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25
2024
유럽연합(EU)이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의 유럽 내 사업장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반독점 혐의에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위원회는 23일 오후부터 유럽 내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 사무실들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U위원회는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잠재적인 반경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생상품은 채권과 주식, 금리 등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계약이다. 독일증권거래소 측은 성명서에서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측도 “파생상품 시장과 관련해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위원회 측은 “조사 기간은 관련 혐의가 몇건인지, 각 사건이 얼마나 복잡한지, 기업들이 조사에 협력하는지, 각 기업들이 방어권을 행사하는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
09.24
미국 기업들이 23일(현지시각) 월요일 기록적인 기세로 채권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낮추면서 이자비용이 하락한 덕분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T모바일 등 10개 우량등급 기업들은 월요일에만 채권발행으로 122억달러를 조달했다. 월가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200억~250억달러 채권발행이 예상된다. 23일 투기등급(정크본드) 회사채 시장에서도 10개 기업이 몰렸다. 올해 들어 1일 기록으로는 최다 기업수다. 또 18개 레버리지론 거래가 시작됐다. 연준 빅컷 이후 투자등급-투기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좁혀지는 흐름이다. 때문에 미 기업들이 기존 채권을 차환하고 신규자본을 조달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미국대선이 야기할 잠재적인 변동성 확대에 앞서 움직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 아퀼라투자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 데이비드 쉬프만은 “연준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자
09.23
미국 은행들이 지난 2년반 고금리 시대에 약 1조달러의 수익을 추가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2년반 동안 미국 4000개 이상의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미국 은행들의 평균 예금이자율은 연 2.2%에 불과했다. 이는 연준이 은행에 지급한 5.5%의 오버나이트 금리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연간 예금이자율은 각각 1.5%와 1.7%였다. FT는 “이같은 금리차로 미국 은행들은 1조1000억달러의 초과 이자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은행들이 벌어들인 총수익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금리인상으로 이득을 본 은행들에 횡재세를 부과한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다. 일부 은행들도 그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
09.20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을 이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 당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관세와 수출규제를 쏟아냈다.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그는 올해 11월 대선에 나서면서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등 이전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만 그런 건 아니었다. 2020년 재선에 나선 트럼프를 꺾은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전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또 대중국 수출규제로 중국의 첨단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올해 대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대중국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바이든정부보다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부과된 수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미중 양국 무역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트럼프 당선 당시 21%에 달했던 미국의 수입품 중 중
09.13
2022년 초부터 2023년 중반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르게 금리(0~0.25%→5.25~5%)를 올렸다. 연준이 오는 17~18일 금리를 내릴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이 미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최근 금리사이클에서 연준 통화정책이 기업에 미치는 효과의 시차가 과거보다 훨씬 길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만 기업의 금리조건은 오히려 긴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전 통화긴축 시기에는 기준금리와 기업의 이자지급 간 관계가 밀접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였던 2016~2019년, 미국 기업들의 순이자 비용은 9% 증가했다. 2021~2023년의 상황은 달랐다. 기준금리가 급등했지만 기업의 순이자 지급액은 약 35% 감소했다. 