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개검·떡검 이어 물검, 검찰 갈아엎어야"
"개혁 0순위 검찰 … 다시 촛불 들어야" 여론 확산
"특권·반칙에 분노했던 촛불시민 배신감 들 것"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시민들의 분노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12일 새벽 기각 소식이 나온 직후부터 이틀째인 13일 오전까지도 '우병우 영장 기각'은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뉴스 검색에서 줄곧 10위권안에 머물고 있다. 각종 SNS에서도 우병우 영장 기각을 언급하며 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SNS와 뉴스 댓글에서 시민들은 이번 건 때문에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새삼 느꼈다는 반응을 공통적으로 보이며 검찰개혁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등을 주장했다.
"썩은 냄새가 진동한다. 총장부터 알아서 기니 우씨가 두번이나 기각에 여유있게 미소를 짓지. 검찰들은 개혁대상 0순위다"(aa72**) "김수남이나 우병우나 한통속. 도적한테 도적 처벌을 맡긴 격. 검찰개혁이 정답이다"(octo**) "정권교체와 더불어 반드시 개혁해야 할 대상 1순위가 검찰이다. 개검, 떡검에 이어 이젠 물검의 불명예까지 안고 있는 조직이다"(winn**) "이쯤 되면 적폐청산 개혁 0순위는 검찰이다. 차기 정권에서 우병우 특검 공수처 설치해야 한다. 이런 과정 없으면 대한민국은 수렁에서 계속 허우적대는 거다"(2bjw**)
정의실현을 외쳤던 지난 겨울 촛불을 회상하며 여전히 촛불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도 화성시에 사는 한 40대 주부는 12일 새벽 영장 기각 소식을 듣고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촛불을 다시 들어야 하나'였다고 이야기했다. 이 주부는 "검찰의 장난질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병우 영장 기각된 날에 고영태는 긴급 체포됐다는데 정말 어이상실이더라"면서 "추운 날 박근혜 구속을 외쳤는데 이제 보니 대통령보다 위에 있는 게 검찰이었다니. 촛불이 너무 일찍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
SNS에서도 촛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다시 촛불 들어야겠다. 이제보니 우병우가 머리였어"(2002**) "우병우가 최고의 실세였군. 검찰개혁과 우병우구속을 위해서 촛불을 또 들어야겠네요"(pret**) "검찰이 정신줄 놨네. 아마 조만간 촛불은 검찰을 향하게 될 거다"(whs2**) "국민들이 다시 촛불 들고 광장으로 나올 때는 검찰개혁일 것이다. 검찰은 이젠 썩다 못해 거대 괴물이 되어 법치 위에 군림하는 지경에 이르렀다"(febj**)
김삼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치사법팀장은 시민들의 분노에 대해 "청와대 민정수석은 국세청 검찰 경찰 국정원 등등을 조율하는 권력의 핵심자리인데, 그 핵심이 구속되지 않았으니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느냐"면서 "적폐청산을 바랐던 국민들이 자신들의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행동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촛불집회 사회자로 잘 알려진 박진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는 "지난 촛불의 가장 큰 정서는 특권과 반칙에 대한 분노였다. 국정농단사건에서 최순실 정유라 등이 누렸던 특권이 밝혀졌기 때문"이라면서 "그런데 국정농단 사건의 시작이자 핵심인 우 전 수석이 구속되지 않았다는 것은 핵심을 외면했다는 뜻이고, 시민들은 촛불이 외쳤던 정의와 평등에 대한 요구가 배신당하고 1700만 광장을 여전히 무시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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