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8
2025
미국에 상장된 중국기업이 퇴출될 수 있다는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17일 닛케이아시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지난주 ‘미국증시에서 중국기업 주식을 배제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든 사안이 테이블에 올려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렸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중국기업 상폐 가능성이 얼마나 높은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현실화할 경우 미중 양국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극에 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2월 ‘미국우선투자정책’에 서명하며 재무부 등 기타 부처에 중국의 대미 투자 제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기본근거는 2020년 제정된 ‘외국기업책임법(HFCAA)’이다. HFCAA는 미국 상장 외국기업들이 미국의 회계감사기준을 준수할 것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을 어긴 외국기업들은 미증시에서 퇴출될 수 있다. 이 법은 중국이 자국기업들에게 미국 회계감독부서에 재무정보를
04.17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전세계 대미 수출기업들에게 이중의 타격을 가하고 있다. 각국 중앙은행들에 대한 기준금리 인하 압력도 높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 “예상치 못한 달러약세가 갑자기 전세계의 문제가 되고 있다”며 “자동차와 코냑 등 모든 종류의 상품을 미국에 수출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달러가치의 급격한 하락은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으로 인한 손실에 더해지는 이중고다. 자국통화의 급격한 강세는 전세계 중앙은행들에게 금리인하 압박을 가중시킨다”고 전했다. 달러 하락세는 역사적인 수준이다. 6개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인덱스는 올해 초부터 이달 15일까지 8% 가까이 하락했다.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저치다. 달러는 글로벌 무역과 금융에 사용되는 주요 통화이기 때문에 가치변동은 전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달러약세는 외국기업들이 미국 지사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을 유로나 엔으로 다시 환산했을 때 그 가치를 떨어뜨린다. 또 외국기업들이
04.16
지난주 미국채시장은 거센 매도세가 발생하며 트럼프정부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이번주 들어 다소 진정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중국 관세에서 기술제품 일부를 유예한다고 밝히면서다. 하지만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미 의회에서 감세안을 두고 충돌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마켓워치는 15일(현지시각) “트럼프 관세폭탄 이전부터 미국채시장은 이미 ‘방안의 코끼리’였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감세안을 두고 ‘크고 아름답다(big beautiful)’고 자찬하지만 의회에서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방안의 코끼리는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말하길 꺼리는 문제를 말한다. 의회에 계류중인 예산청사진은 향후 10년간 최대 5조3000억달러(약 7700조원)를 감세하고, 연방정부 지출을 40억달러(약 5조원) 삭감하는 대신 부채한도를 5조달러(약 7200조원)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 공화당 내 재정매파들의 이견이 상당하다. 현재 미의회는 2주간
04.15
미국 트럼프정부의 관세폭탄과 각종 정책 불확실성으로 세계에서 가장 안전하다는 달러와 미국채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각종 금리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주만 4.0%에서 4.5%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14일(현지시각 13일) 심각한 위기를 예고하는 전조현상일 수 있다는 우려를 쏟아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브라운대 정치경제학자 마크 블라이스의 발언을 인용해 “전세계는 미국정부가 현재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전혀 모르는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미국채는 정보에 휘둘리지 않는 견고한 투자대상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공포가 시장을 장악할 때 매각되기 쉬운 ‘위험자산’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미시간대 경제학자 저스틴 울퍼스는 NYT에 “사람들이 우리에게 돈을 빌려주는 것에 불안해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과 미국경제에 대한 믿음을 잃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990년대 초반 일본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번째 임기가 거의 3개월이 지난 현재 금융시장은 ‘미국이 무궁무진한 안전자산의 우물’이라는 이야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최근 미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있는데, 이는 위험의 신호일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각) 사설 ‘미국에 새로운 위험 프리미엄이 붙는가(Is There a New U.S. Risk Premium?)’에서 “미국채 수익률 상승과 달러가치 하락은 전세계적인 우려의 신호”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의사 결정과 관세로 전세계 투자자들이 달러와 미국채를 기피하고 있는 것인가” 자문한 뒤 “그럴 수도 아닐 수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주 약 50bp 상승했다. 한때 4.5%를 넘기도 했다. 미국채 30년물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상승했다. 반면 달러지수는 올해 1월 트럼프 취임일 당일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전세
