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인권위원장 “성소수자 혐오 확산은 방역에 장벽 돼”
"혐오 중지가 공동체 안전 지키는 길"
최 위원장은 14일 성명을 내고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중지하는 것이야말로 공동체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는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 오는 17일은 '국제 성 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이기도 하다.
최 위원장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보도과정에서 일부 언론이 진단이나 방역과 무관하게 성소수자를 부각하면서 동성애에 대한 비난과 혐오가 확산하고 있다"며 "자신의 신분이나 개인정보 노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검사를 기피하게 만들어 오히려 방역에 장벽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부 언론은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알리면서 방문장소를 ‘게이클럽’이라고 말하는 등 성소수자 혐오를 부추길 수 있는 보도를 했다. 이후 ‘게이클럽’이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확진자 관련 신상정보가 떠도는가 하면 성소수자 혐오 댓글이 잇따랐다. 언론에 대해 최 위원장은 "성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을 부추기는 일부 언론도 인권 보도 준칙을 지켜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이어 "코로나19 성 소수자 긴급대책본부도 기자회견을 통해 특정 지역 방문자들이 불안을 갖지 않고 자발적 검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보건당국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며 "상호 신뢰를 통해 감염병을 극복하는 모습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 변화의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성소수자들에게 검진은 신상공개로 인한 혐오와 차별의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두려운 일”이라면서 “정부는 성 소수자의 특수한 취약성을 고려해 검진 과정에서 방역과 무관한 정보를 요구받는 일이 없도록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촉구했다.
최 위원장은 "코로나19 국면에서 우리 사회가 보여주는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 긍정적 태도 변화가 국제 사회에서 좋은 본보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권위도 성소수자들이 겪는 차별과 혐오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편견과 혐오를 걷어내기 위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