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수입국은 '한국'

2014-03-03 11:26:10 게재

사상 처음 일본 제쳐 … 제조업 수요급증 원인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중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부상했다. 중국에서 전기·전자 등 제조업 품목의 수요가 급증한 덕분이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더뎌지고 성장 축이 제조업에서 내수로 옮겨가고 있어 종전과 같은 '특수'를 누리기 힘들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국내 기업이 중국에 대거 진출했지만 인건비가 크게 올라 이젠 '수출기지'로 활용하기도 쉽지 않다.

2일 산업연구원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중국 수입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은 2012년 9.17%에서 2013년 9.24%로 증가하며 2위에서 1위로 처음 올라섰다.

그동안 중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지켰던 일본은 점유율이 9.78%에서 8.19%로 떨어지며 2위로 밀렸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영토 분쟁으로 나빠진 것도 우리에게 득이 됐다.

중국의 기계·전자산업이 빠르게 발전해 최대 수출산업으로 떠오르면서 고품질의 한국산 부품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수입한 품목은 전자집적회로(452억5000만달러)로 전년보다 14.7%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부품은 20.6% 늘어난 100억7000만달러 어치를 한국에서 수입했다.

2013년 우리나라의 수출액 5597억달러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가장 큰 26.1%를 차지했을 만큼 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교역 상대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성장률 둔화와 적극적인 내수 부양책은 한국에 '시련' 이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할 때 한국의 전체 수출이 1.3%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중국 시장의 변화에 맞춰 소비시장과 도시화 사업, 환경산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더욱이 우리 기업이 중국의 값싼 인건비에 기대어 현지에 진출, 수출기지로 활용하는 모델은 더는 설 자리가 없다고 지적했다.

중국 도시근로자의 명목 임금 상승률은 2010년 13.3%, 2011년 14.4%, 2012년 11.9%로 두자릿수를 기록했으며 2013년에는 다소 낮은 9.3%를 기록했다.

중국 주요 도시의 2009년 대비 2013년 최저 임금 인상률은 베이징 75.0%, 상하이 68.8%, 산둥 81.6%에 달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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