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2024
전세계 가장 많은 추종자를 갖고 있는 투자계의 현인 워런 버핏이 지속적으로 현금보유량을 늘리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주식보유 기간은 ‘영원하다(forever)’고 말하던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재 3250억달러(약 456조원)에 달하는 현금·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은 1년 이하 미국채 단기물(treasury bill)이다. 배당금과 이자수익을 쌓아두는 것을 넘어 지난 여러달 동안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주식을 공세적으로 매도했다. 그리고 6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을 사들이는 것도 중단했다. WSJ는 “이는 투자자들에게 시장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버크셔와 관련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핏과 작고한 사업파트너 찰리 멍거는 주식시장에서 140배 수익을 냈지만 단타를 통해 이룬 성과가 아니다. 멍거의 가장 유명한 말
11.11
중국이 지방정부 자금경색을 해소하고 지지부진한 경제성장을 북돋기 위해 10조위안(약 1조4000억달러) 규모의 부채해소 정책을 발표했다. 실물경제에 직접 재정을 투입하는 추가 부양책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한 이후인 내년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회의 폐막일인 8일, 중국은 향후 3년 동안 지방정부 부채한도를 6조위안 더 늘리는 내용의 부양책을 발표했다. 늘어난 한도는 지방정부의 숨겨진 부채를 차환하는 데 쓰인다. 앞서 중국은 연간 8000억위안씩 향후 5년 동안 4조위안을 투입해 지방정부 부채 차환을 돕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조치를 합하면 약 10조위안 규모에 달한다. 숨겨진 부채를 공식 부채로 전환하면 향후 5년 동안 지방정부가 아낄 수 있는 이자액만 6000억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지방정부는 그동안 ‘지방정부 자금조달기구(LGFV)’를 통해 대출과 채권을 늘려왔다. 8일 부양책을 발표
11.08
중국 수출이 10월 급증했다. 7일 중국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달러 기준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2.7% 늘었다. 9월 2.4% 증가보다 훨씬 커졌다. 수입은 2.3% 하락했다. 10월 무역흑자액은 957억달러로, 시장예상치 750억달러를 상회했다. 10월 중국의 대미수출은 8.1%, 대미수입은 6.6% 늘었다. 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중국의 10월 수출증가가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를 염두에 두고 고율관세를 피하기 위해 수출품을 서둘러 선적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수출증가와 무역흑자 확대가 트럼프 당선인의 심기를 거스를 것으로 예상한다. 트럼프는 선거 기간 내내 “중국의 대미 수출품 전체 또는 대부분에 고율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했다. 현실화할 경우 중국경제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 “2018년 트럼프가 중국과 무역전쟁을 처음 시작했을 때 중국은 어떻게 대응해야 할
▶1면에서 이어집니다 인민해방군 예비역 중령이자 칭화대 국제안보전략센터의 선임연구원인 저우보는 “중국은 심리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다시 상대할 준비가 더 잘 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의 스콧 케네디 선임고문은 “시진핑정부가 중국에 상당한 지분을 가진 미국기업을 표적으로 삼고, 미국채를 매각하고, 위안화를 평가절하하고, 유럽과 중남미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하는 것 등이 잠재적인 옵션”이라고 말했다. 무역전쟁이 발발하면 미국의 농산물 수출이 다시 첫번째 타깃이 될 수 있다. 트럼프 첫 임기 이후 브라질은 중국에 대한 최대 대두 공급국 입지를 강화했다. 2020년 양국 무역합의로 브라질의 수출이 급증하면서 대중국 최대 옥수수 수출국이기도 하다. 미국은 2016년 중국 대두 수입량의 40% 이상을 공급했지만 올해 첫 9개월 동안에는 18% 미만으로 떨어졌다. 중국의 경제둔화도 완충 역할을 한다. 돼지사료용 옥수수와 대두뿐 아니라 돼지고기 수요도 감소했다. 즉
11.07
미국 도널드 트럼프의 대선 승리로 유럽과 아시아의 주요 무역국들은 미국 주도의 보호무역주의 전환에 따른 리스크에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6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의 수출 중심 국가들은 무역규제를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공약 파급력을 추산하느라 분주하다. 독일 킬세계경제연구소 모리츠 슐라릭 소장은 “트럼프의 2번째 임기는 전후 독일 역사상 가장 어려운 경제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독일은 대외무역의 도전에 대처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즉각적이거나 간단하지 않다. 많은 분석가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2017년 기업과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영구화하겠다는 공약을 통해 재임 초기에는 성장을 촉진할 것으로 예상한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이네스 맥피는 “재정부양책이 단기적으로는 소폭의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중국에 60% 관
11.06
