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
2024
글로벌 회계법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중국법인 직원들을 대량해고하고 있다. 중국당국으로부터 부실감사에 따른 페널티를 받자 중국 기업고객들이 PwC와 잇따라 계약을 해지하면서 사업이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PwC의 베이징, 상하이 등 중국법인에서 최소 100명이 해고됐다. 한 지점의 경우 팀원 절반 이상이 짐을 쌌다. PwC 대변인은 “외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조직구조의 최적화를 위해 일부 인력 조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런 조정은 힘든 결정이다. 우리는 직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 노동법을 준수하면서 인력을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량해고에 앞서 PwC 직원들이 속속 다른 곳으로 자리를 옮긴 바 있다. 블룸버그는 “다른 글로벌 회계법인이나 중국 토종 회계법인으로 이직문의를 하는 직원들이 수십명에 달했다”고 전했다. 페트로차이나, 중국생명보험, 중국은행 등 중국본토에 소재한 30개 이상의 상장
07.10
지난 20년 동안 새로운 매매전략을 고안하기 위해 수학자들을 불러모았던 글로벌 투자업계가 이제는 지정학 전문가들의 조언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정치적 상황이 막대한 변동성을 일으키면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올 2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FII 프라이어티 컨퍼런스’는 올해 가장 주목받는 비즈니스 행사 중 하나였다. 델테크놀로지스의 회장 마이클 델, 블랙스톤 회장 스티븐 슈워츠먼, 사우디아라비아 9250억달러 규모 공공투자펀드(PIF) 대표 야시르 알 루마얀 등 저명한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 행사 첫날 연사로 나선 미국 전 국무장관 마이크 폼페이오는 “지정학적 위험과 자본 배분을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투자자들에게 경고했다. 일주일 뒤 마이애미에서 열린 JP모간 주최 하이일드채권딜러를 위한 행사에서는 트럼프정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라인스 프리버스가 기조연설자로 나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해 역설했다. 지난 5월 비벌리힐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
07.09
중국에 진출한 미국의 글로벌 로펌들이 올해 중국사업을 속속 줄이고 있다. 자본시장 약화, 구조적 경제문제, 지정학적 긴장 등의 이유다. 8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소재 미국 로펌 사무소 직원 수는 2022년 643명에서 최근 545명으로 100명 가까이 줄었다. 닛케이는 “미국 로펌들은 글로벌 인수합병 거래가 크게 늘어나면서 중국내 사업을 확장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중국이 경제를 재개방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컸었다”고 전했다. 법률서비스 정보업체 ‘레오파드 솔루션스’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중국 본토에 진출한 미국 로펌은 64곳이었다. 하지만 최근 61곳으로 줄었다. 레오파드 솔루션스는 “올해 말엔 60곳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다국적 로펌 데커트는 지난주 “올해 말 중국 사업을 완전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데커트는 베이징과 홍콩 사무소에 14명의 변호사를 두고 있다. 데커트는 성명서에서 “싱가포르 사무소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07.08
알파벳과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5개 대형 기술기업들은 올해 인공지능(AI) 관련 하드웨어와 연구개발(R&D)에 약 4000억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이들 기업의 본사가 있는 세계 기술자본의 중심지 샌프란시스코에서는 AI가 세계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AI 잠재력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모든 기업이 AI 기술을 구매해 필요에 맞게 활용하고 그 결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지난 한해 동안 5대 기술대기업의 시장가치에 2조달러 이상을 보탰다. 사실상 연매출 3000억~4000억달러를 예상하는 것과 같다. 이는 애플의 연매출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현재 거대 기술기업들은 그같은 결과와는 거리가 멀다. 낙관적인 분석가들조차 올해 MS의 AI 관련 매출을 100억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한가지 문제는 채택률이다.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의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
07.05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달 5년 만에 예금금리를 인하했지만 많은 위원들이 회의감을 표명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플레이션과 임금이 반대방향으로 향하면서다. 유로존 벤치마크 예금금리는 지난달 6일(현지시각) 4.00%에서 3.75%로 인하됐다. 금리인하 결정 직후 ECB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26개 회원국 통화정책위원(각국 중앙은행 총재) 가운데 단 1명만 결정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중앙은행 총재 로베르트 홀츠만이었다. 하지만 4일 공개된 ECB 6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여러 일부 위원들이 “임금인상률이 상승추세이고 인플레이션, 특히 서비스 부문 물가가 여전히 높다”며 “금리를 동결하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회의록은 이어 “금리인하에 주저하는 의견들이 개진됐지만 인하를 지지하는 뜻도 표명됐다”고 적었다. 5월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그간의 하락추세를 멈추고 2.6%로 되돌아갔다. 서비스물가가 4.1% 상승하고 1분기 임금상승률이 사상최고치인 5
