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급등 디웨이브퀀텀, 주도주일까?
양자어닐링 방식 집중 작년 주가 800% 상승

전체 양자컴퓨팅 관련주의 상승은 구글이 작년 12월 윌로우 칩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발표 당일 디웨이브는 44%, 아이온큐 23%, 리게티컴퓨팅 40% 등 관련 주가들이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24일 기준으로 퀀텀컴퓨팅의 주가는 연초 대비 1778.6% 상승했고, 디웨이브 803.4%, 아이온큐도 259.8%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디웨이브는 1999년에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설립된 양자 컴퓨팅 기업이다. 2022년 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다른 양자 컴퓨터 기업들과 다르게, ‘양자 어닐링(Quantum Annealing)’ 방식에 집중해서 문제를 빠르게 푸는 데 특화된 양자 컴퓨터를 만들고 있다. 2013년부터 미 항공우주국(NASA), 구글, 록히드마틴 등과 협력하며 시스템을 상용화하고 있다.
양자 어닐링은 복잡한 문제의 최적 해답을 찾기 위해, 양자의 중첩과 터널링 같은 특성을 이용해 더 빠르게 계산하는 방식이다. 동시에 여러 길을 가보고, 막힌 길도 통과해 더 빨리 최적의 길을 찾는다. 거의 모든 보편적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범용 컴퓨터를 구축하려는 여타 거대 테크기업들과 달리 보다 제한된 형태의 기술을 선택한 것이다.
디웨이브는 이달 12일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양자 우위(quantum supremacy)’를 발표한 논문이 알려지면서 5일간 주가가 두배로 뛰며 뉴스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곧바로 전문가들의 반박이 이어졌다. 특히 함께 연구를 진행한 브리티시 컬럼비아 대학의 물리학 교수이자 논문의 저자 중 한 명인 마르셀 프랜즈는 양자 우위가 아닌 ‘양자 이점’(quantum advantage)이라고 일축했다.

디웨이브는 5억4000만달러(7900억원) 이상의 누적 손실을 기록해 재정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3억7500만달러(5500억원)를 추가로 유치할 수 있었다.
지난해 매출은 882만달러(129억원) 수준으로 스타트업에 가깝다. 다행히 현금성 자산을 1억8500만달러(2714억원)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총비용이 8200만달러였다는 점으로 추산하면 2년 이상 버틸 수 있는 현금을 쌓아 놓은 셈이다.
디웨이브는 기술 우위를 강조했으나 시장 반응이 좋지 않았고, 유명세로 작년 7월 1달러였던 주가가 현재 8달러에 머물고 있으나 관련 동향을 잘 숙지하며 투자에 신중해야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 13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디웨이브의 최근 주장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을 포함한 주요 기술 기업들의 양자 컴퓨팅 발전에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보다 폭넓은 용도의 범용 양자 시스템을 연구 중이지만, 실용적인 기계를 상용화하기까지는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영 기자 123@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