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도 조기구출에 '무능'

2014-05-22 11:19:52 게재

구조작업 지원에 나섰던 해군도 조기구출에서 무능을 드러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오전 10시 4분 해군이 세월호 구조를 위해 급파한 링스헬기가 세월호 침몰 현장에 도착했다. 하지만 링스헬기는 구조 활동을 할 수 없었다. 상공에서 세월호까지 내려 보낼 '호이스트'(구조자 운반 장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현재 해군은 23대의 링스헬기를 보유하고, 호이스트는 6기가 있지만 사고 초기 현장에 헬기를 보낸 3함대(목포)에는 1기도 없었다. 출동한 해군 함정들도 구조작업에 나서지 못하기는 마찬가지 였다. 10시 21분쯤 사고현장에 해군 유도탄 고속함이 도착했다. 그러나 고무보트 등 구조장비를 갖추지 못한 유도탄 고속함은 사고현장 인근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뒤이어 도착한 6척의 고속정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였다.

국방부는 "링스헬기는 소형으로, 원래 대잠수함 탐지용이어서 호이스트는 필요에 따라 장착하고, 고속정도 소형 전투함이어서 고무보트를 실을 공간이 없다"며 "당시 상황을 잘 몰라서 일단 출발시켰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해군은 세월호가 완전히 침몰한 이후 다시 가족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천안함 침몰 이후 구조전력 부족을 절감한 해군이 건조한 최신식 구조함인 통영함 때문이다. 통영함은 고장으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좌초된 함정의 구조, 침몰 함정·항공기 탐색 및 인양·예인, 기름유출 등 해상오염 방제 등 다양한 구조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그러나 기대를 모았던 통영함은 구조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핵심장비인 사이드스캔소나와 수중무인탐사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통영함은 진수한지 20개월이 지난 함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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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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