07.04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사상최고치에 달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다. 4일(현지시각) MMF, 뮤추얼펀드 등 업계전문기관인 ‘투자기업협회(ICI)’에 따르면 6월26일~7월2일 1주일 동안 512억달러가 MMF로 유입됐다. 석달 만의 최고치다. 이에 따라 MMF 총자산은 6조1000억달러에서 6조1500억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국공채와 RP(환매조건부채권) 등 상대적 안전 자산에 투자하는 ‘정부MMF’는 445억달러 증가한 4조9700억달러, 기업어음(CP) 등 상대적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프라임MMF’는 45억달러 늘어난 1조500억달러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022년 연준이 공세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MMF에 몰려들기 시작했다. MMF는 환매가 용이해 증시 대기성 자산으로도 불린다. 블룸버그통신은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한 MMF에 지속적으로 현금이 유입될 것으
07.03
이번달 15일부터 나흘간 중국 공산당 최고위층이 반도체기술부터 토지개혁, 세원개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논의하는 ‘3중전회’를 개최한다. 3중전회는 공산당 중앙위원회 5년 임기 동안 열리는 7번의 전체회의 중 하나다. 2022년 선출된 현 제20기 중앙위원회는 지난해 가을 3중전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불발됐다. 중국 관영언론은 올해 4월 말에야 “개혁 심화를 논의하기 위해 7월에 회의가 소집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리고 지난주 7월 15일부터 18일까지라는 일정이 발표됐다. 3중전회는 주요 경제정책 수립을 위한 발판으로 알려져 있다. 1978년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은 중국의 초강대국 도약의 발판이 된 ‘개혁개방’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중국이 직면한 각종 역풍을 고려할 때 이번 회의에 큰 관심이 쏠린다. 일반적으로 3중전회는 폐막 당일 발표하는 성명에서 장기적인 경제정책 청사진을 제시한다. 시진핑 체제에서 처음 열린 2013년 3중전회에서는 국가부문의 ‘지배적’
07.02
달러의 운명은 올해 11월 미국 대선 결과에 좌우된다. 이는 모든 이들이 동의한다. 단지 방향에 대해 의견이 다를 뿐이다. UC버클리대 경제학 교수 배리 아이켄그린은 1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민주당 재집권시 달러 약세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며 “반면 트럼프 재선 성공시 예측이 어렵다. 달러 약세를 꾀하겠지만 강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아이켄그린에 따르면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엔 상대적으로 이견이 적다. 달러는 최근 수년 간 강세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강력한 재정부양책을 쓰는 한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인플레이션 대응 차원에서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렸기 때문이다. 재정 완화와 통화 긴축의 결합은 경제학교과서에 나온 대로 강달러 레시피였다. 하지만 재정적자가 막대하고 공공부채가 기록적인 수준으로 오르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또는 다른 민주당 후보의 당선은 재정운용 여지를 줄일 수 있다. 반면 연준은
07.01
제조업 유치와 발전은 개발도상국이 경제를 한단계 발돋움하는 지름길이었다. 하지만 제조강국이 되는 길은 점점 어려워졌다. 제조업은 점차 자본·기술 집약적으로 변했다. 선진국도 자체 공급망을 늘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개도국의 서비스 수출이 늘고 있다. 상품이 아닌, 서비스 수출이 개도국의 새로운 국부획득 원천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 영국 이코노미스트 최신호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뉴욕의 한 프라이드치킨 가게가 갑작스레 입소문을 탔다. 많은 이들에게 회자된 이유는 음식이 아닌 서비스였다. 이곳을 찾은 손님들은 필리핀에 있는 도우미와의 화상대화를 통해 음식값을 치렀다. 이 서비스는 미국기업과 필리핀 근로자를 연결해주는 ‘해피캐셔(Happy Cashier)’에서 제공한다. 해피캐셔 대표 장츠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운영하던 식당이 실패한 후 이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해외 근로자들이 미국 현지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전화를 받고 보안카메라 영상을 모니터링하며 각종 서비스를
06.28
지구를 30바퀴 이상 감을 수 있을 만큼 긴 140만㎞의 전세계 해저케이블 네트워크가 둘로 쪼개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지정학적 갈등으로 각자 개별적인 통신망을 구축하면서다. 해저케이블은 글로벌 통신의 중추로, 전세계 데이터의 95% 이상을 전송한다. 닛케이아시아는 28일 “비용은 상승하고 사업은 지연되는 부작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중국 해저케이블 제조업체 ‘우한 파이버홈 인터내셔널 테크놀로지스’는 2020년 미국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더 이상 미국기술을 이용할 수 없게 됐다. 하지만 중국이 해저케이블 기술자립에 성공하면서 파이버홈과 같은 중국기업에 주문이 몰리고 있다. 이 회사 대표 우(Wu)는 닛케이아시아에 “우리는 미국의 블랙리스트를 신경쓰지 않는다”며 “미국과의 긴장은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해저통신케이블의 경우 중국은 모든 부품을 제조할 수 있다. 외국기술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과 그 동맹국들은 지난
