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3사 글로벌협력으로 AI시대 개척
SK텔레콤 AI협의체 주도·KT MS와 협력 구체화 … LG유플러스 구글과 협약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3일 개막한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25에서 글로벌 협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사업 확대계획을 밝혔다.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는 AI산업을 글로벌 협력을 통해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분명히 한 것이다.
◆통신사 글로벌 AI 동맹 확대 = SK텔레콤은 3일(현지 시간) 행사장에서 세계 통신사들의 AI 연합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총회를 열고 AI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로고가 최초로 공개됐다. 곡선들이 교차하며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형태의 로고는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연결과 협력 그리고 통신과 AI의 시너지를 의미한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SKT는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싱텔 소프트뱅크와 함께 통신 분야에 AI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통신사들의 글로벌 AI 동맹은 AI의 실제 응용을 더욱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MS와 협력 2분기에 ‘한국적 AI’ 공개 = KT는 지난해부터 진행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AI협력을 MWC를 계기로 더욱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섭 KT 대표는 4일(현지시간) 예정인 기자간담회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장민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GPT-4 기반의 한국 데이터를 학습한 한국적 AI 모델의 2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역사·정치·법률 등 다양한 분야 데이터를 학습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MWC전시장에서 AI 모델을 활용해 업무 효율화를 돕는 AI 에이전트 설루션을 공개했다. 무선시장 분석, 효율적 그래픽처리장치(GPU) 할당, 탄소 배출 현황 확인, 고객 상담사 지식 추천 등 다양한 기업용 AI 에이전트 기능을 관람객이 직접 경험할 수 있다.
◆구글과 협력 세계시장 진출 = LG유플러스는 구글과 손잡고 AI 분야 세계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4일 밝혔다. LG유플러스의 AI 에어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의 기능을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을 타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는 구글 클라우드와 AI 모델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사 AI 서비스 ‘익시오’의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통화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는 제미나이를 활용해 통화 맥락을 보다 정교하고 분석하고, 상황에 맞춘 통화 내용 요약 및 추천 행동 제안 등 기능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익시오는 구글 클라우드의 ‘버텍스 AI’ 서비스를 활용해 향후 통화 내용과 관련이 있는 사물이나 상황 장소 등을 바로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구글과 협력을 통해 고객이 누구나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AI에 편의성을 더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 = 고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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