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에 활력을 주자│② 정책자금

"중소기업 성장에 꼭 필요한 마중물"

2016-09-12 10:48:21 게재

SG헬스케어, 자금지원으로 126만불 수주

기업에 적합한 대출 성격·조건 잘 따져야

에스지헬스케어(대표 김정수)는 2009년 7월 설립돼 유럽 중동 중남미 등 세계 50여개 나라에 진단 영상 의료 장비를 수출하는 글로벌 의료 장비 전문기업이다.

주력제품인 디지털 X-RAY, 자기공명영상(MRI) 및 초음파기기를 터키 칠레 이란 페루 스위스 등에 자체 브랜드(JUMONG)로 수출하고 있다. GE,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세계 의료장비시장에서 품질과 기술력을 인정받아 오직 수출만으로 빠른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설립 6년만에 매출 291억원을 기록했고, 이중 수출은 257억원에 이르렀다. 직원 18명에 불과한 에스지헬스케어의 성장세는 중소기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에스지헬스케어의 급성장은 그동안 쌓은 기술력이 바탕이 됐다. 해외 입찰 참여 등 해외시장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아 제품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던 회사는 2014년 말 큰 기회를 잡았다.

터키에서 126만달러 규모의 발주가 진행된 것. 하지만 회사 매출액을 넘어서는 규모의 사업을 진행할 자금이 부족했다. 이에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원부자재 구입 등에 활용할 수출금융지원자금을 지원했다. 2015년 3월 정책자금 지원으로 터키 발주를 성사시켰다.

터키 사업수주로 실적이 껑충 뛰었다. 120억원이던 매출은 2015년 291억원으로 141.4%나 성장했고, 수출액은 333.3% 늘었다. 정책자금이 회사 성장에 결정적 역할을 한 셈이다.

에스지헬스케어는 지난해 하반기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취득해 미국시장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2015년 무역의 날에는 '1000만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에스헬스케어 성장 기반 = 기업에 있어 돈(자금)은 우리 몸의 피와 같다. 피가 원활히 공급되고 순환이 잘 돼야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다. 기업도 자금이 원활하며 공급돼야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금도 시점과 성격이 중요하다. 기업은 필요한 자금 성격과 자금상환 능력, 대출 조건 등을 잘 따져 대출해야 한다. 우리 몸에 수혈 할 때 자신에 맞는 혈액형을 선택하고, 수혈할 시점을 제대로 정해야 건강을 회복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기업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시중은행이 대출을 기피하는 중소기업 영역에서 기술성·사업성·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중점 지원하고, 선순환 창업생태계 조성을 위해 '창업기→성장기→재도약기'의 기업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하고 있다.

정책자금은 메르스 피해 등에 따른 직·간접 피해 중소기업의 경기침체 극복을 위한 선도적 역할을 수행했고, 중소기업 성장동력 창출에 크게 기여했다.

중기청과 중진공은 올해 수출·고용·시설투자 중심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에스지헬스케어 사례처럼 수출 성과기업에 대해 중점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수출증대·고용창출 유도를 위한 전용자금을 신설했다.

연구개발(R&D) 사업화 성공률과 정책자금 효과성을 높이기 위해 기술유망기업에 대한 R&D 연계 지원을 확대했다. 또 중소기업 창업활성화 및 성장단계 진입 지원을 위해 투융자복합금융 지원도 확대했다.

하반기 수출기업 지원 강화 = 올 하반기에도 수출기업 지원을 강화한다. 최근 1년간 수출실적이 20% 증가한 기업에 대해서는 대출기간 확대, 지원횟수 제한 기준에 예외를 적용하기로 했다. 직매입 계약을 체결한 글로벌 시장개척 전문회사(GMD)와 매칭, 중소기업의 수출금융 지원한도도 확대키로 했다.

융자대상과 업종도 확대한다. 현행 융자제외 업종인 '사업지원 서비스업' '기타 개인서비스업' '주류중개업' '전기 및 통신공사업'을 융자 대상에 포함키로 한 것이다.

중소기업 전문가들은 "정책자금은 잘 활용하면 기업의 지속성장에 큰 보탬이 되지만 너무 의존하면 오히려 성장을 헤치는 독이 된다"고 강조했다.

공동기획 : 중소기업청·중소기업진흥공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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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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