04.14
미국 트럼프정부 관세가 촉발할 격변으로 신흥국 자산이 향후 더욱 손실을 볼 것이라는 견해가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신흥국 통화 대부분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위안화 가치가 완만히 하락할 것이고, 남아프리카공화국 랜드화, 중남미 국가들의 통화도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골드만삭스는 “달러가치 하락이 다른 경제선진국 통화 가치에는 부양 효과를 내겠지만, 신흥국 통화는 아닐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비관은 높은 편이다. 최근 펀드매니저들은 트럼프발 무역전쟁으로 신흥국 자산을 회피하는 상황이다. 콜럼비아 페소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는 최근 신흥국 통화 가운데 가치하락이 가장 심했다. 헝가리 자산운용사 ‘홀드 알랍케젤로’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아직 일어나지 않았음에도, 현재 불확실성으로만 이미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MSCI 신흥국지수는 지난주 3
04.11
올해 1분기(1~3월) 미국 대기업 파산신청 건수가 15년 만에 가장 많았다. 10일(현지시각) S&P글로벌에 따르면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대기업은 59곳이었다. 1월 69건, 2월 60건을 합해 올해 1분기 대기업 파산신청 건수는 188건이었다. 2010년 1분기 254건에 이어 가장 많았다. 지난해 1분기 139건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전체 파산 건수는 694건으로, 2010년(828건) 이래 파산신청이 가장 많았던 해다. 지난달 파산을 신청한 기업 중에는 패션체인 ‘포에버21’, 이동통신사 ‘미텔네트워크’, 영화제작·배급사 ‘빌리지로드쇼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유전자검사기업 ‘23앤드미’, 식당체인 ‘후터스아메리카’ 역시 지난달 파산을 신청했다. S&P는 “기업들, 특히 재무상태가 약한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고, 차환 때 애초 발행시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P에 따르면 신
04.09
세계 양대 경제대국 간 전면적인 무역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중국이 지난주 발표한 보복관세 34%를 철회하지 않으면 추가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자, 중국은 8일 “미국이 관세인상을 강행할 경우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마주오는 열차처럼 전면 충돌을 불사함에 따라 전세계 각국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고율관세도 문제지만, 미국에 다다르지 못하는 중국의 과잉생산·과잉공급이 전세계 나머지 국가들로 흘러들어갈 걱정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5250억달러에 달했다. 또 2023년 기준 중국은 전세계 제조품의 약 30%를 생산하고 있지만, 소비비중은 13%에 불과하다. 중국은 수년 전부터 투자 주도 성장모델에서 벗어나 소비 중심 경제로 재편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이같은 불균형은 지속되고 있다. 대미 수출분, 전세계에 쏟
04.08
미국 트럼프정부의 전면적인 관세에 직면한 미국기업들이 관세폭탄을 피할 방법을 찾느라 분주하다. 여러 컨설팅기업들도 기업들에 관세와 관련해 다양한 조언을 하느라 바쁘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컨설팅기업들은 수입품 신고가를 약 1/5 정도 낮춰 관세를 줄이는 방법이 있다고 홍보한다. 빅4를 제외하고 미국 최대 규모 컨설팅기업인 RSM의 국가무역자문서비스 대표 마크 루드비히는 “다양한 관세신고 기술을 통해 기초가격을 낮출 수 있다. 100달러에 수입해 25% 관세를 내는 것이 좋은가, 아니면 90달러에 수입해 25%를 내는 게 좋은가”라며 “이 전략을 상품군 전반에 확대하면 시간이 갈수록 경쟁력이 커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히 2가지 전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첫번째 전략은 수입업체가 중간재 가격인상 전 가격으로 해외 공급업체들과 계약을 조정하는 것이다. 두번째 전략은 공급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을 2번으로 분리해 그중 1번에만 관세가 붙도록
04.07
미국채 금리가 뚝뚝 떨어지고 있다. 트럼프정부가 원하는 결과지만 원인은 ‘부채감소’가 아닌 ‘경제침체’ 우려 때문이다. 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3.992%로 올해 1월 4.8%대에서 하락했다. 이때는 트럼프발 관세전쟁 위협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기 전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해방의 날’로 선언한 2일만 해도 10년물 금리는 약 4.2%였다. 블룸버그는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전세계적인 경제침체를 부를 것이라는 우려에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사들이고 있다”며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리스크는 일단 제쳐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정부의 전례없는 고관세 장벽으로 미 증시는 약세장에 진입했다. 석유와 기타 원자재 가격도 큰 폭 하락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같은 이유로 미국채를 집중 매수하고 있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미국채는 안전자산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준이 기준금리를 낮추면 상대적으로 높은 국채금리는 시장에서 더
04.04
