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2024
1980년대 초 뉴질랜드는 경제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 10년 전 영국이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차단됐다. 뉴질랜드 역대 정부는 수많은 정책 오류로 국민 고통을 가중시켰다. 보조금을 퍼주고 인플레이션 보상금을 지급했고 물가통제를 시도했다. 또 금리는 너무 낮게, 세금은 너무 높게 유지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치솟고 부채가 늘어났다. 당시 뉴질랜드는 가난하면서도 많은 규제를 시행한 공산국가 알바니아에 빗대 ‘남태평양의 알바니아’로 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1984년 새로운 노동당정부가 들어서면서 ‘로저노믹스(Rogernomics)’라는 일종의 충격요법에 착수했다. 당시 재무장관 로저 더글러스(사진)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뉴질랜드정
10.29
일본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두 회사 간에 보기 드문 기업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KKR과 베인캐피털은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후지 소프트를 놓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KKR이 먼저 인수를 제안해 기업 이사회와 일부 대주주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베인컴퍼니가 그보다 7.4%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총가치 42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후지 소프트 주가는 KKR의 제안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베인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또는 KKR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WSJ는 “후지 소프트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의 일본 내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2023년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들의 거래액은 5조9000억엔(약 39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약 2배 증
10.28
미국과 유럽의 청정수소기업 주가가 붕괴했다. 업계가 예상보다 낮은 수요, 규제 불확실성, 커지는 투자자 회의감 등에 고전하면서 수소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플러그파워,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 덴마크 그린하이드로전시스템즈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분기실적에서 손실을 거듭하면서다. 노르웨이 넬, 미국 블룸에너지, 영국 ITM파워 등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저탄소 수소생산 기업들을 추종하는 ‘S&P켄쇼글로벌수소경제지수’는 2020년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020년 말~2021년 초 녹색에너지 개발에 따른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수소는 철강과 해운 등 에너지집약산업계를 탈탄소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정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녹색수소로 생산하거나 천연가스를 통해 청색수소로 만들어 그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10.24
미국채시장이 여러 악재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채 10년물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제로 수준에서 0.25%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0.50%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간프리미엄이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데에 따른 위험을 반영한 보상 격이다. 블룸버그는 “기간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미국채 장기물의 향후 리스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 정보”라며 “리스크 요인에는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채 공급량, 단기금리의 예정경로를 넘어서는 요소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간프리미엄 급등은 미국채시장 매도세와 맞물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경제 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얕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치열한 접전 양상인 미국 대선이 점차 트럼프 후보에 유리해지고 공화당도 의회를 장악할
10.23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회의는 달러패권의 시작을 알렸다. 80년이 지난 이후 현재까지 금태환중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달러패권은 건재하다. 2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각국 외환보유고 중 달러비중은 60% 후반대에서 50% 후반대로 하락했지만 달러표시 국가간 금융부채나 채권 발행량은 오히려 늘었다. 전세계 총생산 대비 미국 비중이 2000년 23%에서 최근 16%로 하락했지만 달러의 힘은 막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구원들은 지난해 “달러 지배력이 지난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달러가 여전히 강력한 한가지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다.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할수록 달러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커진다. 달러의 또 다른 힘은 금융제재다. 달러로 거래하는 전세계 은행은 무조건 미국 소재 환거래은행을 거쳐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워싱턴에서
10.22
중국 본토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올해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정부가 지지부진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을 재촉하면서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액은 2350억위안(약 45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은 물론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22년 133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자사주매입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벤치마크 CSI300지수는 지난달 20%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중국증시전략가 킹거 라우는 “중국 주가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를 고려하면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자사주매입에 나선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중국정부가 기업 지분을 보유한 경우 정부의 금고를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사주매입 급증은 중국인민은행이 지
10.2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각광을 받았던 신흥국 대상 투자가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이후 미국 증시 대비 사상최저치에서 잠시 반등했던 신흥국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흥국 통화와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은 2023년 2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연준 금리인하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기피하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강세, 통화옵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과 중국의 미약한 경기부양책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연이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는 미국 S&P500 지수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흥국 트레이더들은 다
