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수업으로 도시·농산어촌 격차 줄인다
2016-03-09 12:33:08 게재
진로멘토링 만족도 5점 만점에 4.18점
자유학기제 시행 농산어촌 1228개 중학교 지원
"아 ~너무 긴장했나봐요. 차관님 질문에 정확하게 답변을 못해 아쉬워요" "지난해 멘토링 수업을 하면서 미래 꿈을 산업디자이너로 정했거든요. 기회가 되면 차관님께 전달해주세요" 8일 원격 영상 수업에 참여한 경남 진례중학교 이진성군이 아쉬움을 토로했다.
8일 서울 강남 한 스튜디오에서 농촌지역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영상 수업이 진행됐다. 이날 하루 멘토로 이 영 교육부 차관이 참여해 '중학교 시절 꿈, 나의 직업 세계'라는 주제로 학생들과 영상수업을 진행했다. 학생들은 45분 수업을 하면서 질문과 대답을 이어갔다.
이 차관은 세계은행 컨설턴트, KDI 연구원, 경제학 교수에서 교육부 차관까지 그간 거쳐 온 직업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했다. 이어 중학교 시절 진로에 대한 고민과 이를 극복했던 경험을 들려주며 학생들의 질문에 답했다.
학생들은 앞으로 더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있는지, 공부를 잘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물었다. 이어 "차관님은 언제 진로결정을 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답변에 나선 이 차관은 "중학교 때 공학자가 되고 싶었지만, 눈이 색약인줄 알고 포기했다"며 "대신 수학을 좋아해서 수학을 많이 쓰는 경제학을 선택했다"고 답했다. 더 하고 싶은 꿈이 있다면 통일을 대비해 경제정책을 준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농산어촌 ICT지원 원격영상 진로멘토링'은 진로체험 기회가 부족한 농산어촌 학생들을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올해 1900교까지 확대 지원한다는 게 교육부 방침이다. 올해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는 전국 1228개 모든 농산어촌 중학교가 지원 대상이다. 지난해 고용직업분류상 총 234개 직업군에서 366명이 멘토로 참여했다. 원격영상수업은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교육기부 등을 통해 방송국PD, 만화가, 아나운서, 간호사, UN국제기구 등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이 참여하고 있다. 멘토들은 살아온 경험을 토대로 농산어촌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진로탐색 기회를 제공해 학생들의 관심과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난해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종합만족도(5점 척도)에서 학생은 4.18점, 교사는 4.15점을 나타내 원격영상 수업이 현장에서 중요한 분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적성과 흥미'에 맞는 교육 설계를 목표로 진행하는 원격영상 수업은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안착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진미석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은 "자유학기제 진로체험의 새로운 대안으로 원격영상 수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갈수록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대비해 다양한 방안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자유학기제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한 '행복교육'이라는 게 핵심 취지라는 것.
멘토 영상수업을 마친 이영 차관은 "원격영상 진로멘토링 수업을 통해 현재 알려진 직업뿐만 아니라, 미래에 각광받을 직업까지 다양한 분야의 직업세계를 이해하고, 멘토와 소중한 만남을 통해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원격 영상수업에는 인천 강화중, 충남 공주 경천중, 전북 군산 대성중, 경남 김해 진례중학교 2학년 학생들이 참여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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