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2024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예고한 공세적인 무역정책을 수행할 적임자로 월가 금융인 하워드 러트닉이 선택됐다. 19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월가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 CEO 러트닉을 상무부장관으로 임명했다. 트럼프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미디어 플랫폼 ‘트루스 소셜’에 올린 글에서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서 관세와 무역 어젠다를 이끌게 될 것”이라며 “추가적으로 미국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직접적인 책임권을 갖는다”고 밝혔다. 현재 USTR은 상무부와 독립된 별개기구로, 역사적으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는 장관급 기구다. 블룸버그통신은 “상무부가 백악관의 무역·관세 어젠다에 광범위한 권한을 갖게 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상무부는 연방정부와 민간기업의 가교 역할로 트럼프 무역·관세정책을 밀어붙이는 핵심 역할을 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국가들의 대미 수출품에 최대 20%의 기본관세를 물리고 2대 경제국인 중국에 대해
미국의 무역적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세는 물론 자본통제조치까지 도입하자는 한 비주류 경제학자의 주장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의 유력 경제고문은 물론 미국 내 많은 정책입안자들도 이 주장에 지지를 보내고 있다. 중국 수출품에 대한 60% 관세, 모든 나라들에 대한 최대 20% 관세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 등 무역흑자국들의 달러자산 매입을 막자는 방안까지 도입된다면 글로벌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걷잡을 수 없을 전망이다. 이같은 주장을 펼치는 이는 바로 중국 베이징대 금융학 교수 마이클 페티스다. 월가 금융인 출신의 페티스는 무역불균형의 근본 원인에 대해 주류경제학과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다. 그는 심지어 무역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기축통화국 역할도 버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력 외신들은 이단아 성격의 페티스가 차기 트럼프행정부의 경제금융 정책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와
11.19
베트남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대중국 무역전쟁의 최대 수혜국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차별 관세전쟁을 일으킬 경우 가장 큰 피해국이 될 수 있다고 기업들과 분석가들이 입을 모으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베트남은 최근 수년 동안 대미 수출 흑자액 기준 전세계 4위 국가로 올라섰다. 중국 멕시코 유럽연합(EU)의 뒤를 잇는다.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트럼프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있던 생산시설을 베트남으로 대거 옮기면서다. 이른바 ‘중국+1 전략’이다. 하지만 그같은 성공이 이제 베트남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다. 베트남의 대미 수출 의존도는 30%에 육박했다. 호치민시 소재 컨설팅기업 ‘데잔 쉬라 앤 어소시에이츠’의 마르코 푀르스터는 “베트남은 미국의 엄격한 검증을 받게 될 것이다. 특히 대중국 관세를 피하기 위해 베트남으로 우회하는 상품들이 문제”라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자는 중국상품에 60% 관세를, 기타 모든 나라들의 상
11.15
1810년 미국 노동력의 81%는 농업에, 3%는 제조업에, 16%는 서비스업에 종사했다. 1950년 농업 비중은 12%로 떨어지고 제조업 비중이 24%로 정점을 찍었다. 당시 서비스업 비중은 64%에 달했다. 2020년 기준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3개 부문 고용 비중은 각각 2%, 8%, 90%에 도달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수석논설위원 마틴 울프는 14일(현지시각) ‘제조업 물신화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Manufacturing fetishism is destined to fail)’ 제하의 칼럼에서 “이러한 고용 비중의 변화는 현대 경제성장의 고용 패턴을 드러낸다. 이는 국가 규모가 크든 작든, 무역흑자를 내든 적자를 내든 국가가 부유해지면 대체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는 경제성장의 철칙”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같은 진화의 원동력일까. 울프는 하버드 케네디스쿨 로버트 로렌스 교수가 2022년 발간한 저서 ‘비하인드 더 커브 - 제조업은 여전히 포용적
11.13
관세라는 유령이 전세계를 배회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로 미국의 무역국들이 관세폭탄 두려움에 떨고 있다. 트럼프는 고율관세를 통해 미국인 일자리를 지키고 늘리겠다고 장담한다. 그렇다면 과거 미국의 관세는 실제 현장에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미국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한 관세가 실제로는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살피기 위해 앨라배마주 피츠뷰, 버지니아주 엠포리아를 관찰했다. 피츠뷰는 인구 1000여명, 엠포리아는 5500여명이 사는 시골 소도시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벌이는 것처럼 두 도시 소재 기업들 역시 수년간 관세싸움을 벌이고 있다. 피츠뷰와 엠포리아 모두 트레일러 섀시 제조공장을 두고 있다. 트레일러 섀시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싣는 전용차량에 장착하는 장비다. 1950년대 발명된 40피트 강철 컨테이너는 국제운송에 혁명을 일으켰고 세계화를 촉진하는 데 기여했다. 배로 실어나른 컨테이너박스를 육지에 내린 뒤 트레일러 섀시 위에 올리면
11.12
전세계 가장 많은 추종자를 갖고 있는 투자계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속적으로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식보유 기간은 ‘영원하다(forever)’고 말하던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3250억달러(약 456조원)에 달하는 현금·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1년 이하 미국채 단기물(treasury bill)이다. 배당금과 이자수익을 쌓아두는 것을 넘어 지난 여러달 동안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공세적으로 매도했다. 그리고 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중단했다. WSJ는 “이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버크셔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핏과 작고한 사업파트너 찰리 멍거는 주식시장에서 140배 수익을 냈지만 단타를 통해 이룬 성과가 아니다. 멍거의 가장 유명한 말
11.11
중국이 지방정부 자금경색을 해소하고 지지부진한 경제성장을 북돋기 위해 10조위안(약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해소 정책을 발표했다. 실물경제에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추가 부양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인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 폐막일인 8일, 중국은 향후 3년 동안 지방정부 부채한도를 6조위안 더 늘리는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늘어난 한도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앞서 중국은 연간 8000억위안씩 향후 5년 동안 4조위안을 투입해 지방정부 부채 차환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조치를 합하면 약 10조위안 규모에 달한다. 숨겨진 부채를 공식 부채로 전환하면 향후 5년 동안 지방정부가 아낄 수 있는 이자액만 6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방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구(LGFV)’를 통해 대출과 채권을 늘려왔다. 8일 부양책을 발표
