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규제로 중국 생산 광물가격 급등

2025-03-11 13:00:18 게재

미국과 중국 ‘글로벌 자원 경쟁’ 영향으로 ‘비스무트’는 석달새 2배 가까이 상승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및 기술 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주요 광물에 대한 수출 통제가 진행되면서 중국에서 생산되는 주요 광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코발트, 비스무트, 안티몬 등의 가격이 몇 달 새 많게는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애널리스트들은 미국과 중국이 자원 경쟁을 벌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붕괴되고 일부 광물의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첨단 반도체와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희귀 금속인 안티몬은 지난해 9월 중국이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이후 가격이 급등하면서 영향을 받고 있는 광물 중 하나다. 아시아 메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80일 동안 중국에서 안티몬 잉곳 가격은 21.8% 이상 급등했고, 네덜란드 로테르담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은 32.85%나 급등했다.

화청증권 애널리스트들은 9일 보고서에서 안티몬 시장이 당분간 긴장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들은 보고서에서 “공급이 부족하고, 중국과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안티몬을 전략 금속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금속 합금, 의약품, 전자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광물인 비스무트의 가격도 중국에서 급등하고 있다. 중국 데이터 제공업체 어바이인닷컴에 따르면 비스무트는 지난해 12월 최저치인 톤당 7만3528위안에서 지난 10일 13만6100위안까지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중국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직후인 지난달 비스무트와 텅스텐, 텔루륨, 인듐, 몰리브덴 등 4개 금속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이에 따라 이제 생산업체가 중국에서 해당 금속을 수출하려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많은 전략 광물과 마찬가지로 중국은 전 세계 비스무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의 약 2/3은 중국에서 수입됐다.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또 다른 금속은 전기 자동차와 휴대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인 코발트다. 가격 급등의 주요 원인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국인 콩고민주공화국이 생산 과잉으로 인해 지난 2월 일시적으로 코발트 수출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상하이 금속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월 이후 황산코발트 가격은 48.5% 상승한 톤당 3만9500위안, 사산화코발트 가격은 44.1% 상승한 톤당 16만0000위안으로 상승했다.

중국증권이 발표한 리서치 노트에 따르면 콩고민주공화국은 5월 말에 수출 동결을 재고할 예정이지만 현물 시장의 제약과 중국 내 전자기기 수요 증가로 인해 코발트 가격은 단기적으로 계속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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