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25 마무리…AI로 가속화하는 산업 혁신 확인
스마트폰·장비분야 중국굴기 뚜렷
통신3사 글로벌 빅테크 협력 ‘눈길’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가운데 하나인 모바일월드콩크레스(MWC)2025가 코로나 대유행 이전 흥행을 회복하며 지난 6일 막을 내렸다.
10일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이번 MWC에는 205개 국가 10만9000명의 참석자가 스페인 바르셀로나 행사장을 방문했다.
방문객 숫자는 코로나 대유행 이전인 6년 전인 2019년 참가자 수를 회복한 수준이다.
이번 MWC는 통신업체 장비업체 스마트폰업체 등 주요기업 대부분이 AI를 중심 주제로 내세웠다.

우선 세계 국내 통신3사를 비롯한 주요 통신사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통신망을 효율화하는 기술부터 생성형AI를 활용한 이용자 대상 서비스까지 선보였다.
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인 T모바일은 AI 에이전트 ‘마젠타AI’를 전시했다. 마젠타AI는 AI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적인 스마트폰에서도 앱 설치만으로 AI 기능을 수행한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앱 프리’(App-free) AI스마트폰도 공개했다. 미국 AI 기업 퍼플렉시티와 협업한 이 제품은 앱을 전환할 필요 없이 택시 호출, 실시간 통역 등 AI 기능을 제공한다.
중동 통신사 e&은 사람과 대화하는 AI로봇 ‘아미라’를 전시했다. 일본 통신사 KDDI는 물건을 주문하면 차량 편의점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통신장비 분야에서는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이 AI를 활용한 기술을 선보였다.
화웨이는 에펠탑 사진을 보여주면 형태를 인식해 ‘에펠탑’이라고 대답하는 AI 로봇, 소설을 읽고 영화 시나리오를 만들어 영상까지 생성하는 딥시크를 활용한 서비스 등을 공개했다.
에릭슨은 AI 카메라로 자재 보관실의 물품 재고를 감지하고 출입하는 사람의 신원을 인증하는 기술을 전시했다.

스마트폰 분야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아너 등 중국 기업들이 신제품을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화웨이는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Mate) XT’로 관람객 이목을 끌었다.
샤오미는 MWC 개막 전날인 3일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유일하게 MWC 현장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샤오미15울트라’ 등을 공개했다. 샤오미15울트라는 탈착식 카메라 그립으로 주목받았다. 이 그립은 탈착식 엄지 받침대, 셔터 버튼, 밝기를 조절하는 다이얼, 줌 레버 등을 이용해 더욱 완벽한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삼성전자는 연초 개최한 언팩에서 공개한 XR 헤드셋 ‘무한’과 초슬림 모델 ‘갤럭시S25 엣지’를 전시했을 뿐 MWC에서 새로운 제품은 소개하지 않았다.
국내 통신 3사는 글로벌 빅테크와 새롭게 협력을 약속하거나 기존 협력을 이어가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해 MWC에서 글로벌 통신사 간 AI 연합체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구상을 본격화한 SK텔레콤은 올해에도 총회를 열어 협력 논의를 이어갔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하템 도비다 이앤(e&) 그룹 CEO, 위엔 콴 문 싱텔 그룹 CEO, 아나 입 싱텔 그룹 인터내셔널 디지털 서비스 CEO, 타다시 이이다 소프트뱅크 최고정보보안책임자(CISO)와 함께 GTAA 총회를 가졌다.
KT는 지난해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MS)의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인공지능전환(AX)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섭 KT 대표는 MWC 2025에서 진행한 간담회에서 한국적 AI와 KT SPC(시큐어 퍼블릭 클라우드)를 올해 2분기 안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I 에이전트 ‘익시오’의 고도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 구글과 협업을 약속했다. 중동 통신사업자인 ‘자인그룹’과는 익시오의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MWC2025 한국관 운영을 통해 5437만달러의 계약 추진이 이뤄지는 성과가 있었다고 10일 밝혔다.
32개 국내 업체들이 참여해 구성한 한국관에는 바이어 4121개사가 찾아와 680건의 상담을 진행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