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 디오피니언 4월 정례조사

문재인-안철수 양자대결 성사 가능성 60.9%

2017-04-03 00:00:01 게재

제3지대 연대 '필요' 47.2% '불필요' 41.0% … 인위적 단일화보단 유권자에 의한 양강구도 될 수도

정치권에서는 대선이 다가올수록 제3지대 연대 또는 비문연대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후보연대와 양자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주자들에 의한 인위적 후보단일화보다는 유권자에 의한 자연스러운 구도 압축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대선이 36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연대 논의는 갈수록 식어가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한국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단일화를 뜻하는 보수연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간 후보단일화를 뜻하는 중도·보수연대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간 후보단일화를 뜻하는 확장된 중도·보수연대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기타주자(김종인 정운찬 등) 간 후보단일화를 뜻하는 빅텐트 구상이 회자됐다.

인사하는 안철수│국민의당 안철수 전대표가 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연설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해인 기자

하지만 대선이 다가올수록 주자들 사이에서는 자강론이 커지는 모습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일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론은 모두 불살랐다"고 말해 인위적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선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서로를 겨냥해 "우리 당으로 들어오라"며 대등한 후보단일화 논의를 배제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대선보다는 보수적자 경쟁에 더 무게를 실으면서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낮아지는 모습이다.

기타주자들의 목소리도 힘을 잃고 있다. 기타주자들은 지지율이 뒷받침되지 않으면서 연대를 끌어낼 힘을 발휘하는 데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실에서는 연대론이 식어가지만 표심은 연대 필요성과 연대를 통한 양자대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위적인 후보단일화는 어렵더라도 표심이 유력주자에게 쏠리면서 사실상 연대 효과를 발휘하는 결과가 예상되는 대목이다.


'정치권에서는 친박과 친문을 제외한 제3지대 연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얼마나 동의하는가'라고 묻자 '동의한다'가 47.1%로 '동의하지 않는다'(41.0%)를 앞질렀다. '동의한다'는 답은 대구·경북(57.6%) 보수층(58.8%) 중도층(53.2%) 한국당 지지층(65.5%) 국민의당 지지층(62.9%) 양자대결 안철수 지지층(59.7%)에서 높았다. 반면 '부부의한다'는 진보층(59.2%) 양자대결 문재인 지지층(56.8%)에서 높게 나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제3지대의 구심점이 되어 문재인 전 대표와 양자대결이 될 가능성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가능성이 높다'는 답이 61.0%로 높게 나왔다.

광주·전라(72.1%) 국민의당 지지층(86.8%) 양자대결 안철수 지지층(77.2%)에서 유독 높았다. 반면 '가능성이 낮다'는 답은 민주당 지지층(41.1%) 양자대결 문재인 지지층(43.5%)에서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디오피니언 안부근 소장은 "문재인 대세론이 제기됐지만 동시에 비문 유권자도 상당히 존재하는 게 사실"이라며 "비문 유권자들의 바람이 작동하면서 양자대결 가능성을 높게 보는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철수 전 대표는 2일 "국민에 의한 연대, 그 길만이 진정한 승리의 길"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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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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