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료 안 써도 맛있는 음식, 엄마들이 먼저 알아

2016-12-12 14:09:41 게재

[미금역 돈가스·소바 맛집 ‘뽀빠이 수제돈가스 메밀소바’]

돈가스와 소바는 일본음식이지만 오랜 시간 우리나라에서 사랑을 받아와 이제는 너무나도 대중적인 음식이 되었다.
이렇다 보니 “특별해 봤자 얼마나 다르겠어? 다 거기에서 거기겠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돈가스 그리고 소바를 오랜 시간 개발해 온 입장에선 굉장히 힘 빠지게 만드는 말이다.
돼지고기에 튀김옷을 묻혀 기름에 튀겨내는 과정 그리고 소바를 삶아내고 육수를 만들어 내는 과정 중 사이사이에는 맛에 변화를 줄 수 있는 변수가 너무나 많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있기 때문이다.
구미동 미금역 근처에 위치한 ‘뽀빠이 수제돈가스 메밀소바’는 이러한 변수들을 최소화 하고 최상의 일관된 맛을 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곳이다.

 

바삭하게 튀겨낸 돈가스,
직접 만든 소바 소스 일품

다소 한적한 곳에 위치한 ‘뽀빠이 수제돈가스 메밀소바’는 정겹고 소박한 분위기지만 음식의 내공이 있는 맛집이다. 이곳의 유성기 대표는 이곳에 자리 잡기 전 20년 가까이 돈가스와 소바로 대박 맛집을 경영하던 경력의 소유자, 이곳을 준비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레시피 연구로 철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이곳은 상호에서 알 수 있듯이 돈가스와 소바를 전문으로 한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한번 왔던 손님의 재방문 비율이 굉장히 높을 정도로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 한때 일본에서 살았기에 일본 정통의 맛을 잘 알지만, 그는 모든 음식에 한국의 맛을 적절하게 버무려 거부감 없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음식을 내놓는다.
주문과 동시에 튀김옷을 입히는 돈가스는 질 좋은 돼지고기를 숙성시켜 유 대표가 개발한 특제 밀가루를 이용해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다. 이 돈가스는 겉은 바삭하면서도 속은 촉촉한 식감으로 입안을 즐겁게 하는데 한입 베어 물자 돼지고기의 육즙이 진하게 나오는데 소스에 찍어 먹지 않아도 충분히 맛있을 정도로 ‘육류 튀김’ 본연의 맛을 잘 살렸다. 이때 고기, 빵가루, 계란, 밀가루의 균형이 잘 맞아야하는데, 그래야 맛도 좋고 튀김옷과 고기가 분리되지 않는다고 한다.
이곳의 음식들은 담백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살아있으며 식후에도 더부룩하지 않는데 항상 신선한 기름을 사용하고 시중 제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를 첨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린 아이들에게도 믿고 먹일 수 있다. 이곳에서 함께 제공되는 소스 종류는 모두 유 대표가 직접 만들었다. 수년간의 노력 끝에 탄생한 소스들이라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차별성이 있다. 양배추와 양파를 갈아서 베이스를 만들거나, 몸에 좋은 다시마를 직접 우려서 사용하는 것처럼 이곳만의 노하우로 만들어진다. 그래서인지 여러 과정을 거친 정성이 들어 있는 깊은 맛을 자아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소바의 육수는 그 정점을 찍는다. 평소 먹던 소바 육수 맛인데, 묘한 차이점이 느껴진다. 일단 조미료 맛이 나지 않아 달라붙는 느낌이 없고 개운하면서도 계속 끌리게 되는 매력이 있다. 손님들도 이 점을 정확하게 찍어내는데 이 육수의 비결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손님이 많다. 한 여름에는 하루에 두 번씩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
알밥도 추천할 만한 메뉴이다. 보통 후리가케라는 조미료가 들어간 제품을 사용하는 알밥을 어떻게 착하게 만들었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후리가게 대신 이곳만의 간장소스를 사용한다. 오랜 시간 달여 만든 간장 소스는 고소한 냄새가 나는 약간 누른 밥과 그렇게 잘 어울릴 수 없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깔끔하다.

  

음식에 대한 확고한 철학 있는
착하고 맛있는 집

유 대표는 확고한 음식에 대한 철학이 있는 사람이다. “요리사와 의사는 같은 맥락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음식이 안 좋으면 결국 의사가 고쳐야하기 때문”이란다. “그러 면에서 모든 음식을 요리함에 있어 착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어요. 또한 요리는 정체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항상 흐름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감지해야하고, 계속 연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뒤처지기 마련입니다”라고 하는 그는 마지막으로 “이곳의 음식을 드시고 뽀빠이처럼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덧붙였다.
모든 음식은 포장이 되며, 음식 값이 저렴해 포장용기 비용(500원)은 따로 받고 있다. 착하게 만든 돈가스라 엄마들의 주문이 많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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