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 청계산역점

신선한 재료와 정성으로 빚어낸 안전한 먹거리

2016-07-14 01:30:30 게재

임산부 무료 식사 & 장애인 단체 월 1회 식사 제공 … 정의 사회에 보탬 되고파

강남 속 청정지역인 수서 궁마을과 청계산역 입구에 자리한 ‘청국장과 보리밥’은 ‘안전한 먹거리는 우리가 지킨다’는 올곧은 마음 하나로 수년간 지역 주민들에게 사랑받아온 곳이다. 특히 바른 먹거리가 가장 필요한 임산부들에게 4년째 무료 식사를 제공해오고 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곳의 김연수 대표를 만나 ‘청국장과 보리밥’과 함께 쌓아온 그만의 음식에 대한 철학과 정의사회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식당 운영자로서의 프라이드 지키려는 노력
프랜차이즈 체인점이지만 자신만의 확고한 경영철학으로 성공적인 운영을 하고 있는 ‘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 & 청계산점’의 김연수 대표가 맨 처음 시작한 이야기는 ‘가치, 정의, 프라이드’였다.
건강한 음식을 만드는 그만의 비법이나 성공적인 식당 운영 노하우에 대한 이야기를 기대한 리포터에게 있어 정의사회구현에 대한 김 대표의 열정과 확신은 신선하고 색달랐다.
김 대표는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가치를 어디에 두는가’가 무척 중요합니다. 이건 바로 나만의 정체성, 나의 프라이드를 말합니다. 식당 운영자로서 나의 프라이드를 지키려면 재료나 청결 등 어느 하나도 소홀히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프라이드를 지키기 위해 안전한 먹거리를 지킨다는 자존심이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곧 스스로가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에 대한 프라이드와 자존심을 가져야한다는 의미이다. 김 대표는 “내 스스로가 ‘최상의 재료로, 청결한 환경에서, 정성을 다한 음식을 만든다’는 프라이드가 있기 때문에 고된 식당 일을 하면서도 보람과 자부심이 있습니다. 이런 노력이 주위에 자연스럽게 알려지면서 이곳을 찾는 분들에게 인정을 받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대한민국 미래 위한 임산부 무료 식사 제공
김 대표의 이러한 철학은 임산부 무료 식사 제공으로 이어진다. 2013년부터 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에서 시작한 이 의미 있는 행사는 4년째 이어져오고 있으며 그동안 약 4천 명의 임산부들이 무료로 건강한 식사를 제공받았다.
어떻게 이런 일을 시작하게 되었을까. 김 대표는 “이 또한 저의 프라이드랑 연결됩니다. 식당을 하면서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떠오른 것이 미래 사회를 이끌 아이를 낳아 키울 임산부들에 대한 대우였습니다. 임산부가 건강한 음식을 먹으면 태아도 건강할 것이고, 이는 곧 우리 사회가 건강해지는 것입니다.
이런 봉사에 대해 임산부 무료 식사 말고 50% 할인도 괜찮지 않느냐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김 대표는 “4천 명의 식사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3천 4백만 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저는 이 사회에 기여한 값어치는 3억 원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행사를 계속 하려면 식당이 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식당 일을 더욱 열심히 합니다. 공짜라고 부실한 식사가 나간다면 임산부들이 어떻겠습니까? 이런 의미로 임산부에게 무상으로 식사를 제공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고, 그것이 제 프라이드이자 자존심입니다”라고 강조했다.

유기농 콩, 국산 고춧가루…재료부터 깐깐하게 골라
김 대표는 식사를 마친 임산부에게 ‘다음에도 또 오시라고, 아이 낳을 때까지 매일 오시라’고 항상 말한다. 이는 혹시라도 공짜 음식을 먹은 것에 대해 쑥스러워 할 임산부가 있을까 싶은 마음에 하는 배려이다. 그에게 있어 임산부 무료 식사 제공은 이곳 ‘청국장과 보리밥 수서점&청계산점’의 비타민이기 때문이다. 엄마 뱃속에서부터 이곳의 음식을 먹고 자란 아이가 성인이 되어서도 이곳을 반갑게 찾는 것! 김 대표가 꿈꾸는 미래이다.
임산부 무료 식사 제공과 더불어 김 대표는 장애인 단체에 한 달에 한 번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다. 매달 장애인 50명의 식사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직접 모임 장소로 음식을 배달하는 일을 6년 째 해오고 있다. 이 또한 정의로운 사회에 조금이나마 공헌하고자 하는 김 대표의 철학이 담긴 일이다.
임산부는 물론 모든 고객들이 믿고 찾을 음식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재료에서부터 남다르다. 김 대표는 “유기농 콩을 62시간 숙성해서 만들기 때문에 다른 청국장보다 부드럽고 냄새도 덜 납니다. 또 생산지에서 직접 연계한 고춧가루와 천일염, 매일 가락시장에서 공수하는 신선한 재료는 저희의 프라이드입니다”라고 설명했다.

수서점  강남구 수서동 450-8
 궁마을 내(광평로46길 7)
청계산점 서초구 신원동 192-75
 (청계산로 245)
문의  수서점 02-3414-3313,
        청계산점 02-579-3314

박혜준 리포터 jennap@naver.com
내일신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