이전 사이클의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09.12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약 1800명 임직원 감축에 나선다. 2009년 이후 첫 공식 구조조정으로, 경영자문사업 등의 수요가 둔화되면서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wC는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임직원 감축작업에 돌입했다. 주로 미국 경영자문(기업서비스·감사·세무), 제품·기술 부문이다. 감축인원의 약 절반은 역외 근무자다. WSJ는 “이번 감축인원은 미국법인에서 근무하는 전체 인력 7만5000여명의 약 2.5%로, 해고대상자에게는 내달 통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PwC는 11일 해고와 구조조정 계획을 직원들에게 메모 형태로 알렸다. PwC 미국 법인장 폴 그릭스는 메모에서 “(해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해고)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국 우리는 PwC를 미래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투자할 능력을 만들고, 오늘과 내일의 시장기회를 예상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09.11
세계 최대 인구의 인도는 제조강국을 꿈꾸고 있다. 미국과 서방도 제조강국 인도를 환영한다.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짜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가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역설적으로 중국이 절실히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공장이자 해외로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는 인도는 물론 미국에도 딜레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강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 최신 아이폰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공사례도 있다. 하지만 산업 투자, 공장 일자리 창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의 비중 확대 등 목표 달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정부가 생산보조금과 보호관세를 제공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에 걸맞은 속도로 제조역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국영 바로다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
09.10
미국이 글로벌 기술공급망을 재편하려는 국무부 주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인도의 반도체산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각)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인도 양국은 뉴델리에서 미-인도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 국무부 무역정책·협상 담당 차관보 로버트 가베릭은 성명에서 “인도의 반도체 산업을 양국과 전세계의 이익을 위해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제 기술안보·혁신(ITSI)’ 펀드를 만들어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파나마 필리핀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 인도가 8번째로 추가됐다. 포린폴리시는 “인도를 비롯한 8개국은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하는 칩을 만드는 제조공정의 최종단계인 조립, 테스트 및 패키징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투자의 정확한 성격과 규모는 인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검토한 뒤 정해질 예정이지만, 주로 인력개발과 기술교육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09.09
전세계 주요 신흥국들이 정치경제적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발행을 늘리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달 들어 첫주(5거래일) 동안 28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역대 어느 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20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많은 신흥국들이 이달 들어 채권발행 러시에 나선 이유를 2가지로 짚었다. 첫째 올해 11월 미국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둘째 시장의 급락 가능성이다. 지난달 5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은 물론 신흥국 자산에서 대거 발을 뺀 바 있다. JP모간 중동부유럽·중동·아프리카 채권데스크 대표인 알렉산더 카롤레프는 “대부분 신흥국들이 향후 잠재적 변동성에 앞서 채권발행을 서두르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흥국들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채권 발행금리를 즐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와 회사채 금리는 평균 6.5%다. 블룸버그는
09.06
그동안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보다 높았던 단기물 수익률이 다시 낮아지는 수익률 재역전이 발생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경제침체가 임박한 신호로 보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5일(현지시각) 한때 10년물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8월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나온 직후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 지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100% 들어맞지는 않았다. 미국채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같은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수익률 재역전 현상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일부는 미국경제에 대한 좋은 소식이라고 보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침체가 임박했다고 믿는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짐 리드는 “장단기 수익률 정상화를 미 경제침체에 대한 공습경보 해제(
