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활력을 주자│① 기술사관육성사업

특성화고-전문대 연계, 전문인력 양성

2016-09-09 10:23:23 게재

중소기업 취업률 74.4%

산업요원으로 군복무 대체

요즘 박상길(24)씨의 아침은 즐겁다. 그동안 배운 전문기술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게 그에게는 큰 기쁨이다. 입사 3년째, 이제 신입사원 딱지도 떼고 회사내에서 주요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자리 잡았다.

맥스로텍에 취업한 박상길씨가 생산자동화 설비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중소기업진흥공단 제공


박씨는 친구들의 최대 고민인 취업걱정을 한적이 없다. 대학을 졸업하자 곧바로 현재 회사로 취업했다. 부모님도 매우 기뻐했다.

그에게 지금의 행복을 가져다 준 것은 중소기업청의 '기술사관육성사업'이다.

중학교 3학년 때 우연히 참가한 '전국 과학상자 연구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박씨는 자신도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고 특성화고(대구서부공고)로 진학했다.

1학년 때 영남이공대에서 시행하는 '기술사관육성사업'에 참여했다. 영남이공대 기술사관 육성사업단 지원을 통해 기능사 3개와 산업기사 1개 등 총 4개 자격증을 취득했다.

영남이공대의 로봇·메카트로닉스과에 입학한 그는 생산자동화 분야를 전공했다. 대학교에서는 박씨를 지역내 중소기업과 연계시켰고, 생산자동화 설비 제조업체인 맥스로텍에 취업했다.

박씨는 "기술사관육성사업은 현장에서 곧바로 적용할 수 있는 기술 위주로 교육을 해, 입사 후 업무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다"며 "지금 생활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현장위주 교육으로 적응 빨라 = 우수한 인재를 뽑고 키우는 일은 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경영학자 짐 콜린스는 "위대한 기업을 만들기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함께 일할 적합한 사람을 찾아내는 일"이라고 했다. 세계경기가 침체되고 기업이 어려움에 처할수록 인재의 소중함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대다수의 중소기업들은 극심한 인재난에 시달리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는데도 청년들은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다. 중소기업청은 이러한 '인력 미스매치'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청의 '기술사관육성사업'은 중소기업들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를 확보하는데 아주 유용한 정책이다.

'기술사관육성사업'은 특성화고 3년과 전문대 2년의 연계 교육과정을 통해 중소기업 전문 기술인력 체계적 양성을 목적으로 2009년에 도입됐다.

이 사업은 생산기반기술(기계 자동차 정보통신 등),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 등 학교간 연계 교육과정 운영이 가능한 특성화고 및 전문대에서 4~5년제 과정으로 운영된다. 즉 사업단에 참여한 전문대학이 특성화고 학생을 선발해 전문대학 졸업까지 현장 맞춤형 인재로 양성해 중소기업에 투입하는 방식이다.

기술사관육성사업에 참여한 학교별 사업단에는 교육과정 개발비, 실습재료비,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2015년에는 17개 사업단에 56억원을 지원했다. 올해는 16개 사업단에 57억원을 지원한다.

특히 이 사업에 참여한 학생은 졸업 후 연계교육 협약이 체결된 중소기업에 취업한다. 산업기사 자격을 취득한 학생은 병역특례지정업체에 산업기능요원으로 편입해 복무할 수 있다. 중진공에 따르면 지금까지 이 사업에 참여해 졸업한 학생의 취업률은 평균 74.4%이고, 산업기사 취득률은 평균 56.7%였다.

기술사관육성사업은 중소기업 취업과 함께 병역문제도 해결해 준다.

울산공업고등학교에서 환경화학공업을 전공한 김현욱(22)씨는 기술사관육성사업을 통해 울산과학대 환경화학공업과에 입학했다.

사업 참여로 화학분석기능사, 위험물산업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3개의 2·3급 자격증도 취득했다. 김씨는 대학 졸업 후 난연재 제조업체에 취업했고, 올해 하반기 산업기능요원으로 병역문제도 해결하게 됐다.

자격증 취득으로 전문성 키워 = 김민균(24)씨도 기술사관육성사업을 통해 터보기계 부품가공 업체에 취업했다. 고등학교(제주 한림공고) 때 9개의 자격증을 취득하며 미래에 대한 목표를 세웠다.

자격증 취득과 더불어 고등학교 2학년때 출전한 컴퓨터수치제어(CNC)선반 기능 지방경기대회에서 금메달 수상 등 성과를 거뒀다.

임채운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좋은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기업생존의 필수인 시대"라며 "인재육성에 힘쓰는 기업들은 생존에 힘쓰는 기업으로 이들 기업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에 활력을 주자' 연재기사]
- ① 기술사관육성사업│ 특성화고-전문대 연계, 전문인력 양성 2016-09-09
- ② 정책자금│ "중소기업 성장에 꼭 필요한 마중물" 2016-09-12
- ③ 중소기업계약학과│ 기업, 기술인력 확보 … 근로자, 학위취득 2016-09-13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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