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송파어린이도서관

매일 오후 4시면 '이야기방 속닥속닥'

2016-09-05 10:30:19 게재

신천역 5번 출구를 나서면 몇 걸음 안 가 바로 만날 수 있는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이 도서관이 있어서 이사 왔다"는 얘기를 들을 정도로 잘 운영되는 곳으로 꼽힌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1273㎡로 서울의 자치구에서 운영하는 도서관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7만8000여권의 장서가 있으며 이 중 영어 원서는 8000~9000권에 이른다. 이용자들의 요청에 갖추기 시작한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 원서도 각 1000여권이 넘는다. 일평균 1500여명이 방문할 정도로 활성화됐다.

사진 이의종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이야기방' '다락방' 등 영유아들이 좋아할 만한 아기자기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옥상에는 하늘정원을 마련, 텃밭을 가꾸는 등의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원화 전시, 공연, 영화 상영 등을 할 수 있는 '물동그라미극장'도 있다. '물동그라미'에는 송파어린이도서관을 중심으로 책을 읽는 문화가 퍼져 나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았다.

매달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는 것은 물론이다. 신진 일러스트 작가들의 모임인 힐스(HILLS)와 함께 원화 전시를 개최하고 저자와의 만남을 개최, 어린이들에게 책과 보다 가까워지는 기회를 제공한다. 우리 고유의 문화를 체험하는 '까치서당', '도서관에서 1박 2일'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매일 오후 4시에는 책을 읽어주는 '이야기방 속닥속닥' 시간이 운영된다. '동화 읽는 어른 모임', 어르신들로 구성된 '은나래' 자원봉사단, 청소년 자원봉사단이 번갈아 맡는다.

송파어린이도서관의 분야별·나이대별 자원봉사자들은 170여명이나 된다. 이를 통해 송파어린이도서관은 어린이도서관이지만 어르신들도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이나경 송파어린이도서관 관장은 "다양한 장서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방면의 문화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주력한다"면서 "은나래 자원봉사단을 운영, 어린이와 학부모에 어르신까지 함께 하는 공간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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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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