재택근무가 지속되면서 2026년 미국 전체 오피스 공간의 약 1/4가 비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19.8%에 달했던 오피스 공실률이 2026년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 상업부동산(CRE) 가치가 최대 2500억달러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는 “재택근무 문화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이 사무실을 빼거나 다년계약을 단기계약으로 바꾸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동산컨설팅기업 ‘존스랑라살’이 북미 기업들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85%가 출근과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근무제를 시행중이다. 이에 따라 미국 주요 도시의 오피스 점유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약 절반 수준이다. 수요가 부진하고 대출금리는 상승하면서, 오피스 가치는 하락하고 있다. 특히 오래된 CRE의 경우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재택근무를 유지하거나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에 많은
06.27
자산 100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미국 대형은행 31곳 전부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연례 건전성 점검(스트레스 테스트)을 통과했다. 26일(현지시각) 블룸버그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와 골드만삭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등 대형은행 31곳은 △실업률 10% 급증 △증시 55% 급락 △상업부동산 가격 40% 급락 △주택 가격 36% 급락 등을 가정한 연준의 가상 시나리오에서 보통주 자기자본(CET1) 6850억달러를 잃을 것으로 추산됐다. 이를 개별은행에 적용하면 JP모간 CET1 비율은 지난해 말 15%에서 12.5%로, 웰스파고는 11.4%에서 8.1%로 하락한다. 31개 은행의 평균 CET1 비율은 9.9%로 연준 최소기준 4.5%를 2배 이상 여유있게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은행감독 부의장 마이클 바는 이날 “올해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는 대형은행들이 심각한 위기 상황에서도 견딜 만한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
은행들의 필요자본요건은 뜨거운 감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해 7월 100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대형은행들의 보통주 자기자본(CET1)을 평균 16% 인상하는 안을 마련했다. 은행재무건전성을 규제해 글로벌 금융위기 재발을 막자는 취지다. 이른바 ‘바젤III 최종안’으로 불린다. 은행들은 초안이 공개된 이후 이에 강력 반발해왔다. 가계와 기업에 대한 대출이 위축되면서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주장이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도 한발 물러섰다. 올해 초 파월 의장은 “규제초안에서 광범위하고 중대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젤III 협의기구인 연준과 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은 당초 자기자본 16% 인상안을 5% 인상안으로 대폭 완화해 논의중이다. 블룸버그는 “3개 기관은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올해 11월 대선 전에 합의안을 내놓을지도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연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31개 대형은행 모두가
06.26
이달 6~9일(현지시각) 치러진 유럽의회 선거에서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연합(RN)이 31.4% 득표율로 제1당을 차지했다. 그러자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조기총선을 선언했다. 이달 말과 다음달 초 두차례에 걸쳐 총선이 치러진다. 여론조사에서 집권당의 지지율이 뒤처지자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극우가 총선에서 승리하면 내전이 벌어질 위험이 있다”고까지 주장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집권당이 조기총선에서 다시 승리하려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산층을 잡아야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급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중산층의 마음이 극우로 돌아선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25일 “중산층 유권자들은 유럽의회 선거에서 일부는 기권으로, 또 다른 다수는 국민연합에 찬성하는 투표를 통해 분노를 표출했다”며 프랑스 중산층들이 처한 여러 상황을 전했다.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지방 교외마을 플루프라강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이본 르 플로빅은 르몽드에 “우리에게 극우
06.25
미국이 늘어나는 예산적자를 단기부채로 메워야 하는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자금조달 시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고 인플레이션 대처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에 대한 원조패키지, 대학학자금 대출탕감, 저소득층 의료보험 관련 비용 증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의 은행 구제비용 회수 지연 등으로 이번 회계연도 미국의 적자가 당초 예상했던 1조5000억달러에서 1조9000억달러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바클레이스 글로벌리서치 대표인 아제이 라자디야크샤는 “미국은 주말을 맞아 술에 취한 선원처럼 돈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JP모간체이스 금리전략 공동책임자인 제이 배리는 “재정적자 확대로 9월 회계연도 종료 전 3개월 동안 미국이 추가로 1500억달러의 채권을 발행해야 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자금이 만기가 하루에서 1년인 단기국채를 통해 조달될
