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의 근원은 빗물...빗물 만드는 건 태양

2015-11-26 10:58:53 게재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5%는 '바닷물'입니다. 호수, 강, 빙하 다 합쳐도 '민물'은 3%가 채 안됩니다.

그런데 인간을 비롯해서 육지에서 사는 생물들은 '민물'이 없으면 절대 살 수 없습니다.

사람을 예로 들어볼까요? 사람이 살아가려면 하루에 2리터의 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목이 말라도 바닷물은 단 한 컵도 마실 수가 없습니다.

육지에서 자라는 식물들도 '민물'이 없으면 살지 못합니다. 민물고기들도 민물에서만 살 수 있지요.

문제는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성질을 갖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니 모든 강물은 끊임없이 흘러 결국 바다로 들어가고 맙니다.

만약 육지에 있는 민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들어간다면 바닷물이 좀 싱거워질까요? 그래도 바닷물은 여전히 짤 겁니다. 지구상에 있는 물의 97.5%가 바닷물이니까요.

이런 조건에서 지구의 육상생물들이 길게는 수억년(식물), 짧게는 수백만년(인간) 살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이 땅 위에 떨어지는 '빗물' 덕분입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착한 일을 수십억년 동안 묵묵히 하고 있을까요? 그 주인공은 바로 '햇님(태양)'입니다. 태양은 짠 바닷물을 수증기로 증발시켜 대기 중으로 올려보냅니다. 이 과정에서 소금기는 바다에 남고 순수한 물(증류수)만 하늘로 올라갑니다. 태양이 보내주는 햇빛은 지구에서 가장 큰 '정수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햇볕으로 지구를 적당하게 덥혀주고 바람과 구름을 만들어 비까지 내려주는 태양은 지구상 모든 생명과 에너지의 근원입니다.

지구상에 있는 모든 물은 시작과 끝이 서로 맞닿아 있습니다. 비가 되어 호수에 떨어진 물은 강을 따라 바다로 내려갑니다.

바닷물은 다시 햇빛을 받아 수증기로 증발해서 구름이 되고, 다시 비가 되어 강으로 돌아오지요. 강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하늘에서 떨어진 빗방울이 바다로 흘러가는 과정입니다.

독일의 시인 괴테는 지구의 물 순환에 대해 이렇게 노래했지요.

"영원히 모양을 바꾸면서 하늘에서 내려와 하늘로 올라가고,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야 한다."(물 위를 떠도는 혼령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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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준기 기자 namu@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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