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새단장 후 한달
신세계백화점 승부수 방문객 40만명 매출 34%↑
초신선 식재료부터 맞춤형 서비스로 장보기 매력 극대화 … 핵심 고객 특화 서비스 마련
지난달 28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이 새로운 이름 ‘신세계 마켓’으로 재개장했다. 지난해 문을 연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은 강남점 식품관 프로젝트의 세번째 단계다. 슈퍼마켓 리뉴얼은 2009년 이후 16년 만으로 서울권 백화점 중 최대인 600평(약 1980㎡) 규모로 재탄생했다.
재단장 후 한달이 지난 지난달 28일 찾아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 식품관은 평일 오후시간에도 고객들로 붐볐다. 이 식품관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공을 들여 매장 구성을 직접 챙겼다는 후문이다. 재단장 후 한달동안 이곳을 방문한 고객은 40만명에 달하며 매출도 전년동월대비 34%나 올랐다.

신세계 마켓은 신선식품 매장,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 식료품 매장 등 세 구역으로 이뤄졌다. 국내 산지 제철 식재료부터 캐비아와 트러플, 푸아그라 등 ‘세계 3대 진미’까지, 일상적인 장보기는 물론 셰프가 쇼핑하기에도 손색없는 구색을 갖췄다.
식재료 손질 쌀도정 육수팩제조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해 오프라인 장보기 매력을 극대화한 것 특징이다. 과일과 채소 육류 생선 등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세제 등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은 식품관 안에서도 가까운 상권 주민 이용률이 가장 높은 구역이다. 소득수준이 높은 서울 서초·강남 상권에 위치한 강남점 슈퍼마켓은 우수고객(VIP) 비중이 높다. 재단장 이전 통계를 살펴보면 연간 1000만원 이상 구매한 VIP 고객 매출 구성비가 60%에 달했고 방문 빈도도 일반 고객보다 4배 많았다. 신세계 마켓은 독보적인 식품경쟁력과 차별화된 쇼핑경험을 제공해 인근 프리미엄 장보기 수요를 채운다는 계획이다. 신선식품 코너에서는 계약 재배나 지정 산지를 통한 기획 상품과 자체 브랜드(PL)를 대폭 강화했다. 어딜 가나 볼 수 있는 엇비슷한 상품만이 아닌, 신세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상품을 늘려 차별화를 꾀했다.
신세계가 농가와 함께 품종과 재배 기법을 연구해 품질을 높인 ‘셀렉트팜'(지정산지) 과일이 대표적이다. 신세계 마켓에서는 셀렉트팜을 기존 11곳에서 21곳으로 늘려 더욱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프리미엄 제철 과일을 선보인다.
신세계가 벼 품종부터 모내기, 농법까지 관리한 프리미엄 쌀도 첫선을 보인다. 경기도 여주지역 농가와 계약해 길러낸 신세계 단독 ‘소식재배미’ 2종을 비롯해, 경기·강원·충청 등 각 지역의 기후와 재배 환경에 최적화된 지역 대표 쌀 6종을 선보인다.
수산 코너에서는 제주 해녀 해산물을 새롭게 브랜딩한 ‘해녀의 신세계’를 정식 출시한다. 보말이나 톳 등 생소한 해녀 해산물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시화당’(한식), ‘스시도쿠’(일식) 등 유명 요리사 브랜드와 함께 개발한 조리 상품을 함께 선보인다.
축산 코너에서는 백화점업계 유일의 정육 PL(자체 브랜드)인 ‘신세계 암소한우’와 ‘신세계 프라임 포크’를 확대했다. 신세계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입한 품질 좋은 한우와 돼지고기 상품으로, 신세계 마켓에선 한우 등급을 1등급에서 1++까지 세분화하고 안창살과 도가니, 스지 같은 특수부위도 대폭 늘렸다.
기존의 반찬 코너는 면적을 70% 넓히고, 밑반찬 중심에서 벗어나 손님 접대용 일품 요리, 선물용 반찬, 당뇨 환자식 등 식단까지 확대했다. 다양하고 세분화된 수요를 반영해 가정식(집밥) 고민을 해결하겠다는 취지다. 대표적으로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조서형 셰프(장사천재 조사장)가 선보인 반찬 브랜드 ‘새벽종’이 단독 입점했다. 특유의 손맛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한식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대치동 요리 선생님’으로 불리는 우정욱 셰프의 새 간편식 브랜드 ‘수퍼판 델리’도 신세계 마켓에서 단독 선보였다. 또 서울 용산 신흥시장 전기구이 통닭 맛집 ‘해방촌닭’이 입점해 매장에서 직접 구운 통닭을 포장해 집에서 즐길 수 있게 했다.
기존보다 면적을 2배 확대한 그로서리(식료품) 매장에서는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최고급 식재료도 있다. 이탈리아의 명품 트러플 브랜드 ‘타르투플랑게’의 생(生) 트러플을 오프라인 채널 단독으로 판매하고, 프랑스 최초 캐비아 브랜드 ‘프루니에’의 캐비아를 선보인다. 호주를 대표하는 스페셜티 커피 로스터리 ‘마켓 레인’의 원두도 유통업계 최초로 공식 판매한다. 또 치즈 커피 원두 꿀 등을 소분 판매한다. 보통 원두나 덩어리 치즈는 200g 이상 포장된 완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신세계 마켓에서는 고객이 조금씩 맛보고 취향을 찾을 수 있도록 유통업계 최초로 소분 판매 방식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신세계 마켓은 세분화된 입맛과 식단 수요를 채워주는 여러 맞춤형 서비스를 도입했다. 식재료를 세척·손질하는 서비스는 물론, 쌀을 즉석에서 원하는 만큼 도정해주거나, ‘나만의 육수팩’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프랑스 파리에서 가장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파리지앵 블랑제리 ‘보앤미'(BO&MIE)의 국내 1호점이 문을 열었다. 이 매장은 개점 이후 지속적으로 고객들이 줄을 서 빵을 구매하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또 우수고객에게는 결제한 장바구니를 쇼핑이 끝날 때까지 냉장·냉동 보관하는 서비스, 발렛 라운지까지 짐을 들어주는 포터 서비스, 전용 계산대 등의 편의도 제공하고 있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 부사장은 “디저트의 신세계를 연 ‘스위트파크’, 미식과 쇼핑, 예술이 어우러진 고품격 공간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식품관의 새 기준이 될 신세계 마켓을 열었다”며 “식품 장르에서도 상권의 프리미엄 수요와 글로벌 백화점의 위상에 부응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고히 할 것”이라고 했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