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나빠져서 이명이 생기는걸까?
독일지멘스보청기부천센터
이양주 원장
‘닭이 먼저일까, 달걀이 먼저일까?’하는 질문에는 답이 없습니다. 이명 때문에 난청이 생길까요? 난청이 이명의 원인이 되는 걸까요? 오늘은 이명과 난청에 대해서 함께 생각해 볼까 합니다.
난청과 이명
이명이 한 쪽에만 있는 경우에는 이명이 있는 쪽의 청력이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더 떨어진다고 합니다.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91%에게서는 이명이 발생하고, 난청이 심할수록 이명의 크기나 괴로움 그리고 생활의 불편함이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경도의 돌발성 난청 환자의 약 75%는 주증상이 ‘이명’이며, 돌발성 난청 환자가 난청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이명도 없어지고, 난청에서 부분적으로 회복하면 난청의 호전과 함께 이명도 호전된다고 합니다. 나이와 관련해서 이명은 50대 이상에서 더 많이 나타나며 이는 난청이 증가하는 연령대와 일치한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캐나다 직업보상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난청의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이명의 유병률도 증가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들은 이명과 난청이 서로 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난청으로 인한 중추신경계의 변화와 이명
이명을 일으키는 원인은 단 하나가 아닙니다. 다시 말해 난청이 이명발생의 여러 원인 중 하나일 뿐입니다.하지만, 난청은 여러 이명발생 원인 중 중요한 원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난청으로 인해 어떻게 이명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모델 중 하나를 소개해 봅니다. 과도한 소음이나 약물 등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 난청이 발생하면 난청이 발생한 주파수대역의 정보들은 뇌로 전달되지 못 합니다.소리정보가 뇌에 전달되지 않는 상황이 지속되면 뇌에서는 신경가소성이 활성화 됩니다. 다시 말해서 자주 사용하는 신경은 더욱 활성화 되고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경은 점점 가늘어지고 활성이 약해지는데, 소리를 뇌로 전달하는 신경의 기능이 약해진다는 것이지요.그러면 중추신경계에 변화가 생기게 되고 이러한 변화는 이명의 발생으로 이어진다는 것입니다.
난청과 이명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를 정하기 어려운 것 처럼 난청과 이명도 그런 사이로 보면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명이 있다면 난청에, 난청이 있다면 이명에 관심을 가지고 잘 관리할 필요가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