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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울음
2016-11-11 10:20:12 게재
한시는 중국의 옛 시다. 언어가 다른 현대 한국인이 한시를 소리 내어 읽기도 어렵거니와 설사 읽는다 해도 그 맛과 멋을 알기엔 어려운 장르일 수밖에 없다. 우리말로 번역해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그래서인지 이제껏 한시에 대한 책은 시가 주는 감각적인 표현보다는 관련된 역사적 사실과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에 주목했다. 그런데 이 책 '시인의 울음'은 중국의 옛 시를 소리 내어 읽게 만든다. 저자 안희진 단국대학교 중국어과 교수가 중국의 옛 시를 우리말로 맛깔나게 녹여냈기 때문이다.
예컨대 육 유의 '채두봉' 중 '틀, 렸, 네.'의 한시 원문은 섞일 착(錯)이 3번 적혀 있는 '착착착(錯錯錯)'이다. 이제껏 한시 번역에서는 보지 못한 감각적인 번역이다. 우리말의 운율까지 맞춘 번역은, 한시를 '읽는 맛'을 돌려준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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