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협상 성과는 인정, 실질개선엔 '글쎄'

2015-09-01 11:17:47 게재

고위급 접촉 "성과 있다" 61.8%

실질 관계개선 49.8%가 '부정'

국민들은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결한 남북 고위급 접촉에 대해 '성과가 있다'고 인정하면서 실질적인 관계개선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번 타결에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했다. 금강산 관광 등을 제한한 5·24 조치 해제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9월정례조사에서 남북 고위급 접촉의 성과를 인정한 응답자가 61.8%에 달했다. '성과가 없었다'는 응답(32.5%)보다 배가 높았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의 57.9%도 성과를 인정했다. 세대별 응답이 눈길을 끈다. 60대에선 성과가 있다는 응답이 79.4%에 달했고 20~30대에선 오차범위지만 결과가 엇갈렸다. 20대에선 '성과가 있다'는 응답(51.1%)이, 30대에선 '없다'(49.8%)는 답이 각각 높게 나타났다.


이같은 인식에도 불구,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선 부정과 긍정이 팽팽하게 맞섰다.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48.4%, 안될 것이란 답이 49.8%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연령층과 대구/경북(58.7%), 새누리당 지지층(61.9%)에서 개선될 것이란 응답이 높게 나왔다. 반면 개선되지 않을 것이란 답은 40대 이하, 서울(57.1%) 광주/전라(58.0%)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57.1%)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번 회담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 박 대통령의 결단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39.8%로 가장 높았다. 중국의 북한 견제(24.5%) 미국의 공조 대응(21.1%) 등이 뒤를 이었다. 50대 이상은 박 대통령의 역할, 40대는 박 대통령과 중국 견제, 30대는 중국의 북한견제에 무게를 뒀다. 20대는 33.1%가 미국의 공조대응이 역할을 했다고 답했다.

조건없는 5·24 대북 제재조치를 해제하는 것에 대해선 '반대'가 46.1%로 '찬성'인 37.8%보다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론 20대와 60세 이상이 비슷한 수준(48.7%, 48.6%)의 '반대' 입장을 보였고, 40대는 찬반이 42.2%-42.1% 팽팽하게 맞섰다. 지역별로는 광주/전라(49.1%)와 대구/경북(50.1%)의 찬성 입장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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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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