 장점이 있다.

AI 에이전트 사업은 올해 출시가 예정된 에이닷 비즈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익화 실현에 나선다.

SKT는 현재 AI 에이전트 사업을 개인용(B2C) 에이닷과 기업용(B2B) 에이닷 비즈로 나눠 추진하고 있다. 에이닷 비즈는 내부 테스트를 거쳐 연내 SK그룹의 21개 멤버사로 확산할 예정이다.

에이닷 비즈는 회의실 예약, 회의록 작성, 분석 같은 일상 업무 전반을 혁신하는 ‘에이닷 비즈’와 세무·법무·HR 등 전문 영역에서 특화 기능을 제공하는 ‘에이닷 비즈 프로’ 두 가지 종류다.

에이닷은 향후 서비스 고도화를 지속해 국내 AI 에이전트 대표주자로서 입지를 다진다는 폭표다. AI 통화 요약 기능을 고도화해 문서 인맥 등의 새로운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고객이 필요로 하는 것을 먼저 제안하고 검색 예약과 같은 사용자 요청을 완결적으로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진화해 고객의 AI 경험을 혁신해 나갈 방침이다. 에이닷은 최근 가입자 890만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740만명을 달성했다.

한편 유 사장은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있는 통신회사들이 AI에 대규모 투자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신회사들은 기존 통신 인프라 보다는 AI에 집중투자하는 게 더 낫다고 본다”며 “3개 통신회사가 각각 1년에 1조씩 투자를 한다면 3년정도 지나면 세계 최고수준 AI인프라와 서비스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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