10.18
그동안 잠잠했던 한국 옵션거래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1억700만건에 달하는 풋옵션과 콜옵션이 이뤄졌다. 액수로는 1조4500억원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증시는 수년 동안 개별주 옵션 거래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물론 1조8000억달러(약 2450조원)에 달하는 한국증시 현물시장과 기타 파생상품 시장과 비교하면 개별주 옵션시장은 여전히 왜소하다. 하지만 최근 옵션거래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옵션 거래 상당수가 외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주식 투자확대에 따른 익스포저를 헷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별주 옵션 거래의 외인 비중은 약 40%였다. 주식 현물시장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외인이 거래하는 1일 코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MIT대 교수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시카고대 교수 제임스 로빈슨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공동연구 핵심주제는 ‘어떤 나라는 왜 그렇게 부유하고 다른 나라는 왜 그렇게 가난한가’이다. 이들의 지난 30년 연구에 따르면 재산권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하며 부패를 제한하는 등 포용적(inclusive) 제도는 경제발전을 촉진한다. 반면 권력집중이 심하고 정치적 자유가 제한되는 추출적(extractive) 제도는 소수 엘리트에 자원을 집중시켜 경제발전을 저해한다. 전자는 장기적으로 성장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저명한 상, 관심이 따르는 연구엔 비판이 따르게 마련. 학계 일각에서 이들의 연구가 ‘이론은 우아하지만 기반이 되는 데이터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벨상이 소수 엘리트 학자들만의 잔치였다”는 익숙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론은 솔깃하고 희망 차 16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Vox)’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
10.16
“미국은 가까운 미래 다른 주요 산업국가들보다 느린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경제가 쇠퇴해 일본과 유럽에 추월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비등했던 1992년, 미국 대통령 직속 ‘경쟁력정책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일본은 오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유럽의 경제성장은 주춤했으며, 미국은 인터넷 부상에 힘입어 짧은 호황을 경험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미국경제는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발 실업률 급증, 그리고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격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 미국경제는 그 어떤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에서 더 강하게 반등했다. 1990년 미국은 G7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약 절반에 달한다. 현재 미국의 1인당 경제생산량은 서유럽과 캐나다보다 약 40%, 일본보다 60% 더 높다. 미국의 성과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0.15
어떤 나라들은 부유해지는데 다른 나라들은 가난할까.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이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답은 ‘제도가 중요하다’이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57)와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로빈슨(64)에 돌아갔다. 전세계 국가들 간 경제적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 디딤돌을 놓은 공로다. 아제모을루는 튀르키예, 존슨은 영국 출신으로 둘 다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로빈슨은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발간된 ‘국가는 왜 실패하나 : 권력 번영 빈곤의 기원’ 공동저자다. 존슨 교수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이들 연구는 식민지 역사에 기반한다. 구체적으로 국가적 경험이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각기 다른 방향, 예를 들어 재산권 보호 또는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는 방법 등이다. 3명의
10.14
금리하락과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 증가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분석 플랫폼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7~9월 3분기 미국 채권펀드에 모두 123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930억달러는 ETF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업계 전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가치가 유지되고 경쟁력 있는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블랙록과 JP모간체이스는 11일(현지시각) 예상을 넘는 분기 수익을 발표하면서 3분기 전례 없는 규모의 신규 자산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채권 대기업 핌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채권과 주식 시장이 폭락한 후 처음으로 운용자산이 2조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많은 투자자들은 채권 대신 현금 저축을 선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
10.11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신도시 누사자야에 테크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경에서 불과 15㎞ 떨어진 이 산업현장에는 크레인과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외관상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다르다. 이곳엔 미중 주요 디지털기업이 이용할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중이다. 누사자야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누사자야를 포함하는 조호르주에는 미중 두 강대국의 인프라가 공개경쟁을 벌이며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전세계 2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미국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바로 아래엔 중국 기업 ‘GDS홀딩스’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GDS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고객사로 둔 기업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긴박한 상황이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디지털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위기에 처했