내집 마련을 꿈꾸는 미국인들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를 주시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이자 부담에 숨통이 트이길 바라기 때문이다. 하지만 폭스비즈니스는 24일 모기지 금리를 밀어올리는 또 다른 요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미국 국가부채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브라이트MLS’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사 스터트번트는 폭스비즈니스에 “모기지 금리가 7%에 육박하면서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지만 기록적으로 많은 연방정부 부채 역시 모기지 금리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정부는 막대한 양의 발행 국채에 대한 이자 부담에 허덕이고 있다. 이자를 지급하기 위해 향후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할 처지다. 그러려면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투자자들을 유혹해야 한다”며 “모기지를 담보로 하는 MBS 역시 동일한 투자자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국채와 경쟁할 수 있는 금리를 제시해야 한다. 모기지 금리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
06.21
영국중앙은행(BOE)이 실시한 양적완화(QE) 프로그램 손실이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보다 3배 이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 자산운용사 ‘컬럼비아 쓰레드니들’에 따르면 2009~2021년 BOE가 매입한 국채 포트폴리오 손실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4.7%에서 4.9%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이는 연준의 1.3~1.5%, 유럽중앙은행(ECB)의 3.2~3.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BOE의 추정 손실액은 약 1300억파운드(228조원)으로, 2009년 체결된 보증에 따라 영국 납세자가 이를 부담해야 한다. 미국과 영국, 유럽 등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코로나19 팬데믹 등으로부터 경제를 보호하기 위해 적극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했다. QE가 절정에 달했을 때 BOE가 보유한 국채 등 채권은 총 8950억파운드에 달했다. BOE는 2022년 기준 보유 채권의 이자 등 1240억파운드의 누적수익을 영국 재무부에 송금하기도 했다. 하지
미국과 유럽 일본이 지배하던 기존의 과학기술계 질서가 종말을 고하고 있는 걸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최근 특집기사에서 “과학 강대국으로 성장한 중국이 생물학에서 물리학까지 전세계 최첨단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과학분석회사 ‘클래리베이트’에 따르면 2003년 미국은 중국보다 20배 많은 양질의 논문을 생산했다. 2013년 미국은 중국의 약 4배에 달하는 상위급 논문을 출간했다. 하지만 2022년 논문을 대상으로 한 최근 조사에서는 중국이 미국과 유럽연합(EU) 전체를 넘어섰다. 물론 인용에 기반한 지표는 조작될 수 있다. 과학자들이 자신의 논문이 다른 연구에서 언급되는 횟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국은 2023년 권위 있는 저널에 실린 논문의 피인용 횟수를 집계하는 ‘네이처 지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과학연구 성과량에 대한 ‘라이덴 랭킹’에 따르면 현재 세계 상위 10위 안에 드는 중국 대학 또는 기관은 6곳이다. 네이처 지수로 따지면 10곳
06.18
인도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같은 빅테크기업들을 끌어들이며 선도적인 인공지능(AI) 허브가 되겠다는 야망을 추진하고 있다. 빅테크들도 인도 컴퓨팅 인프라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면서 이에 화답하고 있다. 17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MS는 인도 남부 텔랑가나 주에 약 37억달러 투자해 660메가와트(MW) 용량의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약 50만 유럽가정이 1년간 쓰는 전력규모다. 아마존은 2030년까지 인도 클라우드 인프라에 약 127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FT는 “인도정부는 기술기업들이 전자제품 제조부터 데이터 저장까지 모든 것을 구축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빠르게 성장하는 국내 기술시장과 방대한 숙련된 인력풀이 인도를 AI의 주요 소비국이자 수출국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MS 인도·남아시아 지사장 푸닛 찬독은 FT에 “오늘날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술시장 중 하나”라며 “인도와
06.17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으로 흘러가는 글로벌 투자자금이 전체의 1/3에 육박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 가운데 미국으로 유입되는 비중은 18%였지만 2021~2023년엔 1/3에 육박했다. 블룸버그는 “미국 금리가 수십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하면서 해외투자자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했다. 또 바이든정부가 재생에너지와 반도체 생산을 촉진하기 위해 수십억달러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FDI를 유치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추세로 중국을 비롯한 신흥시장에 쏟아지던 자본은 크게 줄었다. 미국의 지정학적 경쟁국인 중국으로 향하는 FDI 비중은 팬데믹 이후 절반 이상 감소했다. 2021~2023년 FDI에서의 중국 비중은 3%로, 2010~2019년의 10년 평균치 7%에서 크게 낮아졌다. 자산운용사 ‘유라이즌 SLJ 캐피털’의 최고경영자 스티븐 젠은 “중국과 미국으로 유입되는 FDI가 팬데믹 전후로 크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