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각 인선에 ‘대체로 긍정 평가’
미 CBS-유고브 여론조사
정권인수 방식 찬성 59%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차기 행정부 장관 15명을 포함해 총 41명의 고위직 인선을 발표했다. 대선 18일 만에 ‘미국 우선주의’를 밀어붙일 ‘충성파’들로 2기 행정부 요직을 채우는 속전속결 행보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같은 정권 인수 과정에 대해 미국 국민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공개됐다. 특히 장관 지명자들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나왔다.
미 CBS 방송이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와 함께 미국 성인 2232명을 대상으로 지난 19~22일 진행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3%포인트)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9%가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방식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당선인의 승리에 대해서도 ‘기쁘다’, ‘만족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55%였다.
‘대선 뒤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 인수 계획과 차기 행정부 인선에 관한 소식에 얼마나 관심을 가졌나’는 물음에도 ‘많이(35%)’ 또는 ‘어느 정도(37%)’로 72%가 관심을 지니고 있었다고 답변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인선한 내각 주요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소폭 더 많은 가운데 후보자별 평가는 엇갈렸다.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좋은 선택’ 44%, ‘나쁜 선택’ 25%, ‘충분한 정보가 없다’ 31%였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좋은 선택’ 47%, ‘나쁜 선택’ 34%, ‘충분한 정보가 없다’ 19% 등으로 대체로 찬성 여론이 많았다.
이에 비해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경우 ‘좋은 선택’ 33%, ‘나쁜 선택’ 28%, ‘충분한 정보가 없다’ 39%였고,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장(DNI) 내정자에 대해서도 ‘좋은 선택’ 36%, ‘나쁜 선택’ 27%, ‘충분한 정보가 없다’ 36% 등으로 루비오, 케네디 주니어 후보자보다 긍정 평가가 적었다.
CBS는 “트럼프 당선인이 발탁한 인사들이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는 압도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미국 전체적으로는 아직 많은 이들이 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답하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떠오른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 공동위원장이 차기 행정부에서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48%가 '많이 혹은 어느 정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많은 영향을 못 미칠 것이란 응답은 15%, 전혀 못 미칠 것이란 반응은 27%였다.
이번 대선에서 주요 이슈였던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응답이 많았다. 트럼프 당선인이 음식 및 식료품 가격을 ‘낮출 것’이라는 응답자는 44%였고, ‘올릴 것’이라는 응답자는 35%였다. ‘변화 없을 것’은 21%였다.
아울러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공약인 ‘불법 이민자 추방’에 대해선 57%가 찬성했고, ‘보편적 관세’에 대해서는 52%가 찬성했다.
이번 조사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정권 인수 과정에서 각각의 주요 정책 이슈들에 대해 ‘높은 우선순위’ ‘중간 우선순위’ ‘우선순위 아님’ 중 어느 수준으로 접근해야 할지도 물었다. 상품·서비스 가격 인하(79%), 개인 납세자 세금 감면(59%), 미국내 불법이민자 추방(45%)에 대해 높은 우선순위를 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수입품에 대한 관세부과는 ‘높은’이 27%로 ‘중간’(37%), ‘우선순위 아님’(37%)보다 적었다. 대기업 세금 감면도 ‘우선순위가 아님’이 48%로 가장 많았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