09.05
미국 반도체 르네상스를 이끌어달라며 인텔에 거액을 베팅한 미국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인텔의 재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잠재적으로 미국의 야심찬 반도체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 인텔 공장을 방문해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반도체과학법에 따른 것으로, 인텔은 보조금으로 85억달러를, 대출로 110억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조건은 핵심 이정표를 맞춰야 하고, 실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이는 반도체법 수혜를 받는 미국 안팎의 모든 기업에게 적용된다. 즉, 기업들은 미국내 반도체 제조 약속을 지킬 때에만 지원을 받는다. 인텔은 물론 다른 모든 기업들도 아직 실제로 돈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텔의 매출과 현금흐름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인텔이 지난달 초 충격적인 손실과 암울한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2
09.04
‘서클K’ 브랜드로 잘 알려진 캐나다 유통기업 ‘알리멘타시옹 쿠시타르(ACT)’가 최근 일본 세븐일레븐의 모기업 세븐&아이홀딩스에 인수를 제안했다. 시장은 잠재적 인수가를 약 5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세븐&아이는 일본의 외환·대외무역법에 따라 정부에 보호조치를 요청했다. 아직 세븐&아이 주주들이 검토할 만한 구체적인 제안서는 없다. 하지만 많은 은행과 투자자, 변호사, 정부 관계자들이 일본 역사상 중요한 인수합병(M&A) 제안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세계 최대 투자펀드 중 하나이자 현재 세븐&아이 주주인 한 펀드매니저는 “ACT 입찰로 게임은 시작됐다. 향후 10년간 일본이 전세계 M&A 거래 중심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ACT 인수 제안에 대해 서구 투자자들은 비상한 관심을 갖고 있다”며 “ACT는 지난 20년 동안 세븐일레븐에 관심을 보였지만 여러 가지 요인으로 번번이 좌절됐다”고 전했다. 피인수에 대해 일본 기업들이 본
09.03
튀르키예 경제성장률이 4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시작 이후 최저치로 둔화됐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50% 고금리가 기업과 가계를 얼마나 압박하고 있는지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튀르키예통계청은 2일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로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팬데믹이 시작됐던 2020년 2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5.3%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튀르키예 성장률 둔화는 인플레이션 억제 프로그램이 1조달러 규모의 경제의 주요 부문에 점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튀르키예중앙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낸 하칸 카라는 “2분기 GDP는 상당한 모멘텀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선행지표는 통화 및 신용긴축의 영향이 올해 하반기 더 뚜렷해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재선에 성공한 후 인플레이션 폭등에도 금리를 낮게 유지하려다 결국 실패했다. 튀르키예중앙
09.02
수년 뒤 병원을 방문할 땐 환자가 자신의 가상버전을 만나게 될 전망이다. 이른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이라고 불리는 이 가상모델은 의사의 컴퓨터 화면으로 불러올 수 있는 신체모형이다. 최신 생체신호로 업데이트돼 의사가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 개별 환자에 특별히 고안된 의약품과 시술의 문을 열어 회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의료뿐 아니다. 디지털 트윈은 곳곳에서 등장하기 시작했다. 여객기의 제트엔진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지자체가 홍수의 영향에 대응한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험주행과 충돌을 시뮬레이션해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수년 단축할 수 있다. 공장과 회사, 도시 전체를 관리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도 개발되고 있다. 전체 생산공정 시뮬레이션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자동차 경주대회 포뮬러1(F1) 팀 중 하나인 ‘오라클 레드불 레이싱’은 약 1500명의 직원을 고용해 레이싱카를 제작하고 있다. 레이싱은
08.30
미국 재무부가 주거용 부동산 거래를 통한 자금세탁을 막기 위한 최종안을 발표했다. 28일(현지시각) 발표된 재무부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신설규정에 따르면, 투자자문사와 부동산 중개업자는 법인이나 신탁, 페이퍼컴퍼니 등이 주거용 부동산을 전액 현금으로 매수할 경우 관련 정보를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판매자와 매수자, 거래로 이익을 보는 개인의 이름, 매매된 부동산과 결제 과정의 세부내역 등이 보고대상이다. 개인 매매 또는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이나 기타 자금조달 방식으로 이뤄진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이 규정은 투자자문업계의 경우 2026년 1월부터, 부동산중개업의 경우 2025년 12월부터 시행된다. 미 재무부 재닛 옐런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발표하면서 “이 조치는 범죄자들이 미국의 부동산, 투자자문 부문을 악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주택에 대한 전액현금 구매는 자금세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여겨진다”며
