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홍대문화 일자리창출로 연계
"참 고민이에요. 예술인들 덕분에 지역 경기가 활성화됐는데 정작 그 주인공들은 설 곳을 잃어가고 있으니
..."
박홍섭(사진) 서울 마포구청장은 "홍대 앞의 독특한 문화가 사그라들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대는 자연발생적으로 '독립음악 성지'라는 별칭을 얻었다. 홍대와 그 주변에 둥지를 틀고 있는 인디밴드만 1000여개. 음악인들만으로도 작은 공동체를 이룰 정도고 미술이며 의류 출판 등 관련 분야 예술인 작가, 그리고 그 동호인들이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만만찮다.
관객들이 몰리고 홍대가 널리 알려지면서는 되레 독이 됐다. 박 구청장은 "공연장 입장료나 연습실 사용료는 음악인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던 20년 전 수준 그대로인데 임대료는 천정부지로 뛰어올랐다"고 우려했다. 공연장 대신 유명 상표를 단 연쇄점이 밀고 들어왔고 예술보다 유흥이 우위를 점하는 모양새가 돼버렸다.
"공연장과 음악창작 공간을 신촌과 아현동까지 확대했습니다. 홍대 임대수요를 분산하면서 주민 문화수혜 폭을 넓힌 셈이죠."
서울화력발전소 지상부를 공원화해 문화관광기반으로 조성하는 당인리발전소 문화창작발전소까지 가세하면 홍대문화는 홍대 앞을 벗어나 한강까지 확산된다. 구에서 후원하는 '대한민국 라이브뮤직 페스티벌'이 이미 한강 시민공원에서 열리고 있다. 박 구청장은 "문화창작발전소 자체가 젊음과 예술이 역동하는 홍대문화를 대변하는 상징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포구는 한걸음 더 나가 홍대문화를 일자리창출로 연계할 구상이다. 경의선 홍대입구 복합역사 앞에 조성 중인 윗잔다리광장이 근거지가 된다. 종로에 있는 낙원악기상가가 곧 이전하면 마포에서 유치, 홍익대 음악대학과 연계해 악기·음악거리를 조성하고 와우북페스티벌을 상설화한 책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박홍섭 구청장은 "광장은 예술인들이 상시적으로 공연을 하고 창작소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되고 적게는 수백명 많게는 천여명 이상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을 벌게 된다"며 "홍대문화가 자연스레 일자리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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