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로운 아들 뒤에 강인한 어머니
고 이광옥씨 모친 경기도 제공 임대주택 극구 사양
의로운 아들 뒤에는 강인한 어머니가 있었다.
'간만에 애국하러 왔네'라는 글을 남기고 바닷속으로 뛰어들었다가 불의의 사고로 숨진 고 이광옥 잠수사의 어머니 장춘자(72)씨는 경기도 남양주시 조안면 능내3리 마을회관 옆 한 비닐하우스에서 힘겹게 살고 있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장씨는 현재 살고 있는 비닐하우스를 대신할 임대주택을 제공하겠다는 경기도의 권유를 극구 사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장씨와 고 이광옥 잠수사의 큰 아들과 함께 33㎡(10평)남짓한 비닐하우스에서 힘겹게 살고 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전세임대주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경기도는 남양주시 등을 통해 장씨에게 살고 싶은 집을 선택하면, 그 집을 사들여서라도 새로운 삶의 터전을 마련해주겠다는 뜻을 수차례 전달했다. 하지만 장씨는 이를 사양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 관계자는 "'아들이 의사자로 선정되지 않았는데 좋은 집에서 발 뻗고 잘 수 없고 마음의 여유도 없으시다'며 계속해서 사양하고 있다"며 "할머니는 현재 살고 계시는 곳에서 살고 싶다고 하는데, 주거환경이 너무 열악해 걱정"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의사자 선정 여부는 다음달 초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과와 관계없이 유가족이 거처를 옮기도록 지속적으로 설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대상자인 장씨는 정부지원금과 고인이 된 아들이 보내주는 생활비로 근근이 살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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