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보수논객과 대담 시도, 논쟁 예고

2025-03-12 13:00:16 게재

“보수 진영에 내란 종식 여론화 의도”

정규재 “조기대선, 국회세력 탄핵”

당내에선 ‘검찰과 짜고’ 앙금 남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수채널에 나가 보수논객과 만나 ‘내란 상태’에 대한 여론전에 나설 예정이다. 그동안 진보진영 유튜브를 통해 지지층과 중도층 결집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보수’로 지지영토를 확장하겠다는 의지와 함께 현 시국에 대한 보수층 설득 시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잠재돼 있는 상황에서 내부 정비보다 외부 확장에 주력하는 것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12일 이 대표 측근인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채널A 유튜브인 정치시그널 나이트에 나가 정규재TV 대표인 보수논객 정규재씨와 대담을 하려고 하는 것은 보수진영 여론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잡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의 내란 상황에 대한 정확한 정보와 생각을 나누려는 것”이라며 “그동안 매불쇼 등 진보쪽 유튜브에 주로 출연했다면 지난 삼프로TV는 중도층, 이번엔 보수층으로 대화의 대상을 넓혀간다는 의미도 있다”고 했다.

정 대표와의 대담 주제는 ‘대한민국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다. 이 자리에서는 주로 윤석열 대통령의 석방에 대한 의견과 심우정 검찰총장 탄핵 가능성, 조기 대선 전략뿐만 아니라 개헌, 비명계와의 관계, 사법리스크 등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대표는 트럼프 2.0 시대의 대응방향과 대북전략, 한일 관계, 상속세나 국민연금 등 현안에 대한 답변을 요구받을 전망이다.

정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에서 “대통령은 정치로 복귀할 준비도 돼 있지 않고, 의지도 없고, 그런 생각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에 조속히 (윤 대통령을) 탄핵하는 것이 맞다”면서 “이번 탄핵이 대통령을 벌주는 것이라면 다음 대선에서는 국회세력을 벌줄 수도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죄책을 인정하고 이번에는 국회세력을 탄핵하는 것이라고 단결하고 노력하는 데 따라 완전히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는 문제”라고도 했다.

이 대표의 중도보수 행보에 내부 우려도 나온다. 유튜브 매불쇼에서 과거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 과정에서 ‘검찰과 당내 일부 의원들이 짜고 이 대표를 구속하려고 한다’는 취지의 발언이 여전히 비명계에서는 앙금으로 남아있다. 김부겸 전 총리,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 비명계 인사들이 여전히 ‘사과’ 등 구체적인 이 대표의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대표측은 “당시 많은 얘기가 실제 있었고 이런 얘기를 편하게 유튜브에서 언급하면서 나온 것들”이라며 “이 대표가 또다시 이에 대한 입장을 내게 된다면 오히려 현 사태에서 내부 분란만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박준규 기자 jkpar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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