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트윈’으로 재난에 신속대응 가능
“공공부문 생성형 AI 활용도 높여야”
이달희·최수진·박충권 의원 주최 포럼
제조·건설 분야에서 주로 활용돼온 ‘디지털 트윈’ 기술이 지방정부 행정 업무에 활용되면 어떻게 될까. 디지털 트윈이란 현실 세계의 물리적 시스템을 가상공간에 동일하게 재현하고 IoT 센서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실시간으로 동기화되는 모델을 말하는데, 이를 통해 다양한 정책 시나리오를 사전에 시험해볼 수 있다.

교통 분야에서는 특정 도로 신설이 교통 흐름과 주변 상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시나리오별로 예상해볼 수 있고, 재난관리 분야에서는 홍수 지진 등 재해 발생 시 대피 시나리오를 연출해 최적 대피로를 찾을 수 있다.
3월 31일 국민의힘 이달희·최수진·박충권 의원 공동 주최로 국회에서 열린 ‘생성형 AI 공공부문 활용 활성화 정책과 전략’ 포럼에서 최한별 국립군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디지털 트윈과 정책 시뮬레이션 사례를 소개하며, 지방정부가 디지털 트윈 활용으로 정책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신속한 의사결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에 따르면 일본 시즈오카현은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재난 발생시 가상 대피 시나리오를 통해 주민과 전문가가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싱가포르는 국가 전체를 초고해상도 3D로 구현해 교통·환경·안전·주거정책 등에 두루 활용하고 있다.
프랑스 렌느 메트로폴도 3D 도시 모델을 구축해 각 부서가 공동으로 활용하며 정책 조정을 혁신했다. 또 시민에게 시뮬레이션 결과를 공개해 신도시 개발이나 도시재생에 대한 수용성을 높였다.
최 교수는 “이러한 사례들은 지방정부가 데이터·AI 기술을 바탕으로 정책 효율성과 주민참여를 동시에 높이는 가능성을 보여주며, 국내 지자체들에게도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지방정부는 급변하는 사회·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으며 제한된 자원 안에서 복잡한 지역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AI 기술과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은 정책 시뮬레이션과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을 뒷받침해 정책 실패의 위험을 줄이고 효율성과 주민 만족도를 높이는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혁신이 실제 공공가치로 이어지려면 △법과 제도의 정비 △거버넌스 혁신 △조직문화 및 인재양성 △민간협업 생태계 조성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포럼을 주최한 이달희 의원은 “공공서비스 영역에서의 AI 기술 도입은 다양한 사회 현안을 신속하게 해결하고 행정 효율성 제고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AI 기술에 대한 인식 부족은 물론 정보보안 문제, 개인정보 침해 문제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난제가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생성형 AI 기술이 공공부문에 안착돼 민간에 버금가는 서비스 혁신과 정책 결정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오늘 포럼에서 도출된 다양한 의견을 제도화하는 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소원 기자 hopepar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