미국 대선 투표와 개표가 속속 진행되는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와 도널드 트럼프 누가 당선되는지에 따라 미국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 두 후보의 경제공약을 중심으로 미 대선결과에 따라 웃거나 울게 될 업종과 기업 등을 짚었다. ◆에너지 = 트럼프와 해리스의 입장차가 가장 확연한 업종이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석유·가스 업계가 반색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미국 에너지기업들을 옥죄는 바이든정부의 규제를 전부 폐지하겠다고 공약했다. 트럼프는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을 신속 승인하고, 온실가스 배출 규제를 없애고 전기차·재생에너지를 장려하는 인센티브를 삭감할 계획이다. 물론 미 의회과 법원이 트럼프의 계획을 지연시킬 수는 있다. 하지만 연방정부 승인이 필요한 해상풍력단지 등 대규모 프로젝트는 좌절될 수 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바이든정부의 주요 성과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유지될 전망이다. 이 법을 통해 청정에너지업계로 흘러들어갈
11.05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이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담보로 내놓는 틈새 기술기업들에게 110억달러 이상을 대출하고 있다. 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랙스톤과 핌코, 칼라일, 블랙록 등 월가 대형 금융기관들은 지난 한해 상당한 수익을 낼 수 있는 신종 부채시장을 만들었다. 엔비디아칩을 담보로 ‘네오클라우드(neocloud)’ 기업들에게 거액을 대출하면서다. 네오클라우드 기업이란 GPU 기반으로 AI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말한다. 코어위브와 크루소, 람다랩스 등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GPU로 불리는 수만개의 엔비디아 고성능 컴퓨터칩을 보유하고 있다. GPU는 생성형AI 모델을 만드는 데 핵심으로, 엔비디아 칩은 현재 거액 대출의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은 대출을 받아 더 많은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들이는 데 쓴다. 엔비디아 역시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의 투자자이면서 공급자다. FT는 “이는 이른바 실리콘밸리의 ‘GP
11.04
미국 대선이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월가 투자자들이 극도로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블룸버그통신은 “일각에선 월가가 트럼프 승리에 베팅하고 있다고 추측한다. 하지만 실제 증시에 돈을 투자하는지를 살피면 상황은 잠잠하다”며 “이번 대선이 초접전이어서 예측 실패에 따른 리스크가 너무 크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감히 베팅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월가 트레이더들은 향후 큰 변동성을 예상하고 있다. 선거결과 이후에도 개표와 관련한 논란이 수주 또는 수개월 지속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가 최근 4거래일에서 20포인트 위로 상승한 이유다. 이는 증시 스트레스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수준이다. ‘웰스얼라이언스’ 대표 에릭 다이튼은 “우리는 선거 결과에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 동전던지기와 마찬가지의 확률이기 때문”이라며 “베팅을 한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존스트레이딩’ 주식트레이더 겸 거시전략가인 데이브
11.01
의학의 역사에서 예상과 달리 대성공을 거둔 몇가지 약물이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휴미라’, 우울증 치료제 ‘프로작’, 심장병·뇌졸중을 예방하는 ‘스타틴’ 등이다. 이 약들은 모두 의약계의 초기예상을 훨씬 뛰어넘어 매일 수백만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이제 새로운 종류의 약물이 이 대열에 합류할 예정이다. ‘GLP-1 수용체 작용제’라는 새로운 약물이 앞서의 모든 약물을 대체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 약물은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의 작용을 모방한 것으로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고 있다. 최근엔 체중감량법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3월 미국에서 과체중환자의 심혈관질환 치료제로 ‘세마글루타이드’가 승인됐다.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체중감량제 ‘위고비’로 판매되는 GLP-1 수용체 작용제다. 4월에는 ‘티르제파타이드’(상품명 마운자로, 젭바운드)가 수면무호흡증에 대
10.30
1980년대 초 뉴질랜드는 경제붕괴 직전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1970년대 2차례 오일쇼크로 지속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렸다. 그 10년 전 영국이 유럽경제공동체에 가입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주요 수출시장에 대한 접근성도 차단됐다. 뉴질랜드 역대 정부는 수많은 정책 오류로 국민 고통을 가중시켰다. 보조금을 퍼주고 인플레이션 보상금을 지급했고 물가통제를 시도했다. 또 금리는 너무 낮게, 세금은 너무 높게 유지했다. 그 결과 실업률이 치솟고 부채가 늘어났다. 당시 뉴질랜드는 가난하면서도 많은 규제를 시행한 공산국가 알바니아에 빗대 ‘남태평양의 알바니아’로 불렸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 “하지만 1980년대 중반부터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국가 중 하나로 탈바꿈했다”고 전했다. 1984년 새로운 노동당정부가 들어서면서 ‘로저노믹스(Rogernomics)’라는 일종의 충격요법에 착수했다. 당시 재무장관 로저 더글러스(사진)의 이름을 딴 것이었다. 뉴질랜드정
10.29