11.08
중국 수출이 10월 급증했다. 7일 중국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9월 2.4% 증가보다 훨씬 커졌다. 수입은 2.3% 하락했다. 10월 무역흑자액은 957억달러로, 시장예상치 750억달러를 상회했다. 10월 중국의 대미수출은 8.1%, 대미수입은 6.6% 늘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중국의 10월 수출증가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두고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품을 서둘러 선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증가와 무역흑자 확대가 트럼프 당선인의 심기를 거스를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 또는 대부분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실화할 경우 중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2018년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1면에서 이어집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중령이자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저우보는 “중국은 심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상대할 준비가 더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시진핑정부가 중국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미국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채를 매각하고,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유럽과 중남미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 등이 잠재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다시 첫번째 타깃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첫 임기 이후 브라질은 중국에 대한 최대 대두 공급국 입지를 강화했다. 2020년 양국 무역합의로 브라질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중국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2016년 중국 대두 수입량의 40% 이상을 공급했지만 올해 첫 9개월 동안에는 18%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둔화도 완충 역할을 한다. 돼지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뿐 아니라 돼지고기 수요도 감소했다. 즉
11.07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무역국들은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 전환에 따른 리스크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수출 중심 국가들은 무역규제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파급력을 추산하느라 분주하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모리츠 슐라릭 소장은 “트럼프의 2번째 임기는 전후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경제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독일은 대외무역의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거나 간단하지 않다.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영구화하겠다는 공약을 통해 재임 초기에는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네스 맥피는 “재정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소폭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60% 관
11.06
미국 대선 투표와 개표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두 후보의 경제공약을 중심으로 미 대선결과에 따라 웃거나 울게 될 업종과 기업 등을 짚었다. ◆에너지 = 트럼프와 해리스의 입장차가 가장 확연한 업종이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석유·가스 업계가 반색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 에너지기업들을 옥죄는 바이든정부의 규제를 전부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신속 승인하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없애고 전기차·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삭감할 계획이다. 물론 미 의회과 법원이 트럼프의 계획을 지연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 승인이 필요한 해상풍력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좌절될 수 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바이든정부의 주요 성과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 법을 통해 청정에너지업계로 흘러들어갈
11.05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담보로 내놓는 틈새 기술기업들에게 110억달러 이상을 대출하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핌코, 칼라일, 블랙록 등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지난 한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종 부채시장을 만들었다. 엔비디아칩을 담보로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에게 거액을 대출하면서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란 GPU 기반으로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 코어위브와 크루소, 람다랩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GPU로 불리는 수만개의 엔비디아 고성능 컴퓨터칩을 보유하고 있다. GPU는 생성형AI 모델을 만드는 데 핵심으로, 엔비디아 칩은 현재 거액 대출의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대출을 받아 더 많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들이는 데 쓴다. 엔비디아 역시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자이면서 공급자다. FT는 “이는 이른바 실리콘밸리의 ‘GP
11.04
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일각에선 월가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실제 증시에 돈을 투자하는지를 살피면 상황은 잠잠하다”며 “이번 대선이 초접전이어서 예측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감히 베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향후 큰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 선거결과 이후에도 개표와 관련한 논란이 수주 또는 수개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가 최근 4거래일에서 20포인트 위로 상승한 이유다. 이는 증시 스트레스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수준이다. ‘웰스얼라이언스’ 대표 에릭 다이튼은 “우리는 선거 결과에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동전던지기와 마찬가지의 확률이기 때문”이라며 “베팅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 주식트레이더 겸 거시전략가인 데이브
11.01
