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22
2024
올 봄 예상치 못한 주식시장의 승자가 두드러졌다. 유틸리티업종이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인공지능(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에 점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AI 호황에 대한 기대감에 발전업체에 대한 베팅이 늘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 유틸리티 업종은 올해 2월 말부터 3개월 동안 18% 상승했다. 2위를 기록한 통신서비스 업종은 11% 상승에 그쳤다. 올해 지수 상위 5개 기업 중 3개가 전력생산기업이다. 미국 텍사스에 본사를 둔 미스트라 에너지의 주가는 올해 145% 급등했다. 엔비디아의 93% 상승을 능가했다. 일반적으로 전력주는 꾸준한 배당으로 유명하다. AI칩 제조업체와 대형 기술기업에게 요구되는 주가수익배수를 기대하는 투자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월가의 많은 이들이 새로운 데이터센터가 1세대 만에 처음으로 미국 전력수요의 상당한 증가를 이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씨티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
05.21
지난 수년 미국의 성장은 지속적으로 놀라웠다. 하지만 유럽의 성장은 지체됐다. 2019년 이후 유럽연합(EU)의 GDP는 약 3% 증가에 그친 반면 미국 GDP는 9%나 늘었다. 하지만 유럽의 경제전망이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 이달 15일(현지시각) 발표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로존은 전 분기 대비 0.3% 성장했다. 같은 날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EU 파올로 젠틸로니 집행위원은 “우리는 모퉁이를 돌았다고 믿는다”고 확신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0일 온라인판 기사에서 “소폭 상승이긴 하지만, 이는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의미 있는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라며 “유로존이 경기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다고 보기에 충분한 수치”라고 전했다. 인플레이션도 주춤하고 있다. 지난 17일 발표된 수치에 따르면 4월 유로존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2.4%로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를 약간 상회하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변동성이
05.20
유럽연합(EU)이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에너지효율 등 친환경 기준과 연계하기로 하면서, 모기지를 많이 갖고 있는 유럽은행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많은 가정이 주택의 에너지효율을 높이는 데 필요한 자금을 투자할 의향이 없거나 투자할 능력이 없는 상황이다. 약 1750억유로(약 260조원)의 주담대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는 도이체방크는 현재 주담대 고객 중 일부만 친환경 대출기준에 부합하다고 말했다. EU 에너지 기준을 준수하려면 기존 주택 소유주들은 10만유로(약 1억5000만원) 이상의 비용을 써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도이체방크 주담대 고객들에 적용하면 약 800억유로에 해당한다. 이 비용이 정기적인 모기지 상환액에 추가되면 주택 소유주의 부채상환 부담은 대폭 커진다. 독일에서만 향후 10년간 전체 주택의 60% 이상이 EU의 엄격한 에너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친환경 개조공사를 거쳐야 한다. ING독일
05.17
미국의 중국 배제 공급망 재편이 가시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 주요 경제국들의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아지고 있다. 동시에 LA 등 미국 서부 항만을 연결했던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어들 것을 예상하는 서배너 등 동부 항구들이 미국 최대 무역항 지위를 노리고 인프라 개선에 나서는 등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대만의 대미수출 사상최고치 기록 최근 대만정부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시장에 대한 대만의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80% 늘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 1~4월 대만의 대미 수출량은 같은 기간 대중 수출량을 추월했다. 대만의 대중 수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홍콩을 포함하더라도 마찬가지다. 대만뿐 아니다.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 주요 경제국의 대미 수출이 늘고 대중 수출이 줄어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 “이는 아시아의 주요 동맹국들에 대해 광범위한 무역개편을 꾀하는 미국의 노력이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다.