일본에서 미국계 사모펀드 두 회사 간에 보기 드문 기업 인수전이 벌어지고 있다. 일본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사모펀드 KKR과 베인캐피털은 일본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후지 소프트를 놓고 인수전을 벌이고 있다. KKR이 먼저 인수를 제안해 기업 이사회와 일부 대주주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베인컴퍼니가 그보다 7.4%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총가치 42억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현재 후지 소프트 주가는 KKR의 제안가격보다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는 베인이 인수전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점 또는 KKR이 더 높은 입찰가를 제시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WSJ는 “후지 소프트 인수전은 글로벌 사모펀드의 일본 내 입지가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최신 사례”라고 짚었다. 2023년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모펀드들의 거래액은 5조9000억엔(약 390억달러)에 달했다. 전년 대비 약 2배 증
10.28
미국과 유럽의 청정수소기업 주가가 붕괴했다. 업계가 예상보다 낮은 수요, 규제 불확실성, 커지는 투자자 회의감 등에 고전하면서 수소프로젝트가 지연되고 있다. 2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플러그파워, 캐나다 발라드파워시스템즈, 덴마크 그린하이드로전시스템즈 등의 주가는 올해 들어 50% 넘게 하락하며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분기실적에서 손실을 거듭하면서다. 노르웨이 넬, 미국 블룸에너지, 영국 ITM파워 등의 주가는 1/3 하락했다. 저탄소 수소생산 기업들을 추종하는 ‘S&P켄쇼글로벌수소경제지수’는 2020년 중반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2020년 말~2021년 초 녹색에너지 개발에 따른 기대감에 급등했지만 올해 들어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수소는 철강과 해운 등 에너지집약산업계를 탈탄소하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다. 청정수소는 재생에너지를 통해 녹색수소로 생산하거나 천연가스를 통해 청색수소로 만들어 그 과정에 발생하는 탄소를 포집저장할 수
10.24
미국채시장이 여러 악재에 경고음을 내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달 미국채 10년물 기간프리미엄(term premium)이 제로 수준에서 0.25%로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0.50%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간프리미엄이란 투자자들이 만기가 긴 채권에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채권을 장기간 보유하는 데에 따른 위험을 반영한 보상 격이다. 블룸버그는 “기간프리미엄은 투자자들이 미국채 장기물의 향후 리스크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 정보”라며 “리스크 요인에는 인플레이션이나 미국채 공급량, 단기금리의 예정경로를 넘어서는 요소 등이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기간프리미엄 급등은 미국채시장 매도세와 맞물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미경제 지표가 예상 외로 호조를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폭이 예상보다 얕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치열한 접전 양상인 미국 대선이 점차 트럼프 후보에 유리해지고 공화당도 의회를 장악할
10.23
1944년 미국 브레턴우즈회의는 달러패권의 시작을 알렸다. 80년이 지난 이후 현재까지 금태환중지, 글로벌 금융위기 등 크고 작은 사건사고, 우여곡절이 있었다. 하지만 달러패권은 건재하다. 21일 영국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지난 20년 간 각국 외환보유고 중 달러비중은 60% 후반대에서 50% 후반대로 하락했지만 달러표시 국가간 금융부채나 채권 발행량은 오히려 늘었다. 전세계 총생산 대비 미국 비중이 2000년 23%에서 최근 16%로 하락했지만 달러의 힘은 막강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연구원들은 지난해 “달러 지배력이 지난 20년 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달러가 여전히 강력한 한가지 이유는 네트워크 효과다. 많은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할수록 달러 사용에 대한 인센티브가 커진다. 달러의 또 다른 힘은 금융제재다. 달러로 거래하는 전세계 은행은 무조건 미국 소재 환거래은행을 거쳐야 한다. ‘언제 어디서 누가 누구에게 얼마를 보냈는지’ 워싱턴에서
10.22
중국 본토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이 올해 사상최고치로 치솟았다. 중국정부가 지지부진한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기업들에게 주주환원을 재촉하면서다. 21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중국 본토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의 자사주매입액은 2350억위안(약 45조5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보다 2배 이상 많은 것은 물론 역대 최고기록이었던 2022년 1330억위안을 훌쩍 뛰어넘었다. 중국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경제부양책을 속속 발표하면서 자사주매입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벤치마크 CSI300지수는 지난달 20% 이상 상승했다. 골드만삭스 중국증시전략가 킹거 라우는 “중국 주가가 얼마나 많이 떨어졌는지를 고려하면 현금을 보유한 기업들이 자사주매입에 나선 것은 경제적으로 합리적”이라며 “중국정부가 기업 지분을 보유한 경우 정부의 금고를 채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사주매입 급증은 중국인민은행이 지
