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수원 8시간 수색 … 유병언 추적 단서 확보
제보 들어오는 시설물 잇따라 수색 … 다판다 대표 구속기소
검찰이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은신한 것으로 의심되는 금수원을 21일 8시간 가량 수색했지만 유 전 회장의 신병확보에는 실패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지난 17일 이미 금수원을 빠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었지만 지난 몇 년간 머물렀던 금수원에 대해서는 압수수색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검찰은 유 전 회장의 구인장과 장남 대균(44)씨의 체포영장, 금수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금수원에 진입했으며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와 사전 조율을 거쳐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금수원 수색에는 인천지검 검사와 수사관 70여명이 투입됐으며 이날 오후 8시까지 유 전 회장이 머물렀던 금수원 내부의 사진 스튜디오와 강당, 수련원 등에서 8박스 분량의 압수물을 확보했다. 유 전 회장의 비밀별장으로 알려진 금수원 인근 호미영농조합의 폐쇄회로(CC)TV 저장장치도 압수해 확인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압수물 등을 통해 유 전 회장의 그간 흔적과 관련한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 전 회장이 금수원 수색을 기다린 뒤 다시 금수원에 숨어들어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 나온다. 검찰 관계자는 "금수원에 있다는 첩보가 있다면 수색을 위해 다시 금수원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전국에서 유 전 회장 은신처에 대한 제보가 쏟아지고 있는 만큼 조만간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과 경찰은 이날 제보를 확인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의 계열사가 보유한 지방의 시설에 대해서도 수색을 벌였다. 청해진해운의 최대주주인 (주)천해지가 위치한 경남 고성군의 조선소를 수색했으며 천해지가 사들여 예배시설 등으로 사용하는 고성군의 송계초등학교(폐교)에도 수사관을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국민들이 이렇게 특정인의 검거에 관심을 쏟는 경우는 이례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도피 생활을 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은 송국빈(62) 다판다 대표이사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21일 밝혔다.
검찰 수사에서는 송 대표가 여러 명목으로 유 전 회장 일가에 100억대가 넘는 이익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송 대표의 혐의는 횡령 24억원과 배임 127억원 등 모두 151억원이다.
검찰에 따르면 송 대표는 유 전 회장과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와 공모해 형식상 고문계약 체결하고 2011년 1월부터 2014년 3월까지 매달 1500만원씩 모두 5억8500여만원을 유 전 회장에게 지급했다. 또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와 대균(44)씨와 공모해 상표권 계약을 체결한 뒤 2001년부터 올해 3월까지 매달 다판다 매출액의 0.75%씩 모두 18억8000만원 가량을 대균씨에게 지급하는 등 2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다.
또한 유씨의 장녀 섬나(48)씨가 대표로 있는 모래알디자인에 디자인 컨설팅비 명목으로 매달 8000만원 등 모두 48억원을 지급한 것을 비롯해 유 전 회장의 사진을 고가에 매입하는 등 127억원의 배임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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