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전인득 포항제철중학교 교장
"자유학기제, 시대의 도도한 흐름"
포항제철중학교 교장실엔 자유학기제 성과물로 가득하다. 아이들이 체험활동을 하고 나서 쓴 소감문이나 선택프로그램 시간에 만든 작품 등이 빼곡하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이정표들. 행사나 프로그램 계획서, 성과보고서, 과정평가서 등 이 학교 교사들이 들인 수고와 노력들을 빠짐없이 전시해두고 있다.
전인득(사진) 교장은 "다른 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참관하러 올 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시작부터 과정, 결과물까지 한데 모아뒀다"며 "2016년 자유학기제가 전면시행이 되면 다른 학교에 상당히 유용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 교장은 자유학기제의 핵심으로 학생들의 문제해결력을 꼽았다. 그는 "진로체험을 다녀왔다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라 체험을 가기 전 교사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는 과정, 체험 중 대상직업인과 주고받는 얘기, 갔다 와서 정리하는 결과물 등 과정을 통해 아이들이 하나의 문제를 놓고 해결해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요한 게 교장과 교감, 교사들의 마인드다. 학생들의 문제해결 역량을 심어주는 건 결국 교사들이기 때문. 전 교장은 "자유학기제 동안 아이들을 그냥 풀어주는 게 아니라 기획된 틀 안에 넣어서 훈련을 시켜줄 수 있어야 한다"며 "꿈과 끼를 탐색하는 역량을 찾아주는 게 자유학기제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자유학기제는 이벤트가 아니라 시대가 요구하는 도도한 흐름"이라며 "정해진 답이 아니라 질문과 의문, 그를 풀기 위한 노력이 중시되는 학교 현장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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