“트럼프정부 고율관세가 글로벌 시대의 종언을 알리는 장막을 드리웠다.” 월스트리트저널의 2일(현지시각) 기사 제목이다. 그만큼 전면적이고 파괴적인 관세정책이라는 것. 블룸버그통신은 우리 시각 4일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로 전세계에 타격을 입혔고, 시진핑 주석은 전세계를 구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도 트럼프의 고율 관세로 치명타를 입을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이 아시아와 유럽 등 전세계 각국과 신뢰관계를 증진시키는 소중한 기회를 동시에 제공한다는 분석이다. 중국정부는 3일 “미국은 가까운 나라나 먼 나라나, 동맹이나 적국이나 가릴 것 없이 약탈하고 짓밟았다”고 논평했다. 트럼프정부가 1세기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다. 중국 재무부 부부장 랴오민은 3일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서 중국의 첫번째 녹색국채 출시를 기념하는 자리에서 “녹색국채 발행은 글로벌 시장에 더 깊이 통합되려는 중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보호주
04.03
중국이 60억위안(약 1조2000억원) 규모 녹색국채(green sovereign bond)를 처음 발행했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정부는 최근 3년만기, 5년만기 역외 위안화 표시 녹색국채를 각각 1.88%, 1.93% 표면금리로 발행했다. 투자자들은 이에 470억위안 이상 입찰했다. 블룸버그는 이 사안에 정통한 취재원을 인용 “녹색국채 발행을 논의할 때 수익률은 2.3%, 2.35%였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낮게 책정됐다”며 “이 국채는 홍콩시장에 상장되고 런던증권거래소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과의 금융관계를 돈독히 하려는 노력인 동시에 친환경 관련 채권을 가장 많이 사들이는 유럽 투자자들에 접근하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중국은 녹색국채 발행과 관련해 투자자들과 직접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BNP파리바 자산운용 싱가포르법인은 “중국정부는 국채 발행계획과 경제상황, 탈탄소 전략 등에 대해 투자자들과 직접 만나 협의했다. 이는 전례가 없던 일”
04.02
투자자들이 금펀드에 현금을 쏟아붓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빠른 속도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에 초래할 경제적 충격을 우려하면서다. 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국제금값은 1일(현지시각) 1트로이온스(약31.1g)당 3114달러로 마감했다. 올해 1분기 17% 넘게 상승했다. 1986년 이래 가장 높은 분기 수익률이다. 세계금협회(WGC) 선임애널리스트 크리샨 고폴은 FT에 “경제 불확실성으로 금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며 “현재 시장의 일반적인 심리는 리스크를 털어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무역전쟁이 고조되면서, 투자자들은 1분기 금ETF에 192억달러를 넣었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에 따르면 이는 팬데믹 이후 최대액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상대로 한 조사에 따르면 현재 투자자 포트폴리오 내 현금비중은 5년 만에 최대치다. 불안심리가 커졌다는 의미다. FT는 “지난 수년간 금을 매입한 주요 주체
04.01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와 대만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가 합병을 검토하고 있다. 성사될 경우 반도체 수탁제조(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에서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3위 업체가 될 수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31일 “글로벌파운드리와 UMC가 합병하게 될 경우 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걸쳐 생산거점을 갖춘 미국 기반 거대한 기업이 탄생한다”며 “중국과 대만 간 긴장이 고조되고 중국이 자체적으로 반도체 생산을 늘려가는 상황에서 미국이 범용반도체 생산과 관련해 경제적 규모를 갖춘 기업을 갖게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취재원들을 인용한 닛케이에 따르면, 양사의 합병 논의는 약 2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미국과 대만정부도 합병 논의를 알고 있는 상황이다. 합병이 실현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두 기업 모두 자본지출 부담이 크고 경기에 민감한 사업을 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는 UMC 인수에 필요한 현금을 갖고 있지 않다. 따라서
03.31
미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교육·학술기관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미국이 21세기 글로벌 초강대국 지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미국 고등교육기관들은 전세계 학생과 교사, 연구원을 끌어들이면서 학문적 우수성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과학연구정책과 자금지원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또 트럼프정부가 여러 대학과 연구기관을 이념의 십자선에 올려놓으면서 과학인재의 대량이탈이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과학전문지 ‘네이처’가 발표한 설문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 연구원들 중 75%(1600명의 응답자 중 1200명) 이상의 과학자들이 유럽이나 캐나다 등으로 떠날 생각을 갖고 있었다. 이런 경향은 특히 연구경력 시작단계에 있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두드러졌다. 690명의 대학원 연구자 중 548명, 박사과정 학생 340명 중 255명이 타국으로의 이전을 고려하고 있었다. 지
03.28
