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줄이는 ‘거름주기 기술’ 개발
토양 25~30㎝ 깊이 투입
농촌진흥청, 24곳에 보급
미세먼지를 줄이는 거름주기 기술이 개발됐다. 질소비료가 공기와 접촉해 발생하는 암모니아를 줄이고 생산량까지 높일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19일 충남 공주 논 시험 재배지에서 ‘깊이거름주기 장치 시연회’를 개최하고 농가에 시범 보급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깊이거름주기는 토양을 25~30㎝ 깊이로 파 비료를 투입하는 기술이다. 깊이거름주기 장치는 70마력 트랙터에 장착해 사용할 수 있다. 쟁기 작업과 동시에 밑거름으로 사용하는 비료를 토양에 투입한다.

비료를 깊게 투입하면 질소비료가 공기와 접촉해 생생하는 암모니아 기체 배출량을 줄일 수 있다. 암모니아는 공기 중 다른 오염물질과 결합해 초미세먼지를 만든다. 특히 질소비료 효율을 높여 질소비료 사용량 증가에 따른 온실가스(이산화질소) 발생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지난해 현장 실증 결과 흙갈이 후 흙에 비료를 섞어주던 기존 방식보다 양분 흡수율이 높아져 양파는 52%, 마늘은 32% 생산량이 늘었다. 또 밀 양파 풀사료옥수수를 재배할 때 웃거름을 생략해 질소비료 사용량을 22~25% 줄일 수 있었다.
농촌진흥청은 기술 적용 작물을 올해 5개 작물에서 2027년 9개 작물까지 확대하고 신기술 시범 보급도 늘려나갈 계획이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이날 시연회에 참석해 “깊이거름주기는 농가에서 자발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손쉬운 저탄소 농업기술”이라며 “올해부터 깊이거름주기 기술을 24개 시·군 마늘 양파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