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시평
일본의 로봇친화사회 준비
일본의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산업현장에서 인력부족문제 해결을 위해 로봇의 보급 확대는 절실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자동차 등 대형공장 안에서 주로 사용해온 로봇이 최근에는 식품공장 소매 빌딩 관리 분야 등에서도 확대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출 규모로 세계 5대 로봇 메이커 중 3개사(화낙 야스카와전기 가와사키중공업)가 있는 로봇 강국 일본 산업계도 이러한 로봇 수요의 변화 및 확대 트렌드에 대응해 나가려는 모습이다.
일본정부는 공장에서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분리되고 있었던 로봇이 식품공장이나 서비스 현장 등에서 인간과 공동 작업하거나 접촉하는 일이 많아지는 상황에 맞게 로봇친화적인 사회 구축을 위한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로봇 친화적인 사회 구축을 위한 대응책 강화하는 일본
케이크 전문 체인점 샤트레이제사는 공장에서 각종 케이크를 로봇과 인간의 공동작업으로 집중생산해 높은 가성비로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프리퍼드로보틱스는 로봇이 스스로 엘리베이터를 활용하고 빌딩 각 장소로 이동하면서 사람을 안내하거나 물건을 운반하는 서비스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일본 로봇 벤처기업인 유고(ugo)사는 서비스 로봇의 개량을 거듭하면서 고객과 연계된 가상공간에 플랫폼을 구축해 각종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객 기업과 협력해 생산성 향상과 함께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수도 처리 시설의 점검, 공공도서관의 소장서 관리, 고령자 돌봄시설 작업 지원, 세계에서 가장 쾌적한 공항을 지향한 로봇 서비스 등을 잇달아 개발하고 있다. 또한 동사는 고품질 서비스를 위해 필요에 따라서는 사람이 원격으로 로봇을 조정하는 아바타 로봇을 개발, 대기업이나 대학의 경비 업무의 효율화에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찍이 2족보행 인간형 로봇 아시모(ASIMO)를 개발한 혼다는 로봇 손 동작의 정밀도를 제고하기 위해 손바닥에 여러개의 센서를 탑재하거나 모터의 성능을 높이면서 전문 서비스 로봇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로봇 기술을 아바타 로봇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로봇 서비스의 개발에도 나섰다.
일본 기업들은 각종 로봇에 인공지능을 연결하고 클라우드 컴퓨팅과 연계하면서 새로운 사물인터넷(IoT) 서비스 솔루션 비즈니스로서 로봇 사업을 전개하고 다양한 작업을 지원하기 시작하고 있다. 로봇의 활용 공간을 높이기 위해 일본은 각종 규격의 정비, 손동작용 등 각종 부품, 센서와 함께 모터, 신소재, 원격조정 등 기반 기술의 고도화 및 양산 체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2019년부터 로봇을 도입하기 쉬운 환경을 위해 ‘로봇친화 환경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태스크포스’를 설치해 시설관리 식품 소매 물류창고 등 4개 분야를 중점 지원 대상으로 지정해 정부 예산을 집행해 왔으며, 정책 성과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도 인구감소와 산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행적으로 대응해야
로봇친화사회의 구축은 일본과 같은 저출생 인구감소 문제를 안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행적으로 대응해야 할 과제인 동시에 새로운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 인간형 로봇의 개발과 함께 각종 작업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로봇기술을 부품 소재 장비 측면에서도 강화해 인간형 로봇의 진화에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각종 로봇 활용 분야에서 규격 설정 및 로봇 보급 기술의 개발을 지원하면서 로봇친화사회를 구축하려는 일본의 정책도 참고가 된다. 완전한 자동화보다 로봇과 인간의 협업을 기초로 한 유연한 시스템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아바타 로봇을 활용하고 각국의 현지 도착형 서비스 분야를 디지털 서비스와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서비스 무역의 개척 방안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