2029년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2차세계대전 최고치를 넘어설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의회 예산국(CBO)은 27일(현지시각) ‘향후 30년(2025~2055년) 장기예산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2029회계연도에 107%에 다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940년대 사상최고치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2055년엔 GDP 대비 156%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100%를 넘는 때는 2025회계연도로 전망됐다. CBO는 “늘어나는 정부부채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고 미국채를 보유한 외국인들에 지급하는 이자비용을 늘린다”며 “또 미국의 재정전망에 심각한 리스크를 야기하고 의회가 정책을 선택하는 데 제한을 가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예상은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재정 지속가능성을 우려한 지 며칠 만에 나왔다. 무디스는 26일 “미국의 부채상환 능력은 다른 고신용 등급 국가들과 비교해 취약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03.27
중국정부가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 3대 오염원 배출산업인 철강과 시멘트 알루미늄 업계를 추가했다. 발전기업을 중심으로 배출권 거래시장을 출범시킨 이후 첫 확대조치다. 27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전날인 26일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3개 부문 약 1500곳에 달하는 주요 기업들을 배출권 거래시장에 포함시켰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업계는 매년 30억톤 이상의 이산화탄소환산톤(CO₂equivalent)을 배출한다. 중국 전체 배출량의 20% 이상이다. 생태환경부는 “확대조치는 2030년 이전 탄소배출 총량의 정점을 찍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에 다다르겠다는 목표를 위해서”라며 “배출권 거래시장이 탄소배출의 진짜 비용을 더 잘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7월 출범한 중국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에서는 현재 발전기업 2200여곳이 활동하고 있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3개 부문이 추가되면서 배출권 거래시장은 중국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의 60%
03.26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는 관련업계가 수십억달러를 들여 AI모델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이상을 보여줬다. 바로 오랫동안 잠자던 중국 기술업계를 깨웠다는 점이다. 오픈AI, 엔비디아 등 서구 유력 기술기업들이 그로 인한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 “딥시크가 올해 1월 고작 수백만달러를 들여 강력한 성능의 AI모델을 출시한 이후 중국 기술기업들이 잇따라 비슷한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며 “지난 2주 동안 최소 10개 주요 제품을 출시하거나 업데이트했다. 그것도 이름난 대기업들만 따진 수치다. 이들은 오픈AI와 알파벳 등이 고가의 프리미엄을 붙여 제공하는 서비스를 저가에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두는 딥시크의 ‘R1’과 직접 맞붙기 위해 ‘어니X1’을 공개했다. 알리바바는 자체 AI에이전트를 내놓았고, 기존 추론모델을 업그레이드했다. 텐센트는 R1과 경쟁할 ‘훈위안T1’을 출시했다. 딥시크 기존 V3모델을 업그레이드
03.25
독일 소프트웨어기업 SAP가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를 제치고 유럽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기업에 올랐다. 최근 독일증시의 상승세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SAP 주가는 이날 1.4% 상승했다. 시가총액 3130억유로(약 500조원)로, 주가가 1.3% 하락한 노보 노디스크(시총 3100억유로)를 제쳤다. SAP 주가는 지난해 40% 넘게 상승했다. 사업방향을 클라우드 부문으로 전환하는 데 대해 투자자들이 호응하면서다. 인공지능(AI) 호황 분위기도 순풍 역할을 했다.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해 중반 이후 시가총액 절반을 잃었다. 대대적인 히트를 친 GLP-1 계열 비만약 ‘위고비’의 후속작이 투자자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다. 바클레이스 애널리스트 에마뉘엘 카우는 “노보 노디스크는 과거의 핫한 주식이었다. 현재는 비만약 열풍이 잦아들고 있는 상황”이라며 “반면 SAP는 독일증시로 쏟아지는 자본 유입
03.24
달러패권은 지난 80여년 굳건했다. 위태로운 순간이 여러번 있었다. 하지만 미국발 위기에도 달러패권은 견고했다. 오히려 더 강화된 측면도 있다. 최근 미국 트럼프정부의 각종 정책이 달러의 힘을 약화시킨다는 주장이 곳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물론 달러패권이 단기적으로 허물어질 것이라는 내용은 아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위협에 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과 감독당국 관계자 일부가 시장 불안정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달러유동성 지원을 계속 의존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익명취재원 6명을 인용한 로이터는 “ECB 등 유럽 금융기구 관계자들이 트럼프정부가 연준에 달러 지원 중단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시나리오에 대해 논의했다”며 “현재 연준 독립성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트럼프정부가 향후 연준에 압력을 가해 달러 자금 지원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는 ECB와 감독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