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어린이의 안전습관, 안전 대한민국 첫걸음

2025-03-10 13:00:01 게재

어린 시절의 배움이 평생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이러한 예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2011년 일본에서는 동일본대지진으로 약 2만명이 목숨을 잃고, 2500여명이 실종되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지역 중 하나였던 가마이시에서도 1000명이 넘는 희생자가 나왔다. 하지만 놀랍게도 가마이시의 초·중학생 3000여명은 대부분 안전하게 대피했다. 평소 배운 대로 침착하게 고지대로 대피해 큰 피해를 면할 수 있었다.

평소 교육과 훈련으로 지진피해 줄여

우리나라도 학교와 유치원 등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안전 교육을 꾸준히 시행하고 있다. ‘학교 안전사고 예방 및 보상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급 학교와 유치원에서는 정기적인 안전교육과 재난대피 훈련 등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지자체가 주관하는 ‘찾아가는 안전체험교실’ 등을 통해 어린이들이 직접 사고 상황을 경험하고 이를 대처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나가고 있다.

어린이들이 단순히 강의를 듣고 대피 훈련을 실습하는 것을 넘어, 직접 주변의 위험 요소를 발견하고 이를 신고해 내 주변의 환경이 개선되는 과정까지 경험한다면 더욱 효과적인 안전 습관 형성이 가능할 것이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점에서 출발해 어린이들이 더욱 간편하게 생활 속 위험 요인을 신고할 수 있도록 지난 3월 7일 ‘어린이 안전신문고’를 만들었다.

행안부가 운영하는 안전신문고는 누구나 일상 속 주변의 위험 요소를 신고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시설물 파손, 인파 밀집, 태풍 피해, 불법 주정차 등 다양한 신고가 접수된다. 지난해에는 1200만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되었고, 지난해 약 1000건의 신고가 실제 현장 개선으로 이어졌다.

특히 약 7000건은 만 13세 미만 어린이들이 신고한 것으로 일반적인 신고와 내용상 별반 다르지 않았다. 이는 어린이들도 적극적으로 생활 속 위험 요소 개선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신고된 사례를 살펴보면 주변의 위험을 개선하는데 꼭 필요한 내용들이었다. 예를 들어 횡단보도 신호등이 가로수에 가려져 있다는 신고, 공원 내 공중전화 부스의 유리창이 깨진 채 방치되었다는 신고 등 실질적인 위험 요소를 찾아 적극적으로 신고한 것이다. 그 덕분에 행정기관이 신속히 조치할 수 있었고, 혹시 모를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

어린이 안전신문고로 더 안전한 미래를

앞으로는 ‘어린이 안전신문고’를 통해서 어린이들이 더욱 쉽게 생활 속 위험 요인을 신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만 13세 미만 어린이들이 안전신문고 앱에 접속하면 아이들이 이용하기 쉽게 구성된 어린이 전용 안전신문고 화면이 제공되고, 학교 등 내 주변의 안전 위험 요소를 사진 촬영을 통해 간편하게 신고할 수 있다.

또한, 우수 신고를 한 어린이에게는 표창과 함께 모바일 상품권이나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하여 전국의 많은 초등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안내해 나갈 계획이다.

어린이 안전신문고가 활성화되면 학교 놀이터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 어린이의 시각으로 발견한 위험 요소들이 더 많이 신고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활동을 통해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안전 습관을 체득할 것이다.

이러한 작은 개선을 통해 사회 전반의 안전 수준이 높아지고, 궁극적으로는 이를 경험한 어린이들이 성장하면서 더욱 안전한 미래의 대한민국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기대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