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팔리는 도요타와 닛산의 차이

2025-03-06 13:00:04 게재

뉴욕타임즈 ‘자동차 관세의 문제점’ 보도

캐나다·멕시코 대상 25% 관세 한달 유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일(현지시간)부터 시행 중인 캐나다·멕시코 대상 25% 관세 부과에서 자동차에 한해 1개월간 적용을 면제한다고 5일 발표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빅3’ 자동차 업체와 대화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경제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관세 적용을 한 달 면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1개월 면제 조치가 캐나다·멕시코와의 관계를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자국 산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미국 자동차 메이커 ‘빅3’ 대표와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이들 자동차 메이커뿐 아니라 부품사·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번 관세조치에 대한 비판여론이 거세다.

뉴욕타임즈는 4일 ‘자동차 관세의 문제점 : 수입품이란 무엇인가?’(The Problem With Car Tariffs : What‘s an import?)’ 기사에서 “캐나다와 멕시코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구매자들이 특히 심각하게 느낄 것”이라며 “매일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와 부품의 양이 많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1994년 북미 자유무역지대가 창설된 이후 지난 30년동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국경을 넘는 공급망을 구축해왔다”며 “모든 부품을 한 국가에서 만들어야 한다면 자동차는 덜 저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타임즈는 또 “궁극적으로 차량은 다른 국가에서 최종 조립을 거친 후 미국으로 배송될 때 수입으로 간주된다”며 “하지만 공급망이 복잡해지면서 어떤 차량이 미국산이고, 어떤 차량이 수입품인지 말하기 어려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어 GM이 만든 2024년형 쉐보레 블레이저는 미국에서 생산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약 31%)해 멕시코 공장에서 조립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도요타 RAV4는 캐나다공장에서 제조한다. 캐나다산 모델은 미국에서 제작돼 캐나다로 배송된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해 완성차를 만든다.

닛산 로그는 미국에 테네시와 미시시피에서 생산한다. 여기엔 일본에서 생산된 2리터 엔진이 장착되고, 캐나다공장에서 제작한 변속기가 장착된다.

이처럼 자동차는 부품이 국경을 넘어 이동하면서 완성차를 만드는 것이다.

미국의 국가 고속도로 교통안전관리국에 따르면 RAV4는 기술적으로 캐나다에서 수입됐지만 차량구성 요소의 약 70%는 가치 기준으로 미국에서 생산된다. 닛산 로그는 정반대다. 미국에서 최종 제조하지만 전체 구성품의 25%만 미국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한다.

포드 모터의 최고경영자 짐 팔리는 2월 투자자 컨퍼런스에서 “솔직해지자”(Let‘s be real honest)"면서 "장기적으로 멕시코와 캐나다 국경을 가로지르는 25% 관세는 우리가 본 적이 없는 미국 산업에 구멍(hole)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스탤란티스 회장인 존 엘칸도도 "멕시코와 캐나다와의 무역은 관세 면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관세는 제조비용을 높이고, 광급망을 혼란에 빠뜨릴 수 있다는 우려다.

뉴욕타임즈는 "많은 소비자들에게 자동차 원산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분위기도 전했다. 소비자들은 품질좋고, 가격이 합리적인 차량을 원한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경제복잡성 관측소에 따르면 미국은 2023년 멕시코에서 198만대의 자동차를 수입했다. 이어 일본 147만대, 한국 127만대, 캐나다 124만대, 독일 39만대, 중국 38만대 순이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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