10.10
27조달러 규모 미국채시장 변동성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예상을 바꾸면서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지표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면서다. 올해 4월 말부터 지속 하락하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일자리 지표가 공개된 날 0.13%p 급등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올라 약 4.02% 수준에서 거래된다. 미국채 시장 변동성을 추적하는 ‘ICE/BoA 무브인덱스’에 따르면 일자리 데이터가 나오면서 지수가 치솟았다.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공개되면 잠재적으로 더 극심한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윌리엄 본은 “미국채 시장이 주간 단위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10.08
글로벌 투자자금이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채권 헤드인 레이 주는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특히 달러표시, 지역통화표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주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6개 주요 기업들이 23건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한주였다. 씨티뱅크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갑작스레 아시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8월의 경우 아시아 채권시장(중국 제외)으로 몰린 역외자금은 8월 128억2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인 50여억달러가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됐다. 인도네시아와
10.07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주택가격은 실질기준으로 6% 하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의 정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피해 한적한 곳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부분적인 호황이 있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실제로 실질 주택가격은 5.6%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향후 수년 동안 집값은 중력을 거침없이 거스르게 될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장기상승 추세)의 시작을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1950년대만 해도 경제선진국 주택가격은 실질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주택건설업자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집을 지었다. 때문에 수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었다.
10.04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증세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상 기업수가 약 300곳에 달할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2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증세는 1~2년 한시적이며, 연매출 10억유로(11억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기업들에게 예외적이고 한시적인 증세조치에 동참해달라 요청했다”며 “기업들이 정부조치를 받아들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정부는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도 나선다. 바르니에 총리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50만유로를 넘는 이들에 대산 소득세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를 통해 내년 재정적자를 GDP의 5%로, 2029년엔 3%로 낮출 계획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10.02
모든 선거는 갈림길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11월 미국대선이 끝난 후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의 비전은 많이 다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지난달 30일 두 후보의 선거공약을 기반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인상 계획이 전면 시행될 경우 미중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다. 또 국경단속과 추방으로 202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해리스는 부동산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세금과 예산지출 트럼프 대선공약의 핵심은 첫 임기 때 통과된 세금감면안(2025년 만료) 연장이다. 트럼프는 또 일부 기업의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다. 트럼프는 또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세, 자신이 직접 서명한 주·지방정부 공제한도 폐지 등 더 많은 세금감면을 약속하고 있다. 해리스는 창업비용에 대한 중소기업 세금공제를 5만달러로 10배 인상할
09.27
미국의 올해 예산적자는 1조9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2차세계대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만 도달했던 한계치다. 연방정부 부채는 28조달러를 넘어 GDP에 육박한 상황이다. 올해 이자비용은 8900억달러로, 연간 국방비 850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4년 미정부 총부채가 22조달러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중순 ‘이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부 국채경매의 수요 부진 등 경고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났다’며 ‘하지만 올해 11월 대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적자와 부채를 이따금 언급할 뿐이다. 문제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값비싼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팁에 대한 면세,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소득세 폐지,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세금 폐지, 미국 내 제조기업에 대한 세율 인하, 자녀양
09.26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갱신 신청건수가 급증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려 하면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산출하는 모기지 재융자지수가 지난주(9월 16~20일) 20.3% 급등했다.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0.02%p 하락한 6.13%로, 8주 연속 하락했다. 2018~2019년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다. MBA 조사는 1990년 이후 매주 실시되고 있다. 모기지은행과 상업은행, 저축대부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다. MBA 데이터는 미국 주택모기지 전체 신청건수의 75% 이상을 커버한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지난주 MBA가 산정하는 주택구입 신청지수도 1.4% 상승했다.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5주 연속 주택구입지수가 상승한 것은 주택시장에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한편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주 약간 상승했다. 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