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동남아와 디지털 결제 협력 확대

2025-03-18 13:00:31 게재

‘일대일로 정책’ 따라 유니온페이 확장

국경간 결제 통합 ‘QR 표준’ 위치 선점

중국 국유 기업인 유니온페이가 동남아시아에서 활동 범위를 계속 넓혀가고 있다. 베트남, 말레이시아, 라오스, 인도네시아에 이어 캄보디아와 태국과도 손을 잡았다. 유니온페이의 확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맞물려 있는 만큼 동남아 시장을 포섭하려는 중국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17일 중국 차이신글로벌에 따르면 지난주 유니온페이는 ‘QR코드 결제 상호 운용성 이니셔티브’를 캄보디아와 태국으로 확장했다.

유니온페이와 캄보디아 국립은행의 파트너십을 통해 캄보디아 국립은행의 ‘바콩’ 전자지갑 사용자는 캄보디아와 중국은 물론 유니온페이가 적용되는 46개 국가 및 지역에서 유니온페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게 됐다. 또한 바콩 전자지갑 사용자는 중국에서 위챗페이 QR코드를 스캔할 수 있다.

체아 세레이 캄보디아 국립은행 총재는 “이 이니셔티브는 캄보디아의 디지털 결제 부문의 혁신과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캄보디아의 금융 포용, 국제 무역, 관광 산업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태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프롬프트페이’를 운영하는 태국은행 산하 회사와 협업을 통해 중국과 태국 간 결제 장벽을 허문 것. 이에 따라 중국인 방문객은 유니온페이의 결제 앱이나 유니온페이의 온라인 결제 플랫폼에 연결된 은행 앱으로 프롬프트페이 QR코드를 스캔해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10월 유니온페이는 동남아에서는 베트남과 처음으로 국경 간 QR 결제 협업을 맺었다. 두달 뒤인 12월에는 라오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온페이 동준펑 회장은 라오스와 협업 체결 당시 “동남아시아 중앙은행들이 현지 QR 네트워크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서 국경 간 결제 통합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은 ‘네트워크 상호 연결’ 모델을 채택해 유니온페이의 QR 표준을 라오스의 국가 결제 시스템인 LaoQR에 통합한다”고 설명했다.

차이신은 “유니온페이의 확장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연계돼 있다”면서 “2024년 12월 현재 11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일대일로 국가에서 8000만장 이상의 유니온페이 카드가 발급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온페이는 태국과 미얀마에서 결제 네트워크를 개발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으며, 이 지역에서 유니온페이의 칩 카드 표준은 업계 벤치마크가 되었고 아시아 결제 네트워크에 따른 통일된 국경 간 표준이 됐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라오스, 말레이시아로 발을 넓혀온 유니온페이는 지난 1월 인도네시아와도 국경간 디지털 결제 협력을 시작했다. 유니온페이와 파트너십을 구축한 인도네시아결제시스템협회 산토소 회장은 “이 협력은 양측 모두에 중요한 단계”라면서 “양국의 관광 산업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중소기업에 대한 더 나은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

박소원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