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수출전망 악화…녹록지 않다"
산업부 수출동향점검회의 … 무협 조사, 2개분기 연속 기준선 밑돌아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후 우리나라의 수출여건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1일 수출동향 점검회의에서 “미국정부가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및 파생상품에 대해 예외없는 관세부과 조치를 시행했다”며 “4월 2일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까지 현실화되면 우리 수출을 둘러싼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더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통상정책에 적극 대응하는 한편 최근 발표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속도감있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 1~2월 누적 수출은 전년 동기대비 4.8% 감소한 1016억달러를 기록했다. 우리 기업들의 수출체감 경기전망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20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EBSI)’에 따르면 2분기 EBSI는 84.1로, 2개분기 연속 100을 밑돌았다.
EBSI는 다음 분기 수출 경기에 대한 국내 수출기업의 전망을 조사·분석한 지표다. 100을 기준으로 전 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면 100을 상회하고, 악화할 것으로 예상되면 100을 하회한다.
EBSI는 바이든 정부시절인 지난해 2분기 116.0에 달했으나 3분기 108.4, 4분기 103.4로 하락한데 이어 트럼프 2기 정부들어 올 1분기 96.1, 2분기 84.1로 급격히 나빠졌다.
품목별로는 주요 15대 수출 품목 중 11개 품목이 1분기 대비 낮은 값을 기록했다.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자동차부품은 59.4에 그쳤다.
기계류(89.3) 철강·비철금속제품(88.8) 농수산물(87.2) 섬유·의복제품(78.1) 의료·정밀·광학기기(77.8) 전기·전자제품(61.5) 가전(54.0) 석유제품(52.1)은 90 이하로 전분기 대비 수출여건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무선통신기기·부품(104.8) 화학공업(95.8) 플라스틱·고무·가죽제품(92.5)는 100전후였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 있는 멕시코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와 함께 철강·알루미늄 파생 상품에 부과된 25% 관세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이 된 철강은 88.8으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다만 물량 쿼터 폐지로 하락 폭을 일부 상쇄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반면 반도체는 112.7을 기록해 1분기(64.4) 대비 크게 상승했다. 1분기의 기저 효과와 함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인한 고부가 반도체 수요 확대, 범용 반도체 가격 반등 기대 등과 맞물려 수출 확대가 예상된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140.6)도 액화천연가스(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수출 확대로 전 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조사됐다.
항목별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와 각국의 보복관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타깃 관세 대상으로 지정했거나 언급해온 반도체, 자동차·자동차부품, 철강·비철금속제품 등 품목에서 우려가 나타났다.
2분기 주요 수출 애로요인으로는 구리 등 비철금속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상승(19.2%) △환율 변동성 확대(14.2%) △수출 대상국의 경기 부진(13.7%) △수출 대상국의 수입 규제‘(10.8%) 등이 꼽혔다.
양지원 한국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급변하는 무역환경 속에서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통상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기존 생산 네트워크를 점검하며 관세 영향을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