의학의 역사에서 예상과 달리 대성공을 거둔 몇가지 약물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심장병·뇌졸중을 예방하는 ‘스타틴’ 등이다. 이 약들은 모두 의약계의 초기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매일 수백만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이제 새로운 종류의 약물이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새로운 약물이 앞서의 모든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약물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작용을 모방한 것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체중감량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미국에서 과체중환자의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가 승인됐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체중감량제 ‘위고비’로 판매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4월에는 ‘티르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에 대
10.30
1980년대 초 뉴질랜드는 경제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 10년 전 영국이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차단됐다. 뉴질랜드 역대 정부는 수많은 정책 오류로 국민 고통을 가중시켰다. 보조금을 퍼주고 인플레이션 보상금을 지급했고 물가통제를 시도했다. 또 금리는 너무 낮게, 세금은 너무 높게 유지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치솟고 부채가 늘어났다. 당시 뉴질랜드는 가난하면서도 많은 규제를 시행한 공산국가 알바니아에 빗대 ‘남태평양의 알바니아’로 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1984년 새로운 노동당정부가 들어서면서 ‘로저노믹스(Rogernomics)’라는 일종의 충격요법에 착수했다. 당시 재무장관 로저 더글러스(사진)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뉴질랜드정
10.29
일본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두 회사 간에 보기 드문 기업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KKR과 베인캐피털은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후지 소프트를 놓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KKR이 먼저 인수를 제안해 기업 이사회와 일부 대주주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베인컴퍼니가 그보다 7.4%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총가치 42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후지 소프트 주가는 KKR의 제안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베인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또는 KKR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WSJ는 “후지 소프트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의 일본 내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2023년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들의 거래액은 5조9000억엔(약 39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약 2배 증
10.28
미국과 유럽의 청정수소기업 주가가 붕괴했다. 업계가 예상보다 낮은 수요, 규제 불확실성, 커지는 투자자 회의감 등에 고전하면서 수소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플러그파워,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 덴마크 그린하이드로전시스템즈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분기실적에서 손실을 거듭하면서다. 노르웨이 넬, 미국 블룸에너지, 영국 ITM파워 등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저탄소 수소생산 기업들을 추종하는 ‘S&P켄쇼글로벌수소경제지수’는 2020년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020년 말~2021년 초 녹색에너지 개발에 따른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수소는 철강과 해운 등 에너지집약산업계를 탈탄소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정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녹색수소로 생산하거나 천연가스를 통해 청색수소로 만들어 그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10.24
미국채시장이 여러 악재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채 10년물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제로 수준에서 0.25%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0.50%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간프리미엄이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데에 따른 위험을 반영한 보상 격이다. 블룸버그는 “기간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미국채 장기물의 향후 리스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 정보”라며 “리스크 요인에는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채 공급량, 단기금리의 예정경로를 넘어서는 요소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간프리미엄 급등은 미국채시장 매도세와 맞물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경제 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얕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치열한 접전 양상인 미국 대선이 점차 트럼프 후보에 유리해지고 공화당도 의회를 장악할
10.23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회의는 달러패권의 시작을 알렸다. 80년이 지난 이후 현재까지 금태환중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달러패권은 건재하다. 2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각국 외환보유고 중 달러비중은 60% 후반대에서 50% 후반대로 하락했지만 달러표시 국가간 금융부채나 채권 발행량은 오히려 늘었다. 전세계 총생산 대비 미국 비중이 2000년 23%에서 최근 16%로 하락했지만 달러의 힘은 막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구원들은 지난해 “달러 지배력이 지난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달러가 여전히 강력한 한가지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다.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할수록 달러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커진다. 달러의 또 다른 힘은 금융제재다. 달러로 거래하는 전세계 은행은 무조건 미국 소재 환거래은행을 거쳐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워싱턴에서
10.22
중국 본토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올해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정부가 지지부진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을 재촉하면서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액은 2350억위안(약 45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은 물론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22년 133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자사주매입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벤치마크 CSI300지수는 지난달 20%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중국증시전략가 킹거 라우는 “중국 주가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를 고려하면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자사주매입에 나선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중국정부가 기업 지분을 보유한 경우 정부의 금고를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사주매입 급증은 중국인민은행이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