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K(밸류인베스트코리아) 유사회사 4곳 활동 중"

2015-12-07 11:13:33 게재

1곳은 투자자 모집

SPC 3곳이 입금받아

수천억원대의 사기혐의를 받고 있는 VIK와 연계 의혹이 있는 4개 회사가 여전히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일 금융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VIK에서 근무했던 A씨는 B사를 만든 뒤 별도의 자회사 3곳을 페이퍼컴퍼니 형태의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설립해 투자금을 유치하고 있다.<내일신문 12월 2일자 1면 보도 참조>

투자자들이 B사에 맡긴 투자금은 B사 명의가 아닌 B사의 계열사로 알리진 SPC 3곳의 이름으로 들어갔고 투자대상회사에 자금이 일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B사를 비롯한 SPC 3곳은 모두 금융투자업등록을 하지 않은 회사들이다.

B사에 근무했던 한 인사는 "외부에 공개된 B사 명의로 투자금을 받지 않는 것은 법망을 피해가기 위한 것"이라며 "실제로는 B사 관리 하에 3개 SPC 회사를 통해 '돌려막기'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VIK 역시 이 같은 수법을 이용했다. 검찰에 따르면 VIK는 투자조합 형식으로 투자금 약 6300억원을 받아 관리보수 명목으로 먼저 20%를 공제했다. 약 1260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임원과 영업원들의 수당으로 사용한 것이다. 투자자한테 약속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신규 투자자들에게 받은 자금을 기존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지급했다.

올해 2월 검찰이 VIK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하자 당시 직원이었던 A씨는 별도의 B사를 설립해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VIK나 B사처럼 금융투자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회사에 대해 금융당국이 적극적으로 조사를 벌일 권한이 없다"며 "피해가 커지기 전에 수사당국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자 피해를 막기위해 신속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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