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구원투수, 기업주치의센터

2014-10-24 11:08:37 게재

산단공, 2011년부터 4곳 운영

경영·기술·금융 전문가 투입

기업주치의센터 전문가와 대경테크노 직원들이 회사내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 한국산업단지 제공

1999년 설립된 (주)대경테크노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 및 전기 전자부품 전문기업이다. 대경테크노는 성장 과정에서 내부 역량 부족이라는 한계점에 부딪혔다.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 끝에 구미 기업주치의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구미 기업주치의센터는 전문 주치의를 선정하고, 회사측과 해결방안을 찾는데 몰두했다. 전문 주치의는 업무 규정 성문화, 전산정보시스템(ERP) 도입, 고부가가치 아이템 개발, 생산 공정 안정화, 불량률 감소를 위한 품질시스템 재정립 등 구체적인 실천과제를 내놓았다.

회사 임직원과 주치의들은 열정적으로 혁신을 추진했다. 이미 익숙해져 있는 작업 활동을 바꾸는 것에 대한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꾸준히 설득하며 과제를 실천한 결과 대경테크노 지난해 매출이 39% 성장했고, 고용도 116% 증가했다. 성과가 나오자 전직원은 2015년 매출 300억 이상 달성을 목표로 뛰고 있다.

기업주치의센터가 중소기업의 고민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업주치의센터는 말 그대로 기업의 건강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역할이다. 2011년부터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들의 체계적 성장지원을 위해 전문민간 컨설팅사 주도의 현장밀착형 성장지원시스템이다. 현재 수도권(반월·시화), 대경권(구미), 동남권(창원), 호남권(광주) 등 4개 산업단지에 설치돼 있다.

센터에는 기술·경영·금융분야의 전문가(기업주치의)가 상주해 기업들을 중장기 로드맵에 따라 지원하고 있다. 기업진단부터 과제해결, 클러스터 연계, 정책연계 서비스 등을 통해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다.

기업주치의는 경영·기술·금융 분야 전분가들로 구성된다.

경영주치의는 상품마케팅 전략, 원자재 구매전략, 조직문화 개선, 성과 보상제도 개발 등의 컨설팅을 수행한다. 기술주치의는 지역혁신기관과 연계해 성장아이템을 찾아내고, 공동연구개발 및 기술이전계약, 기술 사업화전략 등을 담당한다. 금융주치의는 정부 지원자금을 선별해 소개하고, 대출·신용보증 투자기관을 연계 지원하며, 환위험 및 채권관리방안 지도 등 컨설팅을 수행한다.

인천광역시 남동공단 내에 위치한 디지털 도어락 제조 전문기업 (주)에버넷도 반월시화기업주치의센터와 함께 올 2월부터 기업문화를 바꾸고 있다.

김승영 대표는 매주 양말을 벗고 2층 화장실을 청소한다. 전 직원은 매주 화요일, 금요일 정리정돈 시간을 갖고 있다. 영업팀의 경우 아이템 전략화 활동을 통해 납기 준수율이 크게 높아졌으며 자재 재고율도 낮췄다.

구경임 영업팀장은 "많은 업체들에게 예전에 비해 에버넷의 품질이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 있어 스스로도 많은 변화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반월시화기업주치의센터와 (주)에버넷은 3년간 혁신활동을 지속해 디지털 도어락 분야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강남훈 이사장은 "한국산단공 출범 50주년을 계기로 공단 내 입주기업들의 경쟁력 향상 및 기업 환경 개선 등을 위해 더욱 많은 지원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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