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치매 환자 100만명 돌파 유력

2025-03-13 13:00:26 게재

‘경도인지장애’는 300만명

우리나라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이며 내년 10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도인지장애는 300만명에 이른다.

보건복지부는 12일 ‘2023년 치매역학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노인 치매 유병률은 9.25%였다. 2016년보다 0.25%p 줄었는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년기 진입, 노인세대의 교육 수준과 건강 행태 개선 등이 이유로 분석된다.

하지만 절대적인 환자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2025년 기준 치매 환자 수는 97만명(유병률 9.17%)이고, 100만명을 넘는 시점은 2026년으로 예상됐다. 이후 2044년에 200만명을 넘겨 2059년에 234만명으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추정됐다.

오무경 중앙치매센터 팀장은 “노인의 특성과 건강 행태 등에 따라 국내 장래 인구 추계가 달라지면서 치매 환자 100만명 진입 시기도 바뀌었다”며 “치매 유병률은 2045년까지는 10% 내외로 유지되고,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 2059년에는 약 12~13% 정도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에 달해 2016년 22.25% 대비 6.17%p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이 뚜렷하게 저하돼 있으나 일상생활 수행 능력은 보존돼 치매가 아닌 상태를 말한다. 의료계에서는 경도인지장애의 10~15%가 치매로 진행된다고 본다.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이 높아진 건 치매와 경도인지장애 진단 기준이 세분화됐다. 치매 조기 검진이 활성화되면서 치매로 악화하기 이전 단계에서 진단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추정됐다.

치매 고위험군인 경도인지장애 환자 수는 2025년 298만명(유병률 28.12%)으로 300만명에 육박하고, 2033년에는 400만명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됐다.

치매 발생은 여성, 고령, 농어촌, 독거가구,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 높았다.

여성이 9.57%로 남성의 8.85%보다 높았다. 75세 이상부터 급격하게 상승하고, 85세 이상은 20%대를 초과해 5명 중 1명꼴이었다. 80세를 기점으로 여성의 유병률이 급격히 상승했다. 85세 이상에서 여성의 치매 유병률은 28.34%에 달한다. 같은 연령 남성은 11.36%다.

독거 가구 10%, 배우자와 다른 동거인 5.2%, 배우자와 거주 4.9%, 교육 수준은 무학 21.3%, 고졸 2.6%, 대학교 이상 1.4%로 나타났다.

가족이 돌봄 과정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경제적 부담’(지역사회 38.3%, 시설·병원 41.3%)이었다. 병원·시설에 들어가기 전 가족 돌봄 기간은 27.3개월로, 돌봄이 중단된 사유는 가족 구성원의 경제·사회활동으로 24시간 돌봄 어려움 27.2%, 증상 악화로 인한 가족들 불편 25% 등이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지역사회 1733만9000원, 시설·병원 3138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임을기 복지부 노인정책관은 “노인 세대에 진입하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치매 환자의 절대적인 수는 지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치매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5차 치매관리종합계획(2026~2030년)을 수립하고 치매 지원 정책을 강화할 예정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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