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정신 헌법에 담겠다' 공약 재확인
문재인 대통령 5.18 37주년 기념사 … "광주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 정신 받들어 민주주의 복원"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광주정신을 헌법으로 계승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 시대를 열겠다"면서 "5.18 민주화운동은 온 국민이 기억하고 배우는 자랑스러운 역사로 자리매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린 광주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5.18민주묘지의 표정은 1년 전과 완전히 달랐다. 2009년 이후 들리지 않았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참석자들이 제창했다. '광주에서 시위가 일어났기 때문에 군인이 동원된 것'처럼 서술되는 역사왜곡에 대해 대통령이 일침을 가했다.
문 대통령은 1980년 광주영령과 유가족, 부상자를 위로하며 기념사를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37년 전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다"면서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일이 민주화운동이 되었고, 부산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던 저도 다르지 않았다"고 회상하고 "5.18때 구속이 되기도 했지만 광주의 진실은 외면할 수 없는 분노였다"고 말했다. 대통령은 광주에 대한 부채감이 민주화운동에 나설 용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새정부가 광주민주화운동의 연장선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월 광주는 지난 겨울 전국을 밝힌 위대한 촛불혁명으로 부활했다"면서 "5.18민주화운동과 촛불혁명의 정신을 받들어 민주주의를 온전히 복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기간부터 약속한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는 공약을 거듭 강조했다. 진상규명과 오월 광주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헬기사격까지 포함하여 발포의 진상과 책임을 반드시 밝혀내겠다"면서 "관련 자료의 폐기와 역사왜곡을 막고, 전남도청 복원 문제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8년 만에 제창한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단순한 노래가 아니라 오월의 피와 혼이 응축된 상징"이라며 "민주주의 역사를 기억하고, 상처받은 광주정신을 다시 살리는 일"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2년 전 진도 팽목항에 펼쳐진 5.18의 엄마가 4.16 엄마에게 보낸 펼침막을 예로 들어 국민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한 국가를 통렬히 꾸짖는 외침이었다"면서 "다시는 그런 원통함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광주의 진실을 알리려 했던 희생자의 이름을 호명하며 "광주의 희생정신으로 대한민국이 나아갈 것"이라며 "정의로운 국민통합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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