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공기업 3형제 '동병상련'
한전, 4년만에 흑자전환 vs 부채폭탄 여전
가스공사, 해외사업 호조 vs 미수금 골치
석유공사, 3년연속 흑자 vs 자본잠식 지속
한전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 에너지공기업 3형제가 모처럼 함께 웃었다. 3개사 모두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하지만 수백조에 이르는 부채규모, 늘어나는 미수금, 자본잠식 상태 지속 등 재무부담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동병상련(同病相憐)처지인 셈이다 .이는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가엾게 여김을 일컫는 말이다.
한전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94조13억원, 영업이익 8조34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6.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년만에 흑자전환됐다.
지난해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으로 전기판매 수익이 증가한데다 연료가격 안정화, 자구노력 이행 등이 주요인이다.
국제에너지가격 하락으로 한전은 지난해 자회사 연료비 4조4405억원, 민간발전사 구입전력비 3조6444억원을 줄였다.
아울러 성과급 및 임금인상분 반납, 희망퇴직 복지 축소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이행했다.
앞서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후 급격히 오른 국제에너지 가격대비 국내 전기요금 인상을 하지 못해 2021~2023년 3년 연속 영업손실을 봤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는 사상 최대인 204조원에 달했으며, 2023년 한해동안 지급한 이자비용만도 4조4500억원에 달했다. 2024년 이자비용도 전년과 비슷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21년 이후 한전의 누적적자는 34조7000억원에 이른다.
가스공사는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8조3887억원, 영업이익 3조3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판매단가 하락 및 발전용 판매감소로 전년대비 6조1673억원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됐다.
가스공사는 요금에 영향을 주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비를 낮추기 위해 기존 장기계약에 대한 가격재협상, 신규 저가 장기물량 도입에 노력했다고 밝혔다. 할당관세 영세율 적용 및 수입부과금 30% 감면 등 정책제안을 통한 미수금 축소에도 힘썼다.
아울러 해외사업 부문에서 호주 프렐류드, 이라크 주바이르, 미얀마, 모잠비크 사업 등의 실적개선으로 영업이익 49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가스공사도 미수금이 1조원 늘어난 14조원에 달해 본질적인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연혜 사장은 지난해 5월 기자간담회에서 “차입에 따른 이자비용만 하루 47억원에 달하는 등 가스공사가 벼랑 끝에 서 있다”면서 “조속한 가스요금 인상이 절실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한전과 가스공사는 배당을 결정해 찬반논란의 중심에 섰다. 한전은 2월말 이사회에서 주당 214원(배당율 1.0%), 가스공사는 주당 1455원(배당률 4.1%)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이익을 환원하는 주주가치 제고가 필요했다는 찬성론도 있지만 막대한 부채 및 미수금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배당을 함으로서 요금인상은 물건너 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석유공사는 2024년 매출 3조5244억원, 영업이익 1조2734억원을 기록했다. 2011~2021년 11년 동안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2년 12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실현했다.
석유공사는 지난해 차입금 1042억원을 감축해 4년 연속 누적 1조8613억원의 차입금을 줄였다.
핵심자산의 효율적 운영과 전사적 비용절감, 자금운영 최적화 등 경영혁신 노력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석유개발 부문에서 자회사인 영국 다나사가 생산목표를 47% 초과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석유공사 역시 재무구조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2024년 6월말 기준 자산 19조8000억원, 부채 21조200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1년 이자비용은 약 5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에너지공기업 관계자는 “한전과 가스공사, 석유공사의 경쟁력강화는 국민의 삶과 산업발전에 직결되는 만큼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한다”며 “아울러 요금 현실화와 비축자산 및 자금의 효율적 활용 등으로 재무구조 개선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