10.21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하 이후 각광을 받았던 신흥국 대상 투자가 주춤해지는 모양새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18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인하한 이후 미국 증시 대비 사상최저치에서 잠시 반등했던 신흥국 증시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신흥국 통화와 신흥국 통화표시 채권은 2023년 2월 이후 최악의 한 달을 보내고 있다. 연준 금리인하가 새로운 리스크에 직면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이 신흥국 자산을 기피하고 있다. 미국채 수익률 상승, 달러강세, 통화옵션 변동성 확대 등 리스크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의 재선 가능성과 중국의 미약한 경기부양책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연이은 부양책을 내놓았지만 투자자들은 경기회복에 충분하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상황이다.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흥국 주식 벤치마크는 미국 S&P500 지수 대비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는 “신흥국 트레이더들은 다
10.18
그동안 잠잠했던 한국 옵션거래시장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1억700만건에 달하는 풋옵션과 콜옵션이 이뤄졌다. 액수로는 1조4500억원이다. 한국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역대 최대이자 지난해 전체 대비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증시는 수년 동안 개별주 옵션 거래에 투자자를 끌어들이려 노력했지만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 바뀌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물론 1조8000억달러(약 2450조원)에 달하는 한국증시 현물시장과 기타 파생상품 시장과 비교하면 개별주 옵션시장은 여전히 왜소하다. 하지만 최근 옵션거래가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삼성증권 전균 수석연구위원은 “옵션 거래 상당수가 외인에서 비롯되고 있다. 한국주식 투자확대에 따른 익스포저를 헷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별주 옵션 거래의 외인 비중은 약 40%였다. 주식 현물시장 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외인이 거래하는 1일 코스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미국 MIT대 교수 다론 아제모을루와 사이먼 존슨, 시카고대 교수 제임스 로빈슨에게 돌아갔다. 이들의 공동연구 핵심주제는 ‘어떤 나라는 왜 그렇게 부유하고 다른 나라는 왜 그렇게 가난한가’이다. 이들의 지난 30년 연구에 따르면 재산권을 강화하고 민주주의를 보호하며 부패를 제한하는 등 포용적(inclusive) 제도는 경제발전을 촉진한다. 반면 권력집중이 심하고 정치적 자유가 제한되는 추출적(extractive) 제도는 소수 엘리트에 자원을 집중시켜 경제발전을 저해한다. 전자는 장기적으로 성장하지만 후자는 그렇지 않다. 저명한 상, 관심이 따르는 연구엔 비판이 따르게 마련. 학계 일각에서 이들의 연구가 ‘이론은 우아하지만 기반이 되는 데이터는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노벨상이 소수 엘리트 학자들만의 잔치였다”는 익숙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이론은 솔깃하고 희망 차 16일(현지시각) 미국 온라인매체 ‘복스(Vox)’에 따르면 올해 수상자
10.16
“미국은 가까운 미래 다른 주요 산업국가들보다 느린 성장을 할 수밖에 없다.” 이는 미국경제가 쇠퇴해 일본과 유럽에 추월당하고 있다는 우려가 비등했던 1992년, 미국 대통령 직속 ‘경쟁력정책위원회’가 보고한 내용이다. 하지만 그 반대였다. 일본은 오랜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유럽의 경제성장은 주춤했으며, 미국은 인터넷 부상에 힘입어 짧은 호황을 경험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미국경제는 닷컴버블 붕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발 실업률 급증, 그리고 최근에는 인플레이션 급등과 같은 격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30여년 미국경제는 그 어떤 선진국보다 더 빠르게 성장했고, 그 과정에서 발생한 충격에서 더 강하게 반등했다. 1990년 미국은 G7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약 2/5를 차지했지만, 현재는 약 절반에 달한다. 현재 미국의 1인당 경제생산량은 서유럽과 캐나다보다 약 40%, 일본보다 60% 더 높다. 미국의 성과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0.15
어떤 나라들은 부유해지는데 다른 나라들은 가난할까.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이 문장으로 정리될 수 있다. 답은 ‘제도가 중요하다’이다. 14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57)와 사이먼 존슨(61), 제임스 로빈슨(64)에 돌아갔다. 전세계 국가들 간 경제적 불평등을 이해하는 데 디딤돌을 놓은 공로다. 아제모을루는 튀르키예, 존슨은 영국 출신으로 둘 다 메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 교수로 재직중이다. 로빈슨은 시카고대 경제학 교수다. 아제모을루와 로빈슨 교수는 2012년 발간된 ‘국가는 왜 실패하나 : 권력 번영 빈곤의 기원’ 공동저자다. 존슨 교수는 2007년 3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국제통화기금(IMF) 수석경제학자를 지냈다. 이들 연구는 식민지 역사에 기반한다. 구체적으로 국가적 경험이 제도에 영향을 미치는 각기 다른 방향, 예를 들어 재산권 보호 또는 정치적 결정이 이뤄지는 방법 등이다. 3명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