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
2024
금리하락과 미국경제에 대한 신뢰 증가로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특히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투자분석 플랫폼 ‘모닝스타 다이렉트의 데이터’에 따르면 7~9월 3분기 미국 채권펀드에 모두 1230억달러가 유입됐다. 이 가운데 930억달러는 ETF였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업계 전반적으로 기준금리가 하락하고 경제상황이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퍼지면서 투자자들이 채권가치가 유지되고 경쟁력 있는 수익을 제공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블랙록과 JP모간체이스는 11일(현지시각) 예상을 넘는 분기 수익을 발표하면서 3분기 전례 없는 규모의 신규 자산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채권 대기업 핌코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채권과 주식 시장이 폭락한 후 처음으로 운용자산이 2조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023년 많은 투자자들은 채권 대신 현금 저축을 선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
10.11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의 신도시 누사자야에 테크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싱가포르 국경에서 불과 15㎞ 떨어진 이 산업현장에는 크레인과 건축자재가 여기저기 놓여 있다. 외관상 일반적인 건설 프로젝트처럼 보인다. 하지만 겉모습과는 다르다. 이곳엔 미중 주요 디지털기업이 이용할 거대한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중이다. 누사자야는 세계 경제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아시아에서 미국과 중국 간 디지털 인프라 경쟁이 벌어지고 있음을 한눈에 보여준다. 누사자야를 포함하는 조호르주에는 미중 두 강대국의 인프라가 공개경쟁을 벌이며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 전세계 250개 이상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한 미국 디지털 인프라 기업 ‘에퀴닉스’의 데이터센터 바로 아래엔 중국 기업 ‘GDS홀딩스’의 데이터센터가 있다. GDS는 중국 거대 기술기업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을 고객사로 둔 기업이다. 미국 입장에서는 긴박한 상황이다. 미국은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지만 디지털경쟁에서 중국에 뒤처질 위기에 처했
10.10
27조달러 규모 미국채시장 변동성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급증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경로 예상을 바꾸면서다. 10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미국 일자리 지표로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늦춰질 것으로 보면서다. 올해 4월 말부터 지속 하락하던 10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일자리 지표가 공개된 날 0.13%p 급등했다. 지금은 그보다 더 올라 약 4.02% 수준에서 거래된다. 미국채 시장 변동성을 추적하는 ‘ICE/BoA 무브인덱스’에 따르면 일자리 데이터가 나오면서 지수가 치솟았다. 올해 1월 이후 최고치로, 현재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10일(현지시각)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공개되면 잠재적으로 더 극심한 변동성이 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니저 윌리엄 본은 “미국채 시장이 주간 단위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10.08
글로벌 투자자금이 최근 아시아 채권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닛케이 아시아는 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4년 만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과 기업들의 부담이 줄어든 덕분”이라고 전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아시아 채권 헤드인 레이 주는 “아시아 시장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고 있다. 특히 달러표시, 지역통화표시 채권에 돈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뱅크에 따르면 9월 첫주 호주와 일본 한국 필리핀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16개 주요 기업들이 23건의 달러표시 채권을 발행해 15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모았다. 올해 가장 많은 자금을 모은 한주였다. 씨티뱅크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갑작스레 아시아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노무라증권에 따르면 8월의 경우 아시아 채권시장(중국 제외)으로 몰린 역외자금은 8월 128억2000만달러였다. 이 가운데 약 절반인 50여억달러가 한국 채권시장으로 유입됐다. 인도네시아와
10.07
2007~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주택가격은 실질기준으로 6% 하락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금융위기 이전의 정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쳤을 때 경제학자들은 부동산 폭락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코로나를 피해 한적한 곳에 주택을 마련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부분적인 호황이 있었다. 그리고 2021년부터 전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서 집값 하락에 대한 두려움이 커졌다. 실제로 실질 주택가격은 5.6% 하락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신호에서 “향후 수년 동안 집값은 중력을 거침없이 거스르게 될 것”이라며 슈퍼사이클(장기상승 추세)의 시작을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1950년대만 해도 경제선진국 주택가격은 실질적으로 안정적이었다. 주택건설업자들은 사람들이 원하는 곳에 집을 지었다. 때문에 수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는 일은 없었다.
