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강신목 세교중학교 교장
"전교생이 모두 행복한 학교 만들겠다"
"두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기본교육과정 10개, 진로독서활동과 진로동아리 활동 19개 프로그램을 만들어낸 선생님들의 노력과 능력에 무한한 감사를 표합니다"
강신목 교장은 자유학기제 성공을 교사들의 몫으로 돌렸다. 자유학기제 연구학교로 지정됐다는 소식을 늦게 받았다. 그것도 1학기에 시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걱정이 앞섰다. 교사들도 당황했고 당연히 반발도 나왔다. 갑자기 준비해야 하는 교사들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지역 가산점도 부여되지 않았다. 3월 학기초 인사발령 후에 자유학기제를 맡아서 연구 점수를 바라는 교사도 없었다.
강 교장은 "1학기에 자유학기제를 한다고 하자 2학년 담임 희망교사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웃었다. 예산도 제때 나오지 않아 문구류를 외상구매해서 자유학기제를 시작했다. 하지만 교사들은 휴일과 개인 시간을 반납하며 두 달 만에 필요한 프로그램을 완성시켰다.
교장 공모제로 온 강 교장은 '돈은 적게 쓰고 효과는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교사들에게 주문했다. 2016년 전면시행을 할 경우 자유학기제에 대한 막대한 예산 조달을 걱정했기 때문이다. 강 교장은 "전면 시행이 되면 연구학교 때처럼 정부 예산지원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현실에 맞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과 교육과정 운영안을 만들어 낸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 초기에는 '학업성적 떨어진다'는 학부모 민원도 해결해야 했다. 자유학기제 기간에 학업성적 만족도까지 높여야 하는 부담감이 몰려왔다. 수업개선에 초점을 맞춘 결과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성과를 올렸다. 강 교장은 '학부모지원단'이 자유학기제에 동참한 점도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한국 학생들의 공부 스트레스 지수가 50%가 넘고, 이는 삶의 질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강 교장은 "2학년 11학급 380명 모두가 꿈과 끼를 찾아가는 행복한 여행을 만들어준 선생님들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며 "전교생 모두 행복한 중학교 생활이 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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