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2015년 4월 설립된 국내 스타트업을 주목하고 있다. 제품이 양산되기도 전에 14개국에서 14만대를 주문 받았다. 국내외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66억원을 유치했다. 올해 일본 투자자가 거액의 투자의사를 밝혀와 논의 중이다.

국내보다 세계에 더 알려진 이 스타트업은 '닷'(dot)이다. 닷은 포브스 선정 2017년 주목해야 할 스타트업으로 선정됐고,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슬러시(SLUSH) 도쿄 2017'에서 우승했다.

닷이 세계 이목을 받는 이유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점자 스마트워치' 때문이다. '점자스마트워치'(Dot Watch)는 팔목 시계 모형의 점자단말기다. 닷워치 외관은 애플이나 삼성의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본체의 액정화면 자리에 24개의 점자 핀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만 다르다. 점자 핀은 블루투스로 연결된 스마트폰으로부터 받은 정보를 점자로 변환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시각장애인이 시계 표면에 손끝만 가져다 대면 능동형 점자 핀이 스스로 위아래로 움직여 점자를 표현한다. 닷 워치는 시간 알람 메신저 같은 스마트워치 기능은 물론 점자를 가르쳐 주거나 점자 전자책을 읽을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손끝만 대면 점자 핀 작동 = 전자기 유도방식을 이용한 이 기술(초소형 촉각셀 기술)은 신기술로 인증을 받았고, 국내외에 50여개의 특허기술을 출원 중에 있다. 이중 18개는 특허를 확보했다. 특히 닷워치 무게는 33그램이고 가격은 30만원대다. 기존 점자 리더기보다 20배 작고 가격은 10분의 1 이상으로 저렴하다.

닷은 '닷워치' 양산에 들어가 본격적인 선주문에 따른 수출을 시작했다. 닷은 '닷워치'에 이어 점자 교육을 위한 저가형 모듈인 '닷 미니'는 200달러 가격으로 10월말 개발 완료를 앞두고 있다.

태블릿 형태로 더 많은 콘텐츠를 점자로 구현할 수 있는 '닷 패드'는 구글과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이와함께 지하철이나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 및 포스 단말기 등에 활용되는(닷 공공 점자)까지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닷워치' 탄생은 김주윤 대표의 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대표는 미국 유학 중 시각장애인인 친구와 기숙사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시각장애인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됐다. 친구가 다른 책보다 2배 이상 큰 점자책으로 힘들게 공부하는 모습이 안타까웠다.

김 대표는 친구를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게 '닷워치' 개발의 출발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창업에 관심을 가졌던 김 대표는 4번째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미국 유학중에 공부보다는 창업에 매달려 3번의 창업을 했다. 하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점자패드 구글과 공동창업 = "창업 실패로 실의에 빠져 있었는데 시각장애인 친구의 모습에서 창업 열정이 다시 솟았다. 그때부터 시각장애인 관련 정보를 모두 모으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관련 정보를 보고 놀랐다. 미국의 시각장애인 실정이 생활이 궁핍한 나라의 사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점자로 된 매체는 현저히 부족하고 점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점자 리더기 또한 굉장히 크고 고가여서 읽기를 포기한 시각 장애인들이 대부분이었다.

2014년 그는 미국유학을 중단하고 용인에 친구 4명과 함께 본격적으로 '닷워치' 개발에 들어갔다.

7개월 후 '닷워치' 시제품을 만들었다. 닷워치는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과제(TIPS)에 선정됐고 6억원의 정부와 민간투자(액트너랩)를 받았다.

김 대표는 "팁스는 사업 초기에 기술에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줬다. 이때 기술을 완성해 후속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기반이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 세계 인구 중 2억8500만 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이들은 점자에 의존해야 하는데 점자 문맹은 무려 95%나 된다"며 "시각장애인들에게 장애를 넘어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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