10.04
프랑스가 국내총생산(GDP)의 6% 수준인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증세를 추진하는 가운데 대상 기업수가 약 300곳에 달할 전망이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셸 바르니에 총리는 3일(현지시각) 프랑스2텔레비전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증세는 1~2년 한시적이며, 연매출 10억유로(11억달러) 이상인 대기업들이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대기업들에게 예외적이고 한시적인 증세조치에 동참해달라 요청했다”며 “기업들이 정부조치를 받아들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랑스정부는 또 부유층에 대한 증세에도 나선다. 바르니에 총리는 부부 합산 연소득이 50만유로를 넘는 이들에 대산 소득세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이를 통해 내년 재정적자를 GDP의 5%로, 2029년엔 3%로 낮출 계획이다. 김은광 기자 powerttp@naeil.com
10.02
모든 선거는 갈림길이다. 도널드 트럼프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11월 미국대선이 끝난 후 구축하고자 하는 경제의 비전은 많이 다르다. 블룸버그통신 산하 경제분석기관인 ‘블룸버그 이코노믹스’가 지난달 30일 두 후보의 선거공약을 기반으로 분석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의 관세인상 계획이 전면 시행될 경우 미중 무역은 사실상 중단된다. 또 국경단속과 추방으로 2028년 미국 국내총생산(GDP)을 3% 이상 떨어뜨릴 수 있다. 해리스는 부동산에서 소매업에 이르기까지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준다. 세금과 예산지출 트럼프 대선공약의 핵심은 첫 임기 때 통과된 세금감면안(2025년 만료) 연장이다. 트럼프는 또 일부 기업의 법인세율을 21%에서 15%로 낮출 계획이다. 트럼프는 또 팁과 초과근무수당 면세, 자신이 직접 서명한 주·지방정부 공제한도 폐지 등 더 많은 세금감면을 약속하고 있다. 해리스는 창업비용에 대한 중소기업 세금공제를 5만달러로 10배 인상할
09.27
미국의 올해 예산적자는 1조90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2차세계대전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만 도달했던 한계치다. 연방정부 부채는 28조달러를 넘어 GDP에 육박한 상황이다. 올해 이자비용은 8900억달러로, 연간 국방비 8500억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2034년 미정부 총부채가 22조달러 더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달 중순 ‘이 때문에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일부 국채경매의 수요 부진 등 경고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났다’며 ‘하지만 올해 11월 대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는 적자와 부채를 이따금 언급할 뿐이다. 문제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값비싼 공약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팁에 대한 면세, 사회보장 혜택에 대한 소득세 폐지,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세금 폐지, 미국 내 제조기업에 대한 세율 인하, 자녀양
09.26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갱신 신청건수가 급증했다. 2년 만에 가장 낮은 금리를 적용받으려 하면서다. 2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산출하는 모기지 재융자지수가 지난주(9월 16~20일) 20.3% 급등했다.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0.02%p 하락한 6.13%로, 8주 연속 하락했다. 2018~2019년 이후 가장 긴 기간 하락세다. MBA 조사는 1990년 이후 매주 실시되고 있다. 모기지은행과 상업은행, 저축대부은행 등을 대상으로 한다. MBA 데이터는 미국 주택모기지 전체 신청건수의 75% 이상을 커버한다. 모기지 금리 하락으로 지난주 MBA가 산정하는 주택구입 신청지수도 1.4% 상승했다. 올해 2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5주 연속 주택구입지수가 상승한 것은 주택시장에 매수 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가리킨다”고 전했다. 한편 10년만기 미국채 금리는 지난주 약간 상승했다. 시장
09.25
유럽연합(EU)이 미국 장외주식시장인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의 유럽 내 사업장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반독점 혐의에서다. 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EU위원회는 23일 오후부터 유럽 내 나스닥과 독일증권거래소 사무실들에 대한 비공개 조사를 벌이고 있다. EU위원회는 금융파생상품과 관련한 잠재적인 반경쟁 행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파생상품은 채권과 주식, 금리 등 기초자산의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계약이다. 독일증권거래소 측은 성명서에서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스닥 측도 “파생상품 시장과 관련해 EU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으며 당국 조사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EU위원회 측은 “조사 기간은 관련 혐의가 몇건인지, 각 사건이 얼마나 복잡한지, 기업들이 조사에 협력하는지, 각 기업들이 방어권을 행사하는지 등에 달렸다”고 말했다. 나스닥은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 그
09.24