05.16
미국은 기업가정신에 힘입어 혁신의 최첨단을 달리는 나라로 명성이 높다. 하지만 최근 수년 동안 일부 경제학자들은 그같은 명성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1982년 미국 기업의 약 38%가 5년 미만 신생기업이었는데, 2018년 29%로 그 비중이 점점 줄어들고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미국인 비율도 마찬가지로 감소했다. 실리콘밸리엔 하이테크 마법사들로 넘쳐났지만, 대기업들이 최고의 연구자들을 모아두면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를 비롯한 연구자들은 이러한 역동성 감소를 생산성 성장률 약화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하지만 갑자기 상황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지난 13일 “여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인들이 다시 도전정신을 발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스타트업 활동을 보여주는 기업설립 신청서다. 기업설립 신청은 미국이 코로나19
05.14
올해 2월 주문 감소와 비용 상승으로 타격을 입은 독일 고급 가전제품 제조업체 밀레는 생산시설의 상당 부분을 폴란드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독일 내에서 경쟁력 상실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13일 “‘메이드 인 독일’의 상징인 밀레는 유명한 가정용 세탁기의 독일 내 생산을 포기하고 있다. 125년 역사의 가족 소유 기업에서 일하는 2700여명의 노동자들이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밀레에 앞서 보쉬와 ZF, 콘티넨탈 등 독일 대표적 대기업들이 자국 내 수천개의 일자리를 줄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독일 금속노조 IG메탈이 지난 3월 말 25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소속기업의 약 50%가 ‘국내사업장에 대한 투자에 너무 소극적’이라고 응답했다. IG메탈은 “기업들이 오늘날의 도전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05.13
올해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분기별 배당을 도입하면서 재무건전성을 과시하고 있다. 수익률은 크지 않지만 투자자들은 계속 견고한 현금흐름을 제공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은 지난달 주당 20센트의 배당금을 발표해 주가가 10% 상승했다. 메타 플랫폼은 올해 2월 50센트 배당금을 도입해 주가의 역사적인 상승에 기여했다. 세일즈포스와 부킹홀딩스도 올해 배당을 시작했다. 투자자문사 홈스테드 어드바이저스의 주식펀드매니저인 마크 롱은 “배당은 앞으로 빅테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배당을 지급하지 않으면 이제 사업이 더 불안정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아마존과 테슬라만 배당금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인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최근 주주수익이 아닌 자본지출과 부채상환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웹
05.10
지난달 발표된 웰스파고의 분석에 따르면 2030년 미국 전력수요는 현재보다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인공지능(AI)의 부상이 미국내 반도체·배터리 제조 확대와 차량의 전기화와 맞물리고 있다. 웰스파고는 2030년 미국 AI 데이터센터에서만 약 323테라와트시(TWh)의 전력수요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AI로 인한 예상 전력수요는 현재 뉴욕시의 연간 전력소비량인 48테라와트시보다 7배나 많은 양이다. 골드만삭스는 10년이 지나면 데이터센터가 미국 전체 전력소비의 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런 가운데 더 많은 컴퓨팅파워를 원하는 빅테크들이 치열한 투자경쟁을 벌이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구글 모기업 알파벳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세계적인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들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총 40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증가하는 AI 워크로드를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에 투자됐다. 인공지능·데이터센터에 전력
05.09
엔화약세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이 경쟁적인 평가절하에 나서는 통화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 “엔화의 불안정한 폭락은 일본의 이웃국가들이 극단적인 조치를 취하게 만드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일본과 수출을 경쟁하는 한국과 대만, 중국 등이 환율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아시아·태평양 시장책임자인 헨리 퀙은 “경쟁적 평가절하라는 말을 오랫동안 들어보지 못했다. 하지만 엔화가 약세를 지속할 경우 이웃나라들의 경쟁적인 평가절하가 잇따를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달러 대비 자국통화를 적극 부양하고 있지만, 엔화가치 하락으로 수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중국 위안화 대비 엔화가치는 1992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한국 원화 대비로는 2008년 이후 가장 약했고, 대만달러 대비로는 31년 만에 가장 낮았다.
05.08
미국 상업용부동산 압류가 급증하고 있다. 7일 미국 경제월간지 패스트컴퍼니 온라인판에 따르면 올해 3월 미국 전역의 상업용부동산 625건이 압류됐다. 전년 동월 288건 대비 117% 증가한 수치다. 상업용부동산 압류가 가장 많이 발생한 주는 캘리포니아(187건)다. 캘리포니아는 미국 인구의 11.7%를 차지하지만, 올해 3월 총 압류건수의 29.9%를 차지했다. 뉴욕(61건) 플로리다(60건) 텍사스(55건) 뉴저지(42건)가 2~5위를 기록했다. 패스트컴퍼니는 “고금리 장기화로 부채가 많은 상업용부동산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원격·하이브리드 근무형태가 정착하면서 공실률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3월 로스앤젤레스 52층 마천루인 가스컴퍼니타워가 압류당했다. 이 건물은 지난 수년간 높은 공실률에 시달렸다. 영국계 은행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가스컴퍼니타워 가치는 2020년 6억3200만달러로 평가됐지만, 현재 2억달러로 주저앉았다. 한편 지난달
05.07
각종 국제기구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미국 경제가 호황을 누리면서 올해 세계 무역 성장률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7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모두 2023년 물가 상승과 금리 급등, 수요 부진으로 둔화된 글로벌 교역 흐름이 올해 급반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전세계 상품·서비스 무역은 올해 2.3%, 내년 3.3%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1% 성장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OECD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클레어 롬바르델리는 “이러한 증가세의 상당 부분이 광범위한 경제성장과 함께 무역이 증가함에 따라 경기순환적 회복에 기인한다”며 “중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이 경제활동의 큰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이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유로존 성장률은 2022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0.3%를 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