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탐방 │호매실도서관

햇빛 쏟아지는 도서관에서 책읽기

2016-09-19 11:13:09 게재

12일에 방문한 호매실도서관은 유리로 돼 있는 천정에서 햇빛이 들어와 공간 구석구석을 비춰 화사했다. 로비에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1층부터 3층까지 연결돼 있는 노란색 바탕의 큰 벽에는 흰 글씨로 'BOOK' '상상' '책' '圖書館(도서관)' 등 다양한 나라의 문자들이 쓰여 있었다.


화사하고 밝은 느낌은 종합자료실, 정기간행물실 등의 자료실에서도 계속 이어졌다. 사방을 둘러싼 큰 창으로 햇빛이 들어와 각 공간들은 쾌적하고 따뜻했다. 곳곳에 놓인 독특하고 다양한 의자는 호매실도서관의 매력을 더했다. 창가에서 눕다시피 한 자세로 책을 읽을 수 있는 의자 4개는 이용자들로 붐볐고 다른 의자들도 편안한 자세로 독서를 하기에 충분히 안락했다. 또 지하 빈 벽면에 책가도 등 그림을 그려 '지하'라는 어두운 느낌을 밝게 바꾼 것도 인상적이었다. 2013년 도서관 개관 준비 단계에서부터 사서들이 참여,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공간을 구성한 덕이다.

쾌적한 공간에 7만8000여권의 장서를 갖춘 호매실도서관은 일평균 1300여명의 이용자들이 방문한다. 인근에 문화시설이 많지 않아 2014년 말 개관 이래 인근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다.

호매실 도서관 어린이자료실. 사진 이의종

인근에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들이 많이 거주하는 점을 고려, '육아'를 주제로 특성화한 호매실도서관은 1층에 어린이자료실과 영유아자료실인 '아기둥지방'을 갖추고 2만5000권의 어린이책을 비치했다.

각 공간마다 이용자들을 우선시한 인테리어로 어린이와 영유아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육아를 주제로 한 도서관답게 아기둥지방 옆에 수원시 육아종합지원센터아 연계, 장난감 대여점을 갖췄다. 부모와 아이들은 도서관에 와서 장난감까지 빌릴 수 있는 셈이다.

이 외 각 자료실별로 보다 많은 이용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장치들이 눈에 띈다. 종합자료실의 경우 '잠자는 호매실도서관의 책을 깨워주세요'라는 이름 아래 잘 이용되지 않고 있는 좋은 책들을 소개, 미대출도서의 이용을 장려한다. '우리 동네 대출 베스트' 코너를 마련, 호매실도서관 이용자들의 독서경향을 소개하고 전국 공공도서관 통합대출도서 베스트 30선을 공유한다.

호매실도서관은 이런 장점들을 바탕으로 궁극적으로는 이용자들이 공동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거점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병덕 관장은 "도서관은 기본적으로는 책을 읽는 장소이지만 무더위 쉼터이기도 하고 주민들이 전시나 공연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도 한다"면서 "도서관이 시민들의 복합적인 문화 공간이자 주민 커뮤니티공간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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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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