미국 기업들이 23일(현지시각) 월요일 기록적인 기세로 채권시장 문을 두드렸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0.5%p 낮추면서 이자비용이 하락한 덕분이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통신사 T모바일 등 10개 우량등급 기업들은 월요일에만 채권발행으로 122억달러를 조달했다. 월가에 따르면 이번주에만 200억~250억달러 채권발행이 예상된다. 23일 투기등급(정크본드) 회사채 시장에서도 10개 기업이 몰렸다. 올해 들어 1일 기록으로는 최다 기업수다. 또 18개 레버리지론 거래가 시작됐다. 연준 빅컷 이후 투자등급-투기등급 신용스프레드는 좁혀지는 흐름이다. 때문에 미 기업들이 기존 채권을 차환하고 신규자본을 조달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는 11월 미국대선이 야기할 잠재적인 변동성 확대에 앞서 움직이려는 의도도 있다”고 짚었다. 미국 아퀼라투자운용의 수석 포트폴리오매니저 데이비드 쉬프만은 “연준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투자
09.23
미국 은행들이 지난 2년반 고금리 시대에 약 1조달러의 수익을 추가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보도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2년반 동안 미국 4000개 이상의 은행들의 이자수익이 급증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미국 은행들의 평균 예금이자율은 연 2.2%에 불과했다. 이는 연준이 은행에 지급한 5.5%의 오버나이트 금리보다는 훨씬 낮은 수준이다. JP모간체이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연간 예금이자율은 각각 1.5%와 1.7%였다. FT는 “이같은 금리차로 미국 은행들은 1조1000억달러의 초과 이자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은행들이 벌어들인 총수익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이라며 “유럽의 여러 국가들이 금리인상으로 이득을 본 은행들에 횡재세를 부과한 상황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전했다. 연준은 지난주 기준금리를 0.5%p 인하했다. 일부 은행들도 그에 맞춰 발빠르게 움직
09.20
2016년 도널드 트럼프는 중국을 이기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미국 대선에 출마했다. 당선 뒤 트럼프 대통령은 전례 없는 관세와 수출규제를 쏟아냈다. 표를 얻기 위한 전략을 고수하고 있는 그는 올해 11월 대선에 나서면서 “중국산 모든 수입품에 6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등 이전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물론 트럼프만 그런 건 아니었다. 2020년 재선에 나선 트럼프를 꺾은 조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산 전기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전지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관세를 부과했다. 또 대중국 수출규제로 중국의 첨단반도체에 대한 접근을 차단했다. 올해 대선에 나선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아직 구체적인 대중국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바이든정부보다 더 많은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동안 부과된 수천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25% 관세는 이미 미중 양국 무역에 상당한 타격을 입혔다. 트럼프 당선 당시 21%에 달했던 미국의 수입품 중 중
09.13
2022년 초부터 2023년 중반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1980년대 초 이후 가장 빠르게 금리(0~0.25%→5.25~5%)를 올렸다. 연준이 오는 17~18일 금리를 내릴 것은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연준의 통화완화정책이 미국 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예상과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는 “최근 금리사이클에서 연준 통화정책이 기업에 미치는 효과의 시차가 과거보다 훨씬 길었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지만 기업의 금리조건은 오히려 긴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전 통화긴축 시기에는 기준금리와 기업의 이자지급 간 관계가 밀접했다. 금리가 상승하면 차입비용도 함께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상 주기였던 2016~2019년, 미국 기업들의 순이자 비용은 9% 증가했다. 2021~2023년의 상황은 달랐다. 기준금리가 급등했지만 기업의 순이자 지급액은 약 35% 감소했다. 이전 사이클의 상관관계가 유지됐다
09.12
글로벌 빅4 회계법인 중 하나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약 1800명 임직원 감축에 나선다. 2009년 이후 첫 공식 구조조정으로, 경영자문사업 등의 수요가 둔화되면서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PwC는 미국법인을 대상으로 임직원 감축작업에 돌입했다. 주로 미국 경영자문(기업서비스·감사·세무), 제품·기술 부문이다. 감축인원의 약 절반은 역외 근무자다. WSJ는 “이번 감축인원은 미국법인에서 근무하는 전체 인력 7만5000여명의 약 2.5%로, 해고대상자에게는 내달 통지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PwC는 11일 해고와 구조조정 계획을 직원들에게 메모 형태로 알렸다. PwC 미국 법인장 폴 그릭스는 메모에서 “(해고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중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해고)는 쉽지 않은 일”이라며 “결국 우리는 PwC를 미래에 맞춰 조정하고 있다. 투자할 능력을 만들고, 오늘과 내일의 시장기회를 예상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09.11
세계 최대 인구의 인도는 제조강국을 꿈꾸고 있다. 미국과 서방도 제조강국 인도를 환영한다. 중국을 배제한 공급망을 짜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도가 제조강국으로 발돋움하려면 역설적으로 중국이 절실히 필요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제조공장이자 해외로 생산역량을 확대하는 데 적극적이다. 이는 인도는 물론 미국에도 딜레마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3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인도를 글로벌 제조강국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애플이 최신 아이폰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하기로 하는 등 가시적인 성공사례도 있다. 하지만 산업 투자, 공장 일자리 창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의 비중 확대 등 목표 달성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인도정부가 생산보조금과 보호관세를 제공했지만 많은 기업들이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에 걸맞은 속도로 제조역량을 늘리지 못하고 있다. 국영 바로다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