08.28
최근 수년 동안 아스트라제네카의 엔허투, 머크의 키트루다, 노바티스의 플루빅토 등 새로운 암 치료제가 시장에 출시되면서 유방암과 폐암, 전립선암 환자들이 생명줄을 잡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진단 후 5년 이내 환자 8명 중 7명이 사망하는 가장 치명적인 췌장암을 퇴치할 새로운 무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현재 췌장암 치료제로 사용되는 ‘폴피리녹스’는 4가지 약물을 섞은 혼합제로 1962년 처음 승인됐다. 미국 텍사스 휴스턴 소재 MD앤더슨 암센터에서 췌장암을 연구하는 종양학자 아니르반 마이트라는 “병원에 오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오래된 약을 한데 모아 투여한다”며 “췌장암은 암들 중 가장 약한 고리”라고 말했다. 제약업계 리서치기업 ‘이밸류에이트(Evaluate)’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약기업들이 항암제 개발에 약 1조달러를 지출했지만 췌장암과 대장암, 뇌암 등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발견하는 데에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08.27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들 경제가 호황을 구가할 채비를 차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투자기업 ‘록펠러 인터내셔널’ 회장으로 최근 ‘자본주의 무엇이 잘못됐나’ 책을 출간한 루치르 샤르마는 2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신흥국 경제의 대대적인 반등이 진행중”이라며 “하지만 이 사실을 알아차린 관찰자는 거의 없고 이 중대한 변화에 행동에 나선 외국인 투자자도 여전히 적다”고 지적했다. 신흥경제국들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 경제에 대한 성장주도권을 다시 회복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1인당 GDP가 미국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신흥경제국 비율은 지난 5년간 48%에서 향후 5년 내에 88%로 급증할 전망이다. 이 비중은 2000년대 신흥국 호황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와 일치한다. 당시는 중국경제의 급격한 부상, 원자재 가격의 급상승, 서방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신흥국 경제가 활기를 띠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10년대 들어
08.26
그동안 인기를 구가했던 엔캐리트레이드가 이달 들어 대규모 청산됐지만, 비슷한 전략의 위안캐리트레이드는 당분간 유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캐나다왕립은행(RBC)은 최근 “중국인민은행이 통화완화 정책을 지속하기 때문에 저금리의 위안화를 빌려 수익 높은 신흥국 자산에 투자하는 거래는 엔캐리에 비해 회복탄력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RBC 아시아통화 헤드인 앨빈 T. 탄은 “신흥국 통화바스켓 대비 위안화 가치가 약세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건 여전히 합리적”이라며 “”중국경제는 고전하고 있다. 인민은행은 통화완화정책이 향후 여러달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시그널을 보냈고 시장도 그렇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국 금리차를 활용하는 캐리트레이드는 이달 초 관심 대상이 됐다. 일본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리자 투자자들이 엔캐리트레이드 포지션을 대규모 청산하면서다. 펀딩통화 가치가 상승하면 캐리트레이드 수익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엔캐리트
08.23
경기침체를 미리 알고 경고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수조달러 가치를 인정 받을 수 있다. 정부는 적절한 시점에 재정을 풀 수 있고, 투자자들은 상당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경기침체를 확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에서 침체를 결정하는 곳은 미국경제연구소(NBER)로, 침체 판정까지 여러달이 소요된다. 다른 나라들은 단순히 국내총생산(GDP)을 들여다본다. 이 역시 시간차가 있다. 이에 따라 경기침체 대체지표들이 개발됐다. 많은 지표가 미국경제에 그림자가 드리웠음을 알린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은 ‘삼의 법칙(Sahm’s rule)’으로, 이달 초 미국경제가 침체에 진입했음을 시사했다. 3개월 평균 실업률이 12개월 최저치보다 0.5%p 높을 경우 침체로 본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UC산타크루스대 파스칼 미샤야 교수와 UC캘리포니아대 에마뉘엘 사에즈 교수는 최신 논문에서 실업률을 다루는 삼의 법칙에 기업의 구인율을 보태 보완했다. 그
08.22
미국 고용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뜨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각)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를 인용해 2023년 4월~2024년 3월 1년 동안 미국기업들이 월 평균 약 17만8000개의 일자리를 늘렸다고 전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24만6000개 일자리 증가에서 크게 낮아진 것이다. 1년으로 치면 81만8000개가 줄어들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향 수정이다. 이전 추정치는 월별 급여에 따른 고용주 조사에 기반했는데, 이번 노동통계국 보고서는 거기에 각주별 실업보조금 데이터를 참고해 수정했다. 실업보조금 데이터는 월별 고용주 조사에 비해 보다 포괄적이지만 시간차가 발생한다. 이 역시 수정치로, 확정치는 내년 2월 발표된다. 투자자들은 고용지표의 하향조정을 예상하고 있었다. 지난달 예상외로 실업률이 상승하면서다. 고용주가 아닌, 가계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실업률 지표는 급여지표가 보여주는 장밋빛 그림만큼 낙관적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