09.10
미국이 글로벌 기술공급망을 재편하려는 국무부 주도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인도의 반도체산업 확장에 투자할 계획이다. 9일(현지시각)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이날 미국과 인도 양국은 뉴델리에서 미-인도 반도체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미 국무부 무역정책·협상 담당 차관보 로버트 가베릭은 성명에서 “인도의 반도체 산업을 양국과 전세계의 이익을 위해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해 ‘국제 기술안보·혁신(ITSI)’ 펀드를 만들어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케냐 멕시코 파나마 필리핀 베트남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번에 인도가 8번째로 추가됐다. 포린폴리시는 “인도를 비롯한 8개국은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하는 칩을 만드는 제조공정의 최종단계인 조립, 테스트 및 패키징 역량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투자의 정확한 성격과 규모는 인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검토한 뒤 정해질 예정이지만, 주로 인력개발과 기술교육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09.09
전세계 주요 신흥국들이 정치경제적 변동성에 대비해 채권발행을 늘리고 있다. 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흥국 정부와 기업들은 이달 들어 첫주(5거래일) 동안 28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했다. 역대 어느 해 같은 기간보다 많은 액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120억달러였다. 블룸버그는 많은 신흥국들이 이달 들어 채권발행 러시에 나선 이유를 2가지로 짚었다. 첫째 올해 11월 미국대선으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이다. 둘째 시장의 급락 가능성이다. 지난달 5일 엔캐리트레이드 청산 우려 등의 이유로 투자자들이 일본주식은 물론 신흥국 자산에서 대거 발을 뺀 바 있다. JP모간 중동부유럽·중동·아프리카 채권데스크 대표인 알렉산더 카롤레프는 “대부분 신흥국들이 향후 잠재적 변동성에 앞서 채권발행을 서두르는 방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현재 신흥국들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채권 발행금리를 즐기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신흥국 달러표시 국채와 회사채 금리는 평균 6.5%다. 블룸버그는
09.06
그동안 미국채 장기물 수익률보다 높았던 단기물 수익률이 다시 낮아지는 수익률 재역전이 발생했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경제침체가 임박한 신호로 보고 있다.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금리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수익률이 5일(현지시각) 한때 10년물 수익률보다 낮아졌다. 8월 미국 민간부문 일자리 증가가 3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데이터가 나온 직후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장기채 수익률이 단기채 수익률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은 역사적으로 경기침체 지표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100% 들어맞지는 않았다. 미국채시장은 지난 2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같은 신호를 보냈다. 투자자와 전략가들은 수익률 재역전 현상이 어떤 의미인지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 일부는 미국경제에 대한 좋은 소식이라고 보는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침체가 임박했다고 믿는다. 도이체방크 전략가 짐 리드는 “장단기 수익률 정상화를 미 경제침체에 대한 공습경보 해제(
09.05
미국 반도체 르네상스를 이끌어달라며 인텔에 거액을 베팅한 미국정부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인텔의 재정상태가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4일 “잠재적으로 미국의 야심찬 반도체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3월 조 바이든 대통령은 애리조나 인텔 공장을 방문해 200억달러에 육박하는 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반도체과학법에 따른 것으로, 인텔은 보조금으로 85억달러를, 대출로 110억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조건은 핵심 이정표를 맞춰야 하고, 실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 이는 반도체법 수혜를 받는 미국 안팎의 모든 기업에게 적용된다. 즉, 기업들은 미국내 반도체 제조 약속을 지킬 때에만 지원을 받는다. 인텔은 물론 다른 모든 기업들도 아직 실제로 돈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인텔의 매출과 현금흐름은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인텔이 지난달 초 충격적인 손실과 암